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웅 | 꽃보다 할배 ? 퀵서비스보다 달인 지하철퀵!

사진_유이정/제19기 학생기자(서울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국가의 총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초고속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제는 어느덧 초고령화 사회를 바라보는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발 벗고 나서 어르신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청년 CEO가 있다.

마술사 꿈꾸던 청년, 새롭게 도전하다

어릴 때부터 마술사가 꿈이었던 김태웅 대표. 마술과 지하철 택배, 그리고 어르신 일자리 창출. 처음엔 뭔가 연관성이 없어 보였다.
군 제대 후 마술 공연 차 종로 탑골공원에 가게 된 김 대표는 그곳에서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노인들을 보게 되었다. ‘이 어르신들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것이 바로 지하철 택배 사업의 출발점이었다.

“마술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계속 마술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르신이 많은 요양원, 양로원이나 장애인이 있는 복지센터에서 공연할 일이 많았죠. 당시, 일할 수 있는 많은 분이 능력을 썩히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안타까웠어요. 우리 사회가 노인을 많이 외면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들을 도울 수 없을까?’ 고민하던 어느 날. 우연히 지하철 택배를 이용하다가 주로 노인들이 배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고객 입장에서도 퀵서비스보다 저렴하고 무엇보다 취지가 너무 좋았어요.”

지하철 택배와 고령화 사회. 사업을 구상해보니 초기 자본도 얼마 들지 않을 것 같았고, 홍보만 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김 대표는 바로 지하철 택배 회사 사장님을 찾아가 상황을 말하고,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작년 2월, 본격적으로 ‘달인 지하철퀵’을 준비하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처음 취지대로 직원을 모으는 일. 5명으로 시작한 사업은 어느덧 200여 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회사로 성장하게 되었다.

1년 넘게 회사를 운영하면서 힘든 일은 없었을까? 일적으로 어렵거나 힘든 것은 전혀 없었다는 김 대표. 다만 처음에는 세대 간의 단순한 생각 차이나 언어 사용에서 의사소통에 오해가 있기도 했다고. 하지만 그것도 잠시, 김 대표는 20대 못지않은 그들의 열정에 감탄하게 되었다.

“오히려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배우는 것이 아주 많아요. 그들에게도 뜨거운 20대가 있었잖아요? 그들이 20대에 노력한 덕분에 지금의 발전한 대한민국이 있는 거죠. 저는 과거에 그분들이 가지고 있던 열정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비록 육체적으로는 청년에 비해 뒤처지겠지만 열정과 노하우는 젊은 세대 못지않죠. 나이의 제약이 있지만 찾아보면 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정년퇴직을 하고 집에서 쉬는 노인에 대한 복지나 일자리 제공 등의 지원이 거의 전무하다. 그러나 최근 ‘달인 지하철퀵’에, 사회공헌에 관심 있는 많은 기업에서 ‘지하철 택배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이어진다고 한다. 이미 지난달에는 지역복지관인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앞으로 더 많은 노인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초심을 잃어버렸어요

사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1년. 남들과는 달리 다부졌던 초심을 잃지는 않았을까?

“처음 시작할 때는 이 분야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최고의 지하철 택배 회사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어요. 회사를 키우면 더 많은 어르신께 일자리와 일거리를 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1년 정도 해보니까 직원들의 능력이 지하철 택배만 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개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를 찾아드리고 싶었지요.”

처음 생각했던 목표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지금 생각은 오히려 우리 사회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한 것 같다. 아직은 구상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는 없지만,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여러 사업을 진행할 거라고 그는 자신 있게 말했다.

젊음을 무기로 일단 시작해보자

대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고민 중 하나가 ‘취업’이다. 창업에 관심 갖는 대학생이 많아지는 것도 아마 그 이유일 것이다. 특히 요즘 대학생 중에는 단순한 취업보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 하고 싶어 일을 원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하지만 창업 비용,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는 역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태웅 대표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사업마다 비용 차이는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창업한다고 해서 무조건 많은 돈이 필요하진 않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적은 돈으로 시작해서 수요가 늘어나면 점점 더 확장해나가면 되니까요. 저도 처음엔 지금 사무실의 절반만 한 곳에서 시작했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1년 만에 사무실을 확장할 수 있었어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 사실 저는 처음에 막무가내로 뛰어들었던 것 같아요. 조금은 겁도 났었죠. 그래도 제가 용기를 얻고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난 아직 젊다.’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되든 안 되든 부딪히다 보면 헤쳐나갈 길도 있더라고요. 물론 사회 초년병에 불과한 우리가 30, 40대의 경험과 노련함을 따라갈 수는 없겠죠. 하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겁을 내기보다는 일단 ‘난 아직 젊으니까, 우선 부딪쳐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생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달인 지하철퀵이란?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

지하철 택배는 역 근처에 어르신 배달원이 대기하고 있다가 고객의 의뢰가 들어오면 일반 퀵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고객이 있는 곳까지 찾아가 물건을 받은 후 지하철을 이용하여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배달하는 서비스이다. 오토바이 퀵서비스의 60% 정도의 가격으로 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달인 지하철퀵 블로그 : http://blog.naver.com/cutie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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