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수다’ 진실된 모습의 미녀, 포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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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케인양과 인터뷰를 확정하고 부리나케 그녀가 출연했던 미수다를 밤새워 몽땅 모니터링한 기자. 화면의 절반을가리는 그녀의 함박웃음은 MC인 남희석이 종종 놀림감으로 삼을 만큼 시원스러웠으며, 실제로 마주했을 때도 역시 다르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말레이시아에서 온 포케인이에요. 한국은 2005년 8월에 오게 되었고 동양공업 전문대학을 거쳐 현재 고려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에 다니고 있어요.”

매체와의 정식적인 인터뷰가 처음이라는 케인양. 때문에 긴장해서인지 그녀의 전매특허인 함박 웃음은 볼 수 없었으며 분위기를 전환시키고자 공감대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바로 우리가 작년 8월에 만났던 말레이시아의 소피아양이다. 소피아양의 이야기와 함께 말레이시아의 주요 관광거점들을 이야기 하니 그제서야 표정이 환해지며 이야기를 늘어놓는 케인양이다.
“소피아를 정말 만나봤어요? 신기해요~ 사실 저도 소피아와 같은 방법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전국에서 천명밖에 뽑지 않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고등학교 때부터 노력을 많이 했죠. 이 프로그램은 공학계열에 국한되어 있구요, 동양 공전에서 2년, 고려대에서 2년의 학업 일정이 계획되어 있어요. 소피아나 저, 그리고 제 오빠인 포도 모두 이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오게 된 거에요”

사실 케인양이 소개한 유학프로그램은 한국 외에도 전 세계 여러 나라로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선진국들이 있음에도 굳이 같은 아시아권인 한국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한국이나 일본이 공학계열에서 월등하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어요.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대다수가 한국이나 일본으로 지원을 하지만 사실 일본을 희망하는 학생이 대다수에요. 전 한국은 일본과 달리 발전의 속도가 빠르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무한하다고 봤기 때문에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ㄱㄴㄷ’정도만 익히고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는 케인양. 현지 언어를 많이 습득해도 어려운 이국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지 눈에 빤히 보인다.
“처음에 서울대 언어교육원에서 일년 반 동안 한국어만 공부했어요. 일단 언어가 안되니 길을 찾기도 어렵고, 물어봐도 도망가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죠. 술 취한 아저씨들에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욕설을 들었던 적도 있었어요.”

위와 같은 일들을 수 차례 겪었으며 1년 반 동안 언어교육원의 외국친구들과 항상 동거동락 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정말 별로였다고 토로한다.
“그렇게 1년 반을 한국어공부를 하고 동양공전으로 가게 되었어요. 그제서야 한국친구들과 만날 수 있었으며 굉장히 따뜻한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사실 이때부터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접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대개 이국생활을 하다 보면 모국의 문화와는 다른 모습에 culture shock를 접하기 마련이다. 유난히 독특한 한국문화를 접하는 동안 그녀에게 어떤 모습이 새로워 보였을까?

“동양공전의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게 되었을 때의 일이에요. 정말 조용한 술집에서 조용히 술을 한 두잔 먹다가 점점 시끄러워 지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말레이시아에서는 파티 시작과 동시에 활발하게 놀거든요. 또한 4계절이 너무 신기했어요. TV에서만 보던 눈을 실제로 봤고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싸움하는 것들이 그렇게 재밌었죠.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따뜻하게 입는 법을 알았지만 그 전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감기를 달고 살았죠.”
우리 미얼 기자단이 말레이시아에서 음식문제로 고생했던 것처럼, 그녀 역시 한국의 음식문화 때문에 고생 좀 했단다. 기름기가 없는 우리나라의 식습관에 길들여졌다가 고국에서 기름기가 넘치는 음식들을 먹고 배탈로 고생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이제 어엿한 한국인이 다 된 듯 보였다.

현재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케인양. 사실 그녀에게는 2명의 오빠가 있다. 일찍 결혼해 중국생활을 하고 있는 첫째 오빠와 함께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중인 둘째 오빠 포가 바로 그들이다.
“미수다 출연은 순전히 둘째 오빠 덕분이에요. 오빠는 2007년 추석특집 ‘미남들의 수다’에 출연한 후로 종종 얼굴을 내비췄고 작가언니들과 이야기 하던 중 제 이야기가 나와서 인터뷰를 보게 되었어요. 작년 11월부터 출연하게 되었죠. 사실 너무 잘생긴 우리 오빠와는 반대인 저라서 자신이 너무 없었죠. 게다가 얼마 전 부모님께 온 영상편지에서 펑펑 울며 마스카라 범벅이 된 모습이 방송에 다 나가서 창피해 죽겠어요.”

손사래를 치며 전혀 못나지 않았다는 기자의 말이 그녀에게 조금의 위안이 되었나 보다. 사실 마스카라 범벅이 된 케인의 모습은 정말 인간적이고 진실된 모습으로 다가왔으며 시청자 모두에게도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문득 신년 특집에서 케인양이 언급했던 단어가 떠올랐다. 바로 ‘경인년’이라는 단어인데, 한국사람들도 잘 모를 수 있는 단어를 어떻게 알았고 언급하게 되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사실 교수님께서 저한테 충고해 주신 게 있으세요. 생각 없이 TV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만 떠드는 것보다 조금은 똑똑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도 하고 그러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2010년 새해를 맞아 유식한 단어 한번 써봤는데 용케 기억해주시니 고맙네요(웃음)”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한국에 대해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것에서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는 케인양. 미수다에 대한 그녀의 애정이 짙게 묻어 나온다.

한국남자들도 소화해내기 힘들다는 공대교육과정, 케인양에게도 분명 많은 어려움이 따를 터인데 그녀는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한국학생들은 수학을 잘하잖아요. 고등학교 과정도 3년으로 우리보다 1년이 더 길구요. 수학이 좀 약해 고민이에요. 동양공전 때도 한국에 적응하느라 공부를 조금 소홀히 해서인지 고대에 편입한 지금 많이 힘들어요. 교육과정은 힘들지만 한국에 대해 많이 알아가고 적응해가는 것에서 위안을 찾는 편이에요. 어느 날 문득 거리를 걷다가 간판들의 글씨와 행인들의 이야기가 무의식 중에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릴 때 정말 새로웠어요. 고연전 때 많은 응원인파들 가운데서 그들의 일부인 저를 보며 ‘이제 정말 한국사람이 다 되었구나’ 라고 생각하며 감격스러워 하기도 했죠. 이런 데서 힘을 얻곤 해요”

이제 4학년에 진학하는 케인양. 본래 이 프로그램이 끝나면 대부분 모국으로 돌아가고들 하지만 그녀는 좀 달랐다. “한국에서 학생생활만 쭉 하다 보니 아직 이 나라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질 못했어요. 이대로 내년에 말레이시아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취업까지 할 계획이에요. 한국의 직업문화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아보고 싶거든요.”
1월 18일이 어머니 생신이었는데 자식들 모두 타지에 나가있어 너무 죄송하다는 그녀. 2월 21일이 둘째 오빠인 포의 졸업식이라 부모님께서 오시기로 했다고. 그간 못다한 효도를 해드리기 위해 호텔까지 직접 예약했으며 경복궁, 노량진수산시장, 민속촌 등을 모시시고 갈 것이라고 계획을 말해주는 케인양을 보며 세계 어딜 가도 부모를 위하는 마음 하나는 똑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활기차고 밝은 웃음으로 브라운관을 환하게 메울 그녀이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_이지담 / 15기 학생기자
서울시립대학교 컴퓨터과학부 05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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