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있는 인생 | 인생이 재미없는 당신을 위한 그녀들의 달달한 잼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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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항상 잼처럼 쳐 발리지만 퍽퍽한 식빵 같은 인생에 달달함을 더해주는 거겠지.
역시 잼있는 인생이 잼이지지.
이런 잼장

– 이예지, ‘잼있는 인생’

인생에 잼이 없는(재미없는) 사람들을 위해 ‘잼처방전’을 들고 나타난 당찬 두 여대생들이 있다. 이름부터, ‘잼있는 인생’이다.

잼있는 인생의 두 주인공이 하트 모양의 조명 앞에 서서 잼을 들고 서 있다.

‘잼 먹고 갈래?’ 그녀들의 잼 이야기

그녀들이 성향이 비슷해서 친해진 것은 아니었다. 평소 가깝게 지내긴 했지만 어딘가 다른 듯한 언니 동생 사이였다. 하지만 교내 활동, 대외활동, 공모전 등 대학생활의 산전수전을 다 겪고 나서 비슷한 시기에 취업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막막함과 답답함은 똑같았다. 함께 얘기하다 보면 해답보다는 한숨부터 나올 때가 많았다. 그러던 중 이예지 씨(서울여대 경영 졸)가 쓴 청년들의 웃을 수 만은 없는 슬픈 현실에 끄적였던 단편시가 ‘잼있는 인생’의 계기가 되었다.

“작년 4월 초에 본격적으로 ‘잼있는 인생’이라는 걸 시작했어요. 대학생활에 있어서는 진짜 온갖 걸 다 했었고, 그러다 취직이라는 걸 해야 할 시기가 왔었는데 딱 이거다 싶은 게 없었어요. 고민만 더 많아지더라고요. 고민만 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취업 준비에 매진을 했는데, 하면 할수록 우울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예지 언니랑 농담처럼 ‘차라리 이렇게 자소서를 쓸 바에야 장사를 해보자’ 하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가 진짜 장사를 하게 된 거죠. 잼이라는 아이템을 생각하고 집에서 레서피를 찾아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더라고요. 집에서 직접 잼을 만들어서 SNS에 공유하니 반응이 뜨겁더라고요. 한창 우울할 시기였는데 사람들도 좋아해 주기도 하고 점점 잼 만드는데 재미를 붙이게 된 거 같아요.” – 만득 씨

그녀들이 처음부터 스타트업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갖고 접근했던 건 아니다. 레서피를 보고 잼을 만드는 일 자체가 재미있었고 주변 지인들에게 잼을 선물하는 게 좋았단다. 주변에서 반응이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잼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SNS 이벤트를 시작했다. 그렇게 지내고 있던 중 최만득 씨(동국대 국제통상 08)는 한 회사에서 채용 제의를 받기도 했다.

잼있는 인생의 두 주인공이 카페에 앉아 어딘가를 보며 이야기하는 모습이다.
인터뷰 내내 막힘 없이 술술 자신들의 스토리를 들려줬던 그녀들. 유쾌한 스토리 속에서 그간 치열하게 고민했을 그녀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제가 회사를 다니면 하고 싶은 일들을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꺼냈어요. 평소 성실하고 착실한 성격인 만득이에게는 ‘어마무시한’ 일탈과도 같은 거였죠. 굉장히 중요한 시기였고 어떻게 보면 제가 다른 사람 인생에 큰 결정을 부추겼던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 예지 씨

“제 인생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선택한 몇 안 되는 기억 중 하나였어요. 무엇보다 더 이상 채용과정에 매달리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게 중요했죠. 채용 제의를 받았던 회사에 결과적으로 면접까지 갔어요. 면접을 보고 나오는데, 뭐 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분명히 얘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회사에 정중히 말씀을 드렸어요. 그리고 잼을 만드는 일에 올인할 수 있었죠. 예지 언니가 그랬거든요 항상. ‘하나만 해, 하나만.’ 그 말에 영향을 받은 것 같고, 대학생활 중 가장 후회할 거 같은 일이 바로 이 일일 것 같아서 잼을 연구하게 됐어요.” – 만득 씨

‘시작은 쳐 발리나(!) 그 끝은 달콤하리라’

본격적으로 식품 사업을 시작하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많은 않았다. 잼을 만드는 제조장 시설 허가를 받는 일부터 아무리 맛 좋은 잼이라도 식약청의 검사를 통과해야 판매를 할 수 있었다. 톡톡 튀는 브랜드 아이디어는 쏟아져 나왔지만 이를 구체적인 사업 계획으로 연결시킬 자금이 필요했다. 그녀들은 사업지원금을 받기 위해 각종 청년창업 관련 대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2014 서울시 사회적 경제 아이디어 대회에서는 당당히 수상하여 ‘잼있는 인생’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막상 사업을 시작하니 학생이 감당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돈이 드는 거예요. 알아볼수록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 보니 도중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죠. 그런데 저는 때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분명히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있을 텐데, 저는 때를 기다려야 할 시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정말 소중한 분을 만나 투자를 받게 됐어요. 기타 필요한 돈들은 저희가 발로 뛰면서 벌기도 했고요.” – 예지 씨

잼있는 인생 두 사람의 인터뷰 도중 모습. 한 명이 이야기하고 있고 나머지 한 명이 이야기중인 파트너를 바라보고 있다.
서로의 말에도 끊임없이 귀를 기울이는 그녀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파트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잼을 연구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맛 좋고 사람들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잼을 개발하기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브랜드 잼을 모조리 섭렵하기에 이르렀다. 고객들의 건강도 챙겼다. 단 맛을 내기 위해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과일 자체의 당도를 살리기 위한 연구에 열중했다. 거기에 그녀들만의 네이밍 아이디어를 덧붙였다. 그래서 ‘집에서 뒹귤뒹귤잼’, ‘우유부단한 블루베리잼’, ‘맘고생고망 망고잼’, ‘자두자두졸려 자두잼’ 등이 탄생했다.

