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광 | 대학생, 그 어마어마한 특권

송태광(경희대 호텔경영학과 07학번)

대학생활, 새내기로 예쁨 받던 시절도 가고 뭘 해도 즐겁기만 했던 학교생활도 늘 똑같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대학생인데, 그래도 대학생인데. 아쉬운 마음에 고개를 돌린다면 당신의 눈에 생각보다 더 넓은 대외활동의 세계가 들어올 것이다.

그리고 여기, 캠퍼스 바깥의 많은 이야기를 듣고 대학생만이 즐길 수 있는 그 어마어마한 세계를 누비는 한 사람이 있다. 이력에 남는 한 줄짜리 대외활동이 아니라 인연을 만나고 내게 없던 것을 배우고, 인생의 고민까지 이끌어 줄 그런 활동이 하고 싶다면 이 사람, 송태광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시작, 그리고 인연과 엮이는 기회

“사실 그렇게 많은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라며 운을 뗀 송태광 씨의 첫 활동은 교내 여행 동아리였다. 무언가에 빠지면 올인하는 스타일인 그는 여행 동아리에 푹 빠져 열심히 활동했고, 이를 통해 교내 국토 대장정 기획단에 초청받게 되었다. 국토 대장정을 기획하고 레크리에이션을 준비하는 2주가 정말 재미있었다는 그는 군대에 다녀온 뒤에 새로운 연합동아리 피티피플에 자리를 잡았다. 원래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말하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다는 그에게 피티피플은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신 나는 공간이었다.
그가 인사위원장을 맡아 면접을 보고 대외적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던 중 피티피플로 한 가지 제안이 들어왔다. 대학생활 박람회(당시 대외활동 박람회) 유니브엑스포 기획실장을 추천해달라는 것. 1년 전 그가 피티피플 신입생일 때 유니브엑스포에서 피티피플을 홍보했던 첫 만남 이후로 두 번째 만남이었다.

그때 한참 방향을 못 잡고 갈팡질팡할 때였어요. 다른 사람은 선뜻 하려고 하지 않았고요. 2010년 ‘제1회 유니브엑스포’에 피티피플로 참가한 경험도 있고 마침 할 일도 없고 해서 제가 그냥 물었죠.”

덜컥 기획실장으로 ‘2011 유니브엑스포’와 함께 하게 됐다는 그, 처음에는 학생위원장을 뭐라고 불러야 할 지부터도 모르는 백지상태였다고 한다. 하나하나 전부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으로 행사를 만들어가던 유니브엑스포는 순탄한 길은 아니었다.

일이 참 많이 틀어지기도 틀어졌어요. 오래 준비한 콘셉트나 이벤트가 막판에 뒤집어지는 경우도 많았고 장소도 준비 다했는데 바뀌고. 그리고 기획실 원들을 제가 온전히 케어해야하는데 그때 기획실에서 저만 남자고 모두 여자였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해줄 수 없는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어린 친구 두 명이 힘들어하다가 결국 유니브엑스포를 떠났죠.

우여곡절 끝에 만든 본 행사 당일에도 송태광 씨는 그저 현장을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행사 전날까지 밤을 새우고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뛰어만 다녔던 그에게 ‘2011 유니브엑스포’는 100%가 아니었다. 해냈다는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하지만 그럼에도 행사가 끝나고 당시 학생위원장과 대학내일 신익태 소장이 차기 학생위원장을 하는 게 어떠냐고 넌지시 물어봤을 때 그는 단호히 거부했다. 참 많이 힘들었던 2011년이었다.

그러다 2012년이 왔고 올해는 더 재미있게 살자고 다짐했죠. 다른 활동 제의도 들어왔는데 생각해보니 다른 활동을 할 바에는 유니브엑스포를 다시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은 거예요. 그리고 ‘2011년 유니브엑스포’에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했고요. 제가 하고 싶어서 내 마음대로 했던 건 없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 기준에 맞추려고 급급하기만 했던 느낌이었어요. 내가 정말 즐거웠던 것이 아니라 사진을 보면서 ‘아… 그래 재미있었지.’ 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진한 아쉬움이 그의 발목을 잡았고 오랜 고민 끝에 겨우 ‘2012 유니브엑스포’에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결정한 이후로는 조금의 후회도 하지 않았단다.

다시 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사람이에요. 내가 하는 유니브엑스포에서는 ‘누구도 중간에 나가지 않고 누구도 사람 관계에서 크게 상처 입지 않고 다들 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2012 유니브엑스포’는 단 한 명도 중간에 나간 사람이 없었어요. 다들 정말 친했고요.


