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버리고 인생을 즐겨라! 뮤지컬 <헤드윅>


글, 사진_

뮤지컬 헤드윅의 공연 초반 헤드윅은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라 하며 조용히 노래를 시작한다. 그 노래는 아리스토파네스의 신화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내용인 즉 오래 전에는 세 가지의 性이 있었고, 소년과 소년 (해의 아이들), 소녀와 소녀 (땅의 아이들), 소년과 소녀 (달의 아이들)가 하나로 붙어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성체로서 당당한 인간이 갖는 능력에 위협을 느낀 제우스 신은 각각의 성을 둘로 갈라버렸고 그로 인해 ‘사랑이란 바로 완성된 전체를 향한 열망, 즉 잃어버린 반쪽과 다시 결합하여 오래 전 그 행복한 상태로 다시 돌아가려는 열망이다’ 라는 메시지를 담은 옛 신화. 이 이야기를 노래하는 헤드윅, 어쩌면 이 노래야 말로 가장 헤드윅을 잘 대변할 수 있는 노래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헤드윅’이라고만 알고 있는 이 공연의 원제는 ‘Hedwig and the angry Inch’ 즉 헤드윅과 성난 1인치 이다. ‘에이~ 그게 그거지 뭐~’ 라고 할 사람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헤드윅에게서 Angry Inch는 너무나도 중요한 아니 중요하다기 보다는 그에게선 절대 지울 수 없는 상처이기에 우린 알아야만 한다.

그저 음악이 좋고 록이 좋았던 어린 한셀. 한셀은 보다 넓은 세상과 자유를 위해 용기를 냈고 헤드윅이 되었지만, 그것은 성전환 실패로 이어졌고 평생 지고 살아야 할 1인치의 상처를 만들었다. 하지만 헤드윅은 꿋꿋하다. 비록 상처를 받았을지언정 자신의 삶을 똑바로 바라보며 우리에게 노래한다. 무엇보다도 헤드윅의 노래는 거짓 없고 솔직하며 당당하다.

이날 헤드윅에서 노란 가발을 쓰고 멋진 망토를 휘날리며 무대 위에 선 사람은 가수 윤도현이었다. 허름한 bar에서 수다를 떨 듯 진행 되는 공연의 특성 상 뮤지컬이 마치 토크쇼와 같은 (마치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같은)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던 나였지만, 무대 위에 선 헤드윅을 만나는 순간 그런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다. 걱정과는 반대로 헤드윅을 연기하는 그의 멋진 노래를 통해 극에 더 빠져 들었다고 할까? 공연이 끝나고 앙코르 무대에 선 그는 이렇게 말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