“저희 잼은 한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먹어 본 사람은 없는 사람은 없어요.(웃음) 한 번 열면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거든요.” – 만득 씨

잼있는 인생에서 판매중인 잼들. 귤, 블루베리, 망고 등의 잼이 보인다.
얼마 전에는 온라인 사이트도 개설해 본격적으로 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손쉽게 집에서도 톡톡 튀는 맛 좋은 잼들을 만날 수 있다. (출처: 잼있는 인생 공식 사이트 http://jaminlife.me)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두 개의 잼병. 상자 위에 ‘처방잼’이라고 쓰여 있다.
그녀들이 취재차 만난 럽제니들을 위한 준비한 선물. 마음씨까지 훈훈한 사장님이다.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재미있게 시작했다 해도 ‘잼있는 인생’ 역시 사업은 사업이었다. 가족보다 더 가까이에서 매일을 함께하며 사업을 준비했던 예지 씨와 만득 씨. 인터뷰 내내 엿볼 수 있었던 그들의 끈끈한 우정도 사업을 하면서 때로는 난항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그녀들만의 쿨함(!)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다고.

“사업을 준비하면서 외적인 부분도 힘들었지만 오히려 회사 내부에서 사람들과 맞춰가면서 사업을 꾸려나가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만득이와 가까이 지내는 시간이 워낙 많으니까요. 어쩌면 가족보다 더요. 그 점에서 서로 너무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이라는 걸 실감하는 게 그 어려움이라는 거죠.” – 예지 씨

“화법도 다르고요. 같은 상황에서도 얘기하는 방법이 달라요.” – 만득 씨

“저는 어떤 문제가 있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얘기하고 풀려고 하는데, 만득이 같은 경우는 문제를 곰곰이 생각하고 머리 속에서 다 정리가 되면 말하는 타입이거든요.” – 예지 씨

재미있게 ‘놀수’만 있다면

그녀들은 이제 사장님의 입장에 서 있다. 구직만을 간절히 소망하던 입장에서 180도 달라진 것. 잼있는 인생을 시작하면서 그녀들이 생각한 나름의 사업원칙도 있다. 원칙을 세우고 나니 회사를 키워나가고 싶은 욕심도 생기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건 ‘재밌게’ 하자는 거에요. 그리고 저희 회사만이 특별히 고수하는 건 바로 ‘놀수(수요일 휴무)’에요. 주 4일제로 일하자는 거죠. ‘놀수’만 있다면 삶이 더 윤택해질 수 있잖아요.(웃음) 직원 복지의 원칙이죠. 또 ‘배려하지 않는 게 배려’라는 걸 지키려고 해요. 상대방을 지나치게 생각하는 데에서 오는 오해를 없애자는 거죠. 상대가 불편하게 생각할까 봐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말하고 싶은 건 쌓아두지 말고, 그때의 감정으로 솔직하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예지 씨

“최종적인 목표는 글로벌 기업이 되는 거예요. 저희의 잼이 세계로 수출되는 거죠. 그리고 꾸준히 사업을 키워나가면서 우리 직원 모두가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는 것? 소중한 저희의 공간들을 조금씩 더 확장시켜 나가고도 싶어요. 아, 무엇보다 잼있게(!) 해야겠죠.” – 만득 씨

잼있는 인생의 인터뷰 도중 모습. 카페에서 다정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녀들은 스타트업을 준비했던 지난 1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힘들지 않았던 순간을 떠올리는 게 더 어렵다고 담담히 말한다.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는 국내 청년창업 환경이 생각만큼이나 녹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좀 더 다양한 사업영역에 창업지원이 활발해 진다면 ‘잼있는 인생’이 점차 세상에 빛을 보고 있는 것처럼, 청년들의 잠재된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자생해 나갈 수 있지는 않을지. 마지막으로 그녀들에게 스타트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 마디를 부탁해 보았다.

“‘회사는 전쟁터고 밖은 지옥’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스타트업을 하면서 그 말에 공감을 많이 해요. 저희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다 큰 책임으로 따르게 된다는 거죠. 사소한 것도 모르면 그게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오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꾹 참고 버틸 수 있는 마음가짐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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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너무 잼있게 읽었어요! 당연히 회사 이름만 보고 '잼' 회사구나 라는 걸 알게 되는 직관적인 네이밍도 좋고, 잼 이름들도 하나 같이 정말 귀엽네요 :) 중간 중간 '잼'을 찾으면서 읽느라고 눈 깜짝할 새에 다 읽어버렸어요 ㅎㅎ 잼있는 기사 감사합니당. 아 그런데 두 분 중에 어떤 분이 예지씨고 만득씨인지 사진에 캡션으로 달아주시면 좋겠어용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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