최순철ㅣ기다릴 줄 아는 꿈의 강태공

LG화학 폴란드 법인장 최순철의 20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만큼 보이지 않는 물질이 필요한 것이 있을까. 재수의 도전을 기점으로 세계 편광판 시장 1위인 LG화학 법인장의 자리에 있기까지, 최순철 부장은 꿈을 기다릴 줄 알았다. 자나 깨나 꿈 생각, 자고 일어나니 현실이 된 꿈과 만난 주인공의 이야기다.

작은 성공이 큰 성공을 부르는 법

20대를 돌이켜 보건대, 최순철 법인장의 가장 큰 도전은 바로 재수였다. 88년 서울올림픽의 열기가 전국을 뒤흔들고 있을 때, 그는 묵묵히 책상에 앉아 공부해야 할 신세였다. 온 국민이 다른 이의 도전에 집중하는 기간이었기에, 그의 매섭디 매운 도전은 더욱 의미가 짙었다. 이 모든 건, 본인이 원하는 학교와 학과에 입학하기 위함이었다.

88년도였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수에 성공했어요. 이 작은 성공이 내 인생에 큰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본인이 바라는 것에 도전하고 성공을 하나둘씩 쌓아갈 때,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가 재수하면서도 그토록 원했던 학과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화학공학과다. LG화학 법인장이니 화학공학과 전공이 당연한 듯 보이지만, 그는 남모를 흑심을 품고 있었다. 바로 CEO를 향한 꿈이었다. 당시 많은 대학생이 선호했던 학과는 전산과로, 전공만 하면 취업은 떼놓은 당상이었다. 하지만,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한 학과는 화학공학과였다. 최근 이공계 출신이 기피 현상 가운데에도 여전히 원칙에 충실하고 체계적인 사고를 지닌 리더로 자리 잡은 현실이 떠올랐다.

제가 학교 다닐 때 가장 좋았던 학과는 전산과였어요. 하지만, 전 남 보기에 좋은 학과보다는 제가 원하는 학과를 가고 싶었죠. 뿌리 깊은 학과를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CEO가 나온 학과란 사실이 결정적인 선택의 이유였죠.

인생은 늘 선택의 순간이 찾아오는 법. 오랜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화학공학과의 졸업 후 그에겐 또 다른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당시 여러 기업 중 어디에 둥지를 틀어야 할까? 그는 주저하지 않고 LG화학을 선택했다. 당시 LG화학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분야 내 1위의 위상을 지키던 터라, 최고의 기업에 들어가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당시에도 LG와 삼성, 현대, 그리고 그 밖에 많은 기업이 있었죠. 전 제가 일하고 싶은 분야에서 최고인 기업을 원했어요. 화학 분야의 No.1은 LG화학이었기에, 선택했죠.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요. 당시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충분히 숙고한 뒤 내린 결정이었죠.

비비디바비디부bibbidi-bobbidi-boo!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그는 늘 꿈꾸기를 즐겼다. ‘언젠가’를 ‘지금’으로 만들기까지, 그는 꿈을 향한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지겹게 했다고 봐도 좋다. 23년 전, 첫 배낭여행 때 했던 생각만 해도 그랬다. 당시 첫 비행은 그에게 감동 그 자체였다. 이렇게도 무거운 비행기가 수많은 사람을 싣고 타국으로 날아간다는 것, 그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다는 것 모두. 당시 그는 다짐했다.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와 그때 느꼈던 감동을 함께 나누리라는 결심이었다. 현재 그는 LG화학 폴란드 법인장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세계 곳곳을 누리며 대학 시절의 감동을 나누고 있다.

배낭여행 때 비행기 처음 탔던 기억은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세계는 무척 아름답고 참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었죠. 당시부터 지금까지 23년간, 매일 그 생각을 했어요. 사랑하는 가족과 꼭 다시 가겠다는 생각을. 결국 이뤘죠. 꿈은 언제 이루어지느냐가 문제일 뿐, 반드시 이루어져요.

영화 < 올드보이 >의 유지태와 LG화학 폴란드 법인장 최순철 부장. 그들에겐 뚜렷한 공통점 하나가 있었다. 바로 꿈을 향해 끊임없이 준비했다는 점이다. 유지태는 17년간 복수를, 최순철 부장은 23년간 CEO의 꿈을 준비했다.

