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명┃웹툰 <패션왕>의 실존 주인공

사진 박상영/제17기 학생 기자(성균관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매주 목요일이면, 네이버 인기 검색어 1위에 <패션왕>이 꼭 등장한다. 기안84라는 신인 작가의 아직 10회밖에 연재되지 않은 웹툰이 이 정도로 이례적인 인기를 누리는 건 드문 경우. 패션왕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네티즌은 패션왕 속 등장인물의 실제 주인공(배정남, 류승범, 윤두준 등)을 매칭하는데 혈안이 났다. 하지만, 한국 네티즌의 아성을 무너뜨린 사나이가 있었으니 바로 패션왕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패션왕 우기명이다.

학창시절부터 숨길 수 없던 패션왕의 태동

패션계에 종사한 어머니 덕으로, 어려서부터 그의 옷차림은 현란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축구나 농구를 하며 땀에 헌납한 동기와 달리, 그는 교실에서 남성 잡지를 보며 액세서리 탐색에 집중하기 일쑤였다.

하상백 디자이너가 우리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뭔가 후배로서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패션을 취미로 즐기는 게 아니라 내 길이라고 생각하고 더 깊이 파고들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하상백을 꿈꾸던 소년의 취향은 역시 공부보다 그림이었다. 그 때문에 대입 당시 성적이 뜻대로 나오지 않아 원하던 의상학과 대신 영상디자인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현재는 그 패션에 대한 접힌 날개를 건국대 패션디자인학과에서 활짝 펼치고 있다. 매일 야간작업으로 밤새고 손이 부르트도록 재봉틀을 돌리지만, 우기명의 얼굴은 만족스러운 웃음이 그윽하다. 아마도 그가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첫 작품인 연보라색 미니스커트가 탄생한 순간이리라.

달지만 고된 ‘사이버 연예인’ 인기의 맛

아직 남의 시선을 신경 쓸 정도는 아니지만, 그는 나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가령 교양 수업 시간, 이름이 호명되면 타 학생이 웃으면서 패션왕의 주인공인 것 같다고 수군댄다는 것. 여고생들의 일촌 신청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패션 마니아 소년인 기명을 사이버 연예인으로 승격시켜준 <패션왕>의 작가 기안84와는 어떤 사이일까?

제가 고등학교 1학년일 때, 작가 형이 제대하고 그림을 가르치던 미술학원에 다녔죠. 처음엔 사제지간으로 만나게 됐고, 점점 친해져서 지금은 형, 동생 하면서 지내요. 그리고 형이 <패션왕>이라는 작품을 그리려고 구상 중일 때, 패션학과인 제게 도움을 청하더라고요. 형 작업실에서 매일 이야기하면서 캐릭터도 만들고 색칠하는 세세한 부분까지 논하면서 <패션왕>을 구체화했죠.

기안84와 우기명 둘은 이 정도로 인기가 있을지 꿈에도 몰랐다. 이미 기안84가 야후에서 연재했던 웹툰이 고배를 마신 전적이 있는데다가 ‘고등학생의 패션과 성장’이란 소재가 모 아니면 도일 거란 예상이었다. 하지만, 프롤로그부터 대세가 된 <패션왕>은 실감 안 날 정도의 인기를 몰았고 실존하는 우기명과 만화 속 우기명 사이의 혼돈이 그를 휘감았다.

일단 본인이 팬이라면서 쪽지를 보내고 일촌 신청하는 분이 엄청 많아요. 아직 황당하면서 신기한데, 이제 저도 적응했는지 일일이 답변하는 대신 모두 수락하는 여유가 생겼죠. 주변 사람들이 종종 <패션왕>의 내용이 실화냐고 자꾸 물어보는데, 모두 fiction입니다! 세상에 ‘간지배틀’ 같은 게 어디 있겠어요? 그리고 만화에서 우기명은 시도 때도 없이 축구시합을 하는데, 전 땀나는 걸 싫어해서 절대 안 해요.

개성만 강한 ‘안면 몰수’ 패션 학도일 것 같았던 우기명. 정작 베일이 벗겨진 그는 갑작스런 인기에 어쩔 줄 모르는, 꿈 많은 22세의 소년이었다. 시종일관 지은 웃음을 여전히 잃지 않으며, 꽤 구체적인 꿈을 내비치는데•••.

