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안녕~, 더 행복할 2010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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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학에 재학 중인 B 학생은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C 교수의 수업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B씨는 학기 마지막에 익명으로 시행되는 강의평가에 낮은 점수를 주었다. 그러나 C교수는 B씨를 연구실로 따로 불러 왜 강의평가 점수를 엉망으로 주었느냐고 물은 것. 이 일이 있은 뒤에야 B씨는 일부 교수들의 경우 이름을 제외한 학번이 공개된다는 공공연한 비밀을 듣게 됐다. 대부분의 대학의 강의평가는 성적 확인 전에 이루어진다. 그러다 보니 성적이 확정되지 않은 학생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강의평가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 강의평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뿐만 아니라 강의평가는 한 학기가 종료된 후 비공개로 시행되기 때문에 막상 해당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에겐 혜택이 없을 뿐 아니라 다음 학기에도 지난 학기 강의평가의 반영은 온전히 교수 재량에 맡겨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상명대학교는 최근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전체 전임교수 293명의 개인별 교육, 연구, 봉사 점수와 계열별 석차를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성적 확인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이 엉터리로 강의평가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일부 교수들은 강의평가를 신뢰하지 않는 상황에서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숨 막히는 취업 문제가 쉼 없이 우리 사회를 휘몰아치면서 각 대학들 역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졸업을 앞두고 취업이 안 돼 발만 구르고 있는 4학년 학생들이 졸업을 미룰 수 있도록 하고, 대학 취업개발센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취직을 돕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중앙대는 교육단위에 대한 파격적인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공대와 의대 등 경쟁력을 갖춘 실용학문을 집중 육성하고, 현재 19개 단과대 중 유사학과를 통폐합하며, 경영대 신입생 정원을 단계적으로 대폭 늘린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그러나 문과대, 사회 과학대, 자연과학대 등 기초학문 분야를 축소하고 경영대, 의대, 법학전문대학원 등 실용학문 집중 중점 육성과 관련한 내용이 숫자 논리 및 각 학과별 영향력 다툼으로 번지면서 대학을 취업 아카데미로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우리학교에 대형마트가 들어온다? 놀라지 마시라. 마트부터 영화관까지 모두 갖춘 캠퍼스가 곧 나타날지도 모르니 말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08년 12월 대학이 민간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대학 설립 운영. 규정 개정안’이 발표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이미 고려대, 이화여대 등 캠퍼스 내에 카페나 식당과 같은 상업시설이 들어와 있는 경우는 많았지만 캠퍼스 내 상업시설에 관한 논란은 서강대가 새로 짓는 4층 지상 12층짜리 건물의 여섯 개 층에 대형 할인마트 홈플러스가 입점하기로 협약을 체결하면서 다시 불붙었다. 이 대형 할인마트는 건물을 지어주고 30년간 할인점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기업형 슈퍼마켓을 둘러싼 마포구 주민들과의 반발에 밀려 대형 할인마트의 대학 내 첫 진출은 아쉽게도 무산됐다. 물론 이러한 상업시설이 학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학교생활이 더욱 편리해지고 대학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대학의 교육기능과 상업성, 이들의 주객전도를 막기 위한 감시가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글_김희수 / 15기 학생기자
고려대학교 언론학부 07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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