학생위원장으로서의 유니브엑스포는 어땠는지 묻자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그건 2011년 당시에 남았던 미련만큼 2012년에 온 열정을 다해서 달렸기 때문이리라. 이제는 정말, 다시 유니브엑스포를 할 생각이 없단다. 모든 것을 다한 만큼 그는 이제 어떤 미련도 남지 않은 것이다.

유니브엑스포가 뭐야?

유니브엑스포는 획일화된 대학생활에 지친 대학생을 위해 강연, 공연, 대외활동, 멘토링, 이벤트 등의 정보를 한곳에 모은 국내 최초, 유일의 대학생활 박람회다. 유니브엑스포에서는 글로벌, 문화, 취업, 여행, 건강, PT 등 대학생이 관심 있어 할 다양한 분야를 만나볼 수 있다. 대학생을 위한 이 축제는 기획부터 개최까지 온전히 대학생의 힘으로 만들어지며 올해는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전주 등 5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그중에서 ‘2013 유니브엑스포 서울’이 지난 5월 10일, 11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2012년 럽젠이 찾아간 유니브엑스포 현장! : 맛보고 가소, 대외활동 박람회 <2012 서울 유니브엑스포> (http://www.lgchallengers.com/campus/issue/20121017_iss/)
2013 유니브엑스포 공식 홈페이지 : http://www.univexpo.net/
2013 유니브엑스포 스케치
– 5월 10일 A동 http://blog.naver.com/univ_expo/100187668290
– 5월 11일 B동 http://blog.naver.com/univ_expo/100187679097

보이지 않는 것, 알맹이 찾기!

두 번의 유니브엑스포를 거쳐 그는 지금 대학내일 마케팅팀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 ‘2011 유니브엑스포’가 끝나고 가려 했던 워킹 홀리데이를 잠시 미루고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유니브엑스포가 끝나고 생긴 ‘뭐든 하면 될 것 같은 자신감’ 덕분이었다. 대학생이기에 잡을 수 있는 수많은 특권을 한 번 더 즐겁게 만나보고 싶었다.

조금 다른 세상을 알게 되었죠. 좋아하는 일을 취미로 하는 것과 일로 하는 것은 많이 다르더라고요.

인턴을 하면서 그는 고민이 많아졌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그저 즐거운 일이 아니라 일로써 대해야 하는 경우가 잦아지자 그는 ‘진정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저 즐겁게 대학생들끼리 했을 때와는 다른 세상을 마주치며 ‘일’이 되면 진정성이 떨어지는 광경도 많이 보았고, 반면 그전까지 보았던 것과는 다른 이면의 모습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이라면 사람을 만날 때 조금 더 다른 모습을 보고 이런 면을 더 중요시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때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 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젠 그 내면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송태광 씨의 지금 최대 목표는 진짜 ‘꿈’ 찾기다. 언제나 ‘말하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다는 그는 그저 보이는 것, ‘말’에만 집중해 ‘무엇’을 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다고 한다.

(활동하다 보니 오히려) 꿈은 있는데 방향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을 예로 들면 단순히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게 아니라 ‘무슨 과목 선생님이 되어서 애들한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이런 거 있잖아요. (이제는) 그런 걸 잡고 싶어요.

송태광 씨는 아직 보이지 않는 것, 그러나 가장 중요한 그 알맹이를 찾고 있다. 호텔리어가 되고 싶어 호텔경영학과에 들어갔지만 인턴으로 경험해보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프레젠터를 꿈꿨고 지금은 프레젠터의 알맹이를 고민하고 있는 그에게, 아버지는 언제까지 너 좋아하는 것만 찾아서 떠다닐 거냐고 하셨단다.

그런데 전 제가 지금 이 생각을 하는 게 다행인 것 같아요. 기를 쓰고 어떤 회사에 들어갔는데 그제야 이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얼마나 멘붕이겠어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했던가. 대학생이기에 그는, 그리고 우리는 충분히 흔들리며 피어야 한다. 송태광 씨에게는 취업에 대한 ‘불안함’보다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답답함’이 더 크다. 많은 대학생처럼 아직도 고민하고 명쾌한 답은 내리지 못했지만, 그는 고민은 할지언정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의 말대로 선생님이 ‘되는 것’보다도 ‘어떤’ 선생님이 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고 그 ‘어떤’ 것은 곧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고민하고 있으니 말이다.

대학생에게 대학생이, 끝까지 한다면 무엇이든!

뭐든 해보는 건 좋아요. 요즘 또 많이 하면 뭘 그렇게 많이 하느냐는 시선도 받는데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시작한 것이 몇 개이든 정말 ‘끝’까지 해야 해요. 그 ‘끝’이란 게 단순히 수료증을 받는 것은 아닌 거, 알죠?