전 우리나라 트렌드세터의 중심지인 가로수길에 제 숍이 생기면 좋겠어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에 음악이나 미술하는 친구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하는 친구와 함께 멀티셀렉숍을 운영하는 거죠. 그리고 더 나이가 들면••• 음, 아직 거기까진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쨌든 저의 1차적인 바람은 가로수 길을 정복하는 것이죠.

청춘의 갈등은 무엇을 하며 살 것이냐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일 것이다. 그 별에 근접한 지금의 존재감이 부디 달콤한 인기의 맛만을 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걸음 전진하는 가능성이 되길, 그에게 열띤 응원을 즐거이 보낸다.

<패션왕>을 위한 멘토 ‘문군’의 멘토링
럽젠은 주말의 금쪽같은 시간을 기꺼이 바친 우기명을 위해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기명의 미래와 일치하는 삶을 사는 CEO 디자이너 문군과의 만남을 주선한 것. 문군은 실제 가로수길과 동대문 등 각지에 걸쳐 숍을 운영하며, 이미 10년 전 중국까지 진출한 디자이너 출신 사업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우기명을 대상으로, 패션 사업가로 도약하기 위한 단단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하루라도 빨리 인생설계를 체계적으로 하세요. 이건 혼자만 하는 게 아니죠. 본인의 의견을 친구나 선배에게 물어보고 조율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숍을 내고 사업가로 성공하고 싶다면, 디자인뿐 아니라 마케팅 공부도 꼭 해야 해요. 종종 마케팅에 대한 지식 없이 디자인에 대한 열정만으로 사업을 시작해서 망하는 디자이너도 보았으니까요. 자, 두 가지를 꼭 기억하면 돼요. 일생 설계, 그리고 마케팅.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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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닮았는데요 ㅋㅋㅋㅋ
  • Mary J. 마징가

    와하 재밌네요. 패션왕 꼭 한번 봐야겠어요. ㅋㅋㅋ
  • 요즘들어 기명씨의 비중이 작아지는 것 같아 슬프지만 너무 재밌는 패션왕! 패왕을 럽젠에서 만나네요 ㅎㅎ
  • 헐 우기명이 실존인물이었다니..................헐 대박!!!!!!!!!!!헐 헐헐 !!! 헐 헐 헐
  • 이소연

    @ supadupadiva
    저도 처음에 보고 되게 신기했답니다 ㅎㅎㅎ 기사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 패션왕 완전 재밌게 보고있는데 ㅋㅋㅋ 실존인물인줄 꿈에도 몰랐어요~ 재밌네요 ㅎㅎ
  • 이소연

    @ 여름 - 우기명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우리는 의심을 해야했어요 ^^
    @ 김형진기자 - 상영기자도 기명씨도 둘 다 멋진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으헣

    같은 옷, 다른 느낌 ^^
  • 우왕 우기명이 실존인물이었다니. 괜히 현실감 돋는 캐릭터가 아니었군요!
  • 이소연

    @진장훈기자 - 박상영기자 머리가 크다기보단 우기명군 머리가 사과만해요 정말 작아요 ㅋㅋㅋ
  • 럽젠집착남

    @박상영 기자, 근데 털상영님 머리크기는 저랑 커플헤드네예 ^^
  • 박상영

    @바보논객, 잘보시면 우기명씨랑 저랑 커플룩이에요. ㅋㅋㅋㅋ맞춘거 아닙니당
  • 박상영

    누가 저 몇대 때렸나....요?....귀여운 우기명 씨와의 즐거운 하루 좋았습니다 ^^;;;;
  • 황태진

    박상영 기자 눈 집게로 찝은건가요,,,, 아 우리 상영이,,,,,,,,,,,,,,,,,,,,,,,,,,,,,,,,,,,,,,,,,,,,,,,,,,,,,,,,,,,,,,
  • 이윤애

    우기명이 실존 인물이었다니 ㅋㅋㅋ 정말 놀랐어요! 얼굴 진짜 조막만하네요
  • 이소연

    @ 바보논객 - 이 날 박상영기자님이 배정남st 표방하느라 힘 좀 주셨거든요 .. 하하하!
  • N

    이런말 하긴 머하지만.. 박상영 기자님이;; 더 ;; 패션왕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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