영화 < 올드보이 >가 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겠어요? 17년간 준비한 복수였어요. 오랜 시간이 축적되지 않으면 감동이 없어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꿈이 내년에 이루어진다면? 감동이 없죠. 내가 생각하는 꿈이 23년 뒤에 이루어진다고 생각해봐요. 17년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전 23년 만에 이뤘는걸요. 언젠가 여러분의 꿈이 당장 이뤄지지 않는다고 초조해할 필요는 없어요. 5년 뒤, 10년 뒤에 내가 원하는 모습을 이루지 못했다고 기죽을 필요 없어요. 언젠가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을 이룰 거니까요.

그의 인생을 꾸려온 모토는 역시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였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꿈을 생각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전에, 기쁘거나 슬프거나 그는 항상 자신의 꿈을 생각했고, 결국에는 이루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중요한 것은 이루었다는 사실이다.

전 꿈꾸는 대로 여러분의 미래가 펼쳐진다고 생각해요. 제가 막연하게나마 20대에 가진 꿈이 조금씩 이루어지는 것을 느끼거든요. 아직 나이는 많지 않지만, ‘내가 해외를 50개국 정도 돌아다니는 세일즈맨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어느 정도 그 꿈을 이루었죠.

21세기, 대세는 질문하는 리더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의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급격한 변화에 맞춰 자신도 변할 줄 알아야 성공에 더욱 근접할 수 있다. 리더 역시 마찬가지다. 성공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변화에 적응하는 동시에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십부터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그는 LG화학 폴란드 법인장이란 리더로서 끊임없이 자신을 계발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 끝에 LG화학은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폴란드 내에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인 GPTW(Great Place To Work)에 선정되었다.

태어날 때부터 리더인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리더는 항상 공부해야 해요. 전 요즘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요. 사람의 마음은 쉽게 움직이지 않잖아요. 리더가 되면 한 사람이 아니라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하고, 전 4백여 명을 책임져야 할 위치이기 때문에 심리학은 제게 꼭 필요한 학문 중 하나이죠.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기업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항상 리더십에 대해 공부해요.

현재 LG화학 폴란드 법인은 법인장과 직원과의 미팅과 오픈 커뮤니케이션Open Communication(참고 : LG전자 독일 법인의 오픈 커뮤니케이션 보러 가기 http://www.lgchallengers.com/culture/expreview/lge-open-communication), 성공 체험 공유회, Family Picnic Day 등 좋은 근무 조건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실시하는 중이다. 이런 모든 활동의 목표는 주재원과 현지인, 임원과 직원 간의 소통이며, 그 소통의 중심에는 최순철 부장의 질문하는 리더십이 있었다.

제가 생각하는 리더십은 ‘지시하는 리더가 아닌 질문하는 리더가 되자.’입니다. 제가 일을 시키는 순간, 권위와 힘을 사용하게 돼요. 물론 직원은 열심히 일하겠죠. 그런데 만약 제가 질문을 던진다고 합시다. 그건 그 직원이 행동보다는 생각하게 해요. 질문을 통해서 직원에게 한 번 더 고민하게 하고, 직원의 답이 실천으로 옮겨지면 그 직원의 자존감과 업무에 대한 추진력도 저절로 높아지게 돼요. 질문하는 리더는 문제에 대한 답을 알지만, 직원이 스스로 깨닫도록 하죠. 질문을 잘하는 리더가 바로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어요.

LG화학 폴란드 법인과 함께 꿈을 낚는 강태공

성공한 인물, 안정적인 기업일수록 제자리에 서 있는 법이 없다. 그들은 항상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더 멀리 있는 미래를 향하고 있다. 2005년 9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LG화학 법인이 설립된 이후 벌써 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2007년 3월 편광판의 양산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5년이 지난 지금, 월 최대 80만 세트 이상(32인치 TV 기준)의 편광판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충분히 성공적인 업적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의 머릿속엔 더 큰 LG화학의 미래가 설계되고 있다.

전 LG화학의 규정대로 4년의 임기를 가지고 이곳에 부임했어요. 현재 편광판 생산이 주력 사업인데, 모든 법인장이나 CEO와 마찬가지로 현재 우리 사업을 확장시켜 더 발전하는 것이 제 꿈이죠. 또한 이곳에 OLED 조명 등 새로운 사업이 투자, 유치되어서 기존의 4백 명 규모를 넘어 1천~2천명이 근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어요.

오늘도 LG화학 폴란드 법인은 한 뼘씩 성장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탁월한 현지화 전략, 임직원 간 막힘 없는 소통,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 쾌속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그는 기다릴 줄 아는 강태공이다. 지금 가진 꿈이 내년일지, 5년 후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간 당연히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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