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고도 다른, 동남아시아 3국의 미래의 얼굴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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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립대학(UI)의 방학은 6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한창 방학을 맞은 캠퍼스의 카페테리아에서 한국어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다섯 미녀들을 만났다. 한국어학과 학생들이다 보니 한국 드라마나 연예인에도 관심이 많은 그녀들. 한국 연예인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금세 여기저기서 “음~꽃보다 남자”, “구준표 정말 멋있어♡”. “찬란한 유산도 봐요.” 같은 대답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아닌 다른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도 과연 한국 드라마가 인기가 있을까? 반신반의 했지만 다행히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현지에서도 뜨겁다고. (^-^)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도 한국 드라마 많이 봐요. 지금 TV에서 한창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방영 중이라 그런지 요새는 아무래도 구준표가 제일 인기 많아요.

드라마 ‘꽃보다 남자’ 때문에 이민호는 인도 네시아 잡지에도 많이 나와요.

하지만 죽음의 死학년으로 불리기도 하는 대학교 4학년 학생들이다 보니 취업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방학 동안의 계획은 뭐였냐는 질문에 어디선가 조용히 “놀아야죠.” 하는 대답이 들려오긴 해도 5명 모두의 표정이 금새 어두워진다. 인도네시아 학생들 역시 취업의 부담을 벗어날 수는 없나 보다.


우리는 4학년이라서 인턴십도 해야 해서 시간이 별로 없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번 방학에 SK텔레콤에서 인턴십을 했어요.

저는 하나은행에서 인턴십을 했어 요. 올해는 자카르타 하나은행에 한국에서 온 학생들도 있었어요, 두 명은 고려대에서 왔고 한 명은 인하대에서요. 사실 제가 재정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은행 업무가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우리에게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회계 프로그램을 번역하도록 했고 나중에는 인사관리제도 등과 같은 문서들도 번역했고 또한 국제 은행거래에 대해서도 배웠어요. 어려웠지만 인턴십을 하는 동안 이것저것 많이 배웠지요.

“Towards a global knowledge enterprise.”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비전이다. 얼마 전 영국 더 타임스의 세계대학순위에서 18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세계 20위권 대학으로 성장한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시선은 이미 세계를 향하고 있다. 이런 위상을 반영이라도 하듯 넓은 캠퍼스를 자랑하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그곳의 건축학과 학생들과 만났다.

방문하기 전에 들었던 이야기대로 NUS의 학생들은 정말 많은 양의 학업을 소화해야 한다고 한다. 특히 건축학과 같은 경우는 수업이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는 과정으로 진행되어서 한 학기가 마칠 때마다 결과물이 나오도록 되어있다고. 얼핏 듣기에는 시험을 치르는 것보다 더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 학기 내내 계속 교수님께 평가를 받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단다.

제가 2학년 때 우리 학교로 한국 학생들이 왔었어요. 그 중에서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들은 싱가포르 학생들과는 달리 인생을 즐길 줄 아는 것 같아 보여서 정말 부러웠어요. 그래서 저도 그들과 함께 즐겁게 지내면서 한국에 관심이 많아졌고, 나중에 한양대학교 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교환학생을 원할 경우 (특히 건축 학과 는)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환학생을 갈 수 있어요. 학교 에서 그만큼 지원을 많이 해줘요.

물론 유럽이나 더 좋은 학교를 가고 싶으면 그만큼 준비가 많이 필요하긴 하지만 원한다면 갈 수 있어요. 지원을 많이 해 주는 만큼 저희도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거죠.

수업을 마치고 헐레벌떡 방으로 들어온 말레이시아 국립대학교(UKM) 영어과 학생들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음을 증명하듯 복장도 생김새도 가지각색이었다. 하지만 학생들과의 대담에서 너무 긴장을 했는지 처음부터 그만 실수를 했다. “여름방학 때 뭘 했냐”고 물은 것. 계절이 없는 말레이시아에서는 당연히 ‘여름방학’이라는 말은 없다. 단지 school holiday라고 하여서 첫 학기가 끝나는 5월~6월 경 우리나라의 여름방학에 해당하는 휴식기간을 갖는다고 한다.

한참 한국 드라마 얘기에 열을 올리던 데이빈이 마침 한 기자의 커플링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에 UKM 학생들의 연애나 결혼관에 대해 좀 들어보기로 했다. 국민의 대다수가 무슬림인 말레이시아 는 우리와 어떻게 다를까?

남자친구요? 네, 물론 무척 많은 남자친구들이 있어요. (웃음) 하지만 특별한 사람을 말하는 거라면, NO라고 할 수 있죠. 이웬, 넌 어때?

… (웃음)

말레이시아 국립대학에도 캠퍼스 커플들이 많나요?

네, 무척 많아요. 하지만 사실 말레이시아에서는 공공장소에서 키스를 하거나 이런 스킨십은 허용되지 않아요. 최근 조금씩 개방적이 되면서 손을 잡거나 포옹하는 정도는 괜찮아졌어요.

소개팅도 해봤어요?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학생들에게서 웃음이 쏟아져 나왔다.)

전혀! 말레이시아에서 소개팅을 하는 건 그리 흔하지 않아요. 보통은 그냥 친구로 지내다가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로 만나요.

처음에는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너무 다른 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도 됐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같은 고민, 같은 생각을 하는 ‘대학생’이라는 이름의 끈끈한 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짧은 만남의 아쉬움에 메일 주소를 교환하는 우리들. 언젠가 이들과 더 큰 무대에서 만날 날을 기약해 본다.

글_김희수 / 15기 학생기자
고려대학교 언론학부 07학번

사진_김은아 / 15기 학생기자
숭실대학교 글로벌미디어학부 0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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