조금 더 먼저, 조금 더 많은 활동을 해본 그가 대외활동을 만나는 대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거다. ‘끝까지 열심히 하세요.’ 두 개를 하든 세 개를 하든 상관은 없지만 그 중 하나라도 제대로 열과 성을 다해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한 것이 아니다. 그저 한 줄짜리 이력일 뿐.

별생각 없이 대외활동 무작정 많이 하는 거? 그것도 상관없어요. 그렇게 시작한 활동이라도 자신에게 생각하게 해주고 의미 있는 활동으로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뭐든지, 몇 개이든지 간에 말이에요.

대외활동이라는 단어가 스펙처럼 느껴져 거부감을 느끼는 이도 많다. 하지만 그야말로 ‘대 외 활동’, 대학생 신분으로 우리 학교 이외의 많은 곳을 경험하고 수많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대외활동이다. 스펙을 쌓기 위해 대외활동을 해도 좋다. 아무 생각 없이 대외활동을 시작해도 좋다. 활동하면서 진심을 다해 열심히 하고 진정성 있게 사람을 대하면 된다. 그럼 그 활동이 끝날 즈음에 당신은 무엇보다도 값진 보물을 얻게 될 것이다.

어떤 활동을 대충 한 사람은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고 활동을 수료해요. 하지만 그 활동을 정말 열심히 한 사람은 그럴수록 더 겸손해지는 것 같아요. 깊이 빠져들수록 배울 수 있는 것도 많고 자신에게 아낌없이 조언해줄 수 있는 친한 사람도 더 많이 만나게 되거든요.

언제나 세상에 답은 없다. 고민 역시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테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능력자는 많으며 배울 것은 넘치고 우리 앞에 펼쳐진 길 또한 많다. 시야를 넓히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우리의 고민이 조금 더 쉽게 갈피를 잡기를, 더 많은 기회를 잡아내기를 바라본다. 물론 누구보다 신 나게, 재미있게 하자. 즐기며 하자. 다시 오지 않을 지금, 우리는 청춘이니까!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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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학생으로 돌아갈수있다면,,,,ㅠㅠ
    참 하고픈것도 할것도 많은데!!!!
  • 유다솜

    우와! 저도 열심히 바-쁘게 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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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하

    저도 바쁘게, 그러면서도 열심히 즐겁게! 살겠습니당 크크 :)

  • 원해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정민하 기자님.

    저 역시도 송태광님을 이전에 우연히 만났지만 정말 생각보다 유쾌하고 열정 넘치는 대학생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렇게 지면으로 만나니 또 새롭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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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를그리다님 :) 인터뷰가 참 즐거웠어요!

  • 고은혜

    꼭 과학영재같은 얼굴이네요bb 어떻게 보면 시간낭비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단순한 이력 한 줄로 충분히 설명될 수 없는 많은 경험들을 할 수 있기에 대외활동은 도전할만 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우리만의 특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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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하

    우리의 특권! 열심히 누려봅시다 :)

  • 민성근

    재밌게 잘봤어용!ㅋㅋ 저도 지금 처음 내딛은 대외활동이 럽젠인데.. 스쳐가는 인연들까지 모두 붙잡아야겠어요. ㅎㅎ 아무 생각 없이, 스펙을 위해서도 많은 대외활동을 해야겠네요. 덕분에 유니브엑스포도 좀 더 알게되었네요. 수고하셨습니당 민하기자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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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하

    스쳐가는 인연까지 꽉!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 이미선

    대외활동을 많이 하신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요bb 항상 그리고 보다 구체적으로 꿈을 향해 고민하고 나아가는 모습이 멋지시네요! 무엇을 할것인가 하는 답답함이 느껴진다는 데에는 정말 공감을 많이 해요. 막상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걸림돌이 있으니까요ㅠ.ㅠ 그래도 우리는 청춘이니까! 조금은 흔들려도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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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하

    흔들리는만큼 얻는게 있을거예요 ! 저도 아직 많이 흔들흔들 하고 있는 중이지만 :)

  • 유이정

    저도 몇개의 대외활동을 하면서 결국 남는 건 사람이라는 걸 느껴요! 송태광님의 대답 하나하나가 공감이 되네요. 진정성과 꿈에 대한 고민.. 저도 하고 있는데요. 글쎄여 이 고민조차도 청춘의 특권이겟죠?ㅋㅋ 민하기자님 우리 대학생들의 삶과 밀접한 좋은 기사 써쥬셔서 감사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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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하

    같이 고민하면서 찾아가봅시당 :)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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