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달리 보기, 사무국 담당자들이 본 [LG글로벌챌린저]


글,사진_

5월의 마지막 주말,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LG글로벌챌린저」 사무국은 며칠 후에 있을 면접 준비로 정신 없이 바빴다. 사무국 담당자는 글로벌챌린저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전쟁터’라고 대답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상 이상으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어요. 글로벌챌린저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보면 정말 너무 열심히 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어요.
대충대충 넘어가는 게 아니라 3,200여명 가까운
사람들, 800편이 넘는 보고서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다 살펴 봅니다. 시간과 능률과의
싸움인 셈이죠.”

사무국에서는 글로벌챌린저는 하나의 업무, 하지만 빡빡한 업무가 아니라 과정에서 감동을 발견하는 일이라고 한다.

“선발과 탐방, 이후의 평가까지 일련의 과정을 쭉 지켜보면 한마디로 ‘감동’입니다. 아무래도 글로벌챌린저도 선발 후 평가를 통해 시상을 하기 때문에,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아요. 발표 이후부터 1년 동안의 과정들을 쭉 촬영을 하는데 그걸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기도 하고, 뭉클한 경우도 많죠. 일년 내내 뒷바라지 아닌 뒷바라지를 하면서 어렵고 힘든 일도 많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서 감동이 만들어지는 거죠.”

그 감동을 위해 인내해야 하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단기간의 시간을 투자하는 공모전이나 다른 체험 프로그램과 달리 「LG글로벌챌린저」는 1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단지 방학기간 동안의 해외 탐방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는 대학생들을 해외로 탐방을 보내주고 이에 대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기에, 보기엔 별거 없는 것 같죠? 하지만 이를 위해서 뒤에서 하는 일이 참 많아요. 선발 과정은 참 힘든데, 발대식 때 직접 만나고 탐방 보낼 때는 정말 뿌듯합니다. 짧은 그 기간 동안의 보람 때문에 일년을 참고 보내는 것 같아요.”

‘럭키금성’에서 ‘LG’로 변화하면서 세계화를 지향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입됐던「LG글로벌챌린저」는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대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이끌어나갈 리더이기에 해외 경험을 많이 쌓아 글로벌 인재를 만든다는 것이 도입 취지였다. 지금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아득한 15년 전부터 시작되어 온 글로벌챌린저는 수많은 공모전들이 생기고 사라지는 변혁의 가운데에서도 오랜 전통을 유지해 왔다.
그간의 변화와 변하지 않고 지켜온 것들은 무엇일까?

“글로벌챌린저가 도입된 취지와 운영방안들은 일년 동안의 과정이 조금씩은 변하긴 했지만 굵직굵직한 것들은 처음 95년부터 있던 것들이에요. 계획서 제출 후 면접과 발표, 교육과 프레젠테이션 등은 초기에 도입된 그대로 따르고 있죠.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트렌드가 바뀌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연구 주제가 좀 더 가벼워진다고 할까? 아무래도 90년대 대학생들은 좀 더 학술적인 내용을 다룬 반면 요즘엔 좀더 가볍고 발랄하면서도 독특한 주제들이 나와요. 대학생들의 변화된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든 기업이 어려움에 처했던 IMF 90년대 말에는 글로벌챌린저 역시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폐지에 대한 논의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챌린저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이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내는 이들로 인해 유지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큰 뼈대가 유지되어왔다면 이와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들은 조금씩 추가되고 덧붙여져 왔다. 2000년 이후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탐방 공유 회를 열어 자신들의 여행 계획들을 공개하고 관련 정보를 나누고 있다. 「LG글로벌챌린저」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더 오래 지속할 수 있기 위한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라 할 수 있다.


「LG글로벌챌린저」를 생각했을 때 꼬리표처럼
함께 따라오는 것이 바로 엄청난 지원. 하지만
사무국에서는 이런 금전적인 지원만을 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금전적인 부분 때문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어디론가 나가서 지금까지
알지 못한 것들을 배우고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하고 싶은 건 제가 대학생일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하지만 글로벌챌린저의 가장
매력은 내가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을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할 수 있다는 거죠.”

수혜자들의 경우 지원은 재정적인 부분만 생각하기 마련, 하지만 사무국에서는 일년 동안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을 위해 보내는 시간과 노력들이 모두 지원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프로그램 이후 얻게 되는 결과물은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저희가 모든 선발과정에서 공정성을 기하려고 하는 것이 글로벌챌린저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좋은 계획서로 선발이 됐을 때 이걸 계기로 배운 사실이나 정보를 바탕으로 사업을 한다거나 해외에서 만난 사람과 인연이 되어 취직을 하기도 해요. 지금까지 이런 사례가 많이 있었어요. 글로벌챌린저의 경험으로 자신의 분야를 찾기도 하고 나아가 진짜 자신을 찾기도 하죠.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어요.”


마지막으로 「LG글로벌챌린저」에 도전하는 대학생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여러 가지 비법을 알려줄 것 같았지만 “기본에 충실 하라”는 조언이 이어졌다. 너무 뻔한 답일 수도 있겠지만 기본에 충실 하는 게 정말 중요하고 또 어렵다고 한다. 모집요강을 한번 더 살펴보고 글로벌챌린저에서 요구하는 기본이 무엇인지 먼저 꼼꼼히 분석한다면 글로벌챌린저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도전하는 것이 어렵다는 건 알지만 이것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누구나 다 알죠. 공짜로 해외탐방을 할 수 있고 입상했을 때는 LG에 입사하는 혜택이 주어지지만 이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에요. 선배 챌린저들이 말하길 ‘과정 속에서 발견한 자기 가치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해요. 우리가 짠 프로그램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계획을 짜고 기관을 찾아서 인터뷰 하고 쉽지 않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글로벌챌린저예요. 그 과정들을 해내는 것을 통해 얻는 것은 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죠.”

탐방기간인 7,8월이면 늘 긴장상태에 있다는 「LG글로벌챌린저」 사무국. 단 한번도 여름 휴가를 다녀온 적이 없단다. 챌린저 대원들이 모두 귀국 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다는 그들. 세상을 향한 대학생들의 열정, 그 열정을 지지하는 사무국 직원들의 열정도 그에 못지 않게 뜨거웠다.

글,사진_변수진 / 15기 학생기자
숙명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0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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