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입생이 떴다! 그들의 첫 MT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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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에 참석하는 것은 입학식과 같이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했어요”
새내기의 부푼 꿈을 안고 있는 김다훈 씨(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10)의 말이다. 그녀에게 첫MT인 OT는 말 그대로 새내기가 되는 준비를 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들을 배우는 중요한 행사이다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이득 외에도 다른 10학번 친구들을 빨리 만나보고 싶기도 하다” 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대학생이 되는 첫 관문 MT. 새내기들에게는 새터 (새내기 배움터) 혹은 OT(Orientation) 라고도 불리는 이 용어는 Membership Training의 약자로 학과나 동아리와 같은 단체의 친목을 도모하는 수련회를 의미한다. 사실 올해 3월 처음 입학하는 대학 신입생 들에게는 입학식보다 더 기대되는 행사다. 4년 동안의 대학생활이 첫 MT에서 좌우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 이다. 실제로 첫 MT에 불참했던 동덕여대 임미진씨는 “MT에 가지 않은 것이 나비효과처럼 대학생활 4년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MT에 대한 기대는 재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후배와 첫 대면 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는 경성대학교 경영학과 학생회 장진호 씨는 “10학번들을 만나는 자리를 준비하는 설렘이 크다”고 밝혔다. 주변 선배들에게 그는 부러움이 대상이기도 하다. 신입생 OT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후배들과 어울릴 수 있기 때문. “나이가 많은 선배들은 신입생들의 행사에 참여하기가 눈치가 보이지만, 저는 학생회이기 때문에 OT 참석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다른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MT에 대한 반응은 대개 호의적이지만 긍정적인 여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여론이 문제로 삼는 것은 프로그램의 부재, 식상한 레크리에이션, 군기를 잡는다는 구실로 행해지는 구타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술, 과도한 음주이다. MT가 이루어지는 2월 전후로 수험생들의 카페나 클럽에는 MT에 관한 글이 빈번하게 올라온다. 대부분 음주에 대한 문제다. 이른바 ‘사발식’이라는 음주 문화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신입생 당시 사발식에 참여했던 고려대학교 A양은 “사발식 후 토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강제적인 것은 아니어서 참여하지는 않았다. 전통이라고 하지만 의미 없는 전통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고 밝혔다.


이처럼 강압적인 술자리 문화는 대부분 사라졌다고 하지만, 술은 여전히 문제다. MT가 구성원 간의 친목을 다진다는 본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음주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취업 포털 ‘커리어()’에서 대학 재학생 99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술을 강요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대학생 53.7%였다. 이들 가운데 55.0%가 ‘음주 강요를 받은 상황’으로 MT를 꼽았다. 또한 ‘음주폐해 예방과 감소를 위한 심포지엄’에서는 772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술을 마셔본 대학생 절반이 필름이 끊긴다는 블랙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블랙아웃은 기억 상실은 있지만, 의식소실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블랙아웃 상태에서는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정상적인 대화를 하고 심지어 살인과 같은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는 등 비교적 어려운 행위들까지도 수행 할 수 있다. 때문에 과도한 음주는 집단 구타 혹은 패싸움, 성추행 등의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3년간 학생들의 음주폐해를 경험해 본적이 있다는 학교가 59개교, 사고 건수는 359건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폭행사고가 138건으로 가장 많았고, 소란(96건), 기물파괴(68건), 교통사고(3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문제시되는 MT를 변화시키기 위한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지난 2006년 동국대는 새내기 배움터에서 ‘쿨 드링커(Cool Drinker)’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쿨 드링커’는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디아지오 코리아가 함께 벌이고 있는 건전 음주문화 정착 캠페인이다. 음주 습관이 형성되는 20대 전후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음주 습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대학MT에서 음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캠퍼스 홍보대사를 선발하여 대학 내 책임 있는 음주문화를 만들기 위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술 없는 대안 MT를 제시하는 곳도 있다. 사회적 기업 상상공장의 대학생 MT페스티벌(이하 MTF)이 바로 그것. 대학생 MT 문화에 대안을 만들자는 모토로 구성된 MTF는 예술과 MT가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통한 네트워크와 교감 및 새로운 대학 문화의 기준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TF 를 담당하고 있는 김철환 씨는 “기존의 MT는 장소만 달라질 뿐, 프로그램이나 방식은 똑같다” 며 “술 없는 MT는 어떨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MTF가 이제 대학문화의 대안을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누구나 함께, 직접 축제를 기획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아티스트가 되는 대학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는 “MTF에서는 일회성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속이 다른 다수의 대학생들이 MTF에 참여한 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자신의 학교에서 기획하는 등 전파되길 원한다’며 끊임없이 나오는 대안들에 대해 MTF가 제시하는 대안이 혁신이 되어 더 많은 곳에서 MTF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특정 주제나 테마를 가지고 떠나는 MT들도 생겨나고 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에코MT(대학생 정토회)에서부터, 신입생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교육 과정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MT프로그램을 구성(명지대)하기도 한다. 봉사활동으로 MT를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조선대 무용과는 지난해 관행적으로 해오던 MT 방식을 탈피해 불우 이웃을 위한 김치 담그기 봉사활동을 펼쳐 화제가 된 바 있다.

한국폴리텍IV대학 청주캠퍼스 컴퓨터 응용기계과 역시 MT를 어려운 농가의 일손을 도와주는 봉사활동으로 진행하였다. 기름유출사고가 있었던 2008년에는 태안의 기름피해 복구현장으로 MT로 떠난 대학이 많았다. 봉사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동체 이식을 키우는 것. 이처럼 봉사 MT는 다수의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새로운 대안MT의 전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유흥과 음주로 얼룩진 MT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MT가 잊을 수 없는 악몽으로 남느냐,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느냐는 MT를 이끌어가는, 참여하는 이들의 손에 달려있다.

 

 

 

글,사진_변수진 / 15기 학생기자
숙명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 0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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