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개방, 그 실효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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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E여대 화장실에 치한이 침입해 옆 칸 밑으로 휴대전화를 밀어 넣어 용변을 보던 A양의 몸을 촬영하려 한 김모씨가 입건되는 일이 벌어 졌다. 이 남성은 E여대 학생이 아닌, 지역주민으로 밝혀졌다. 근처 서울 S대에서는 교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피의자를 찾는 대자보가 붙어 이슈가 되었다. 당시 대자보는 캠퍼스 개방 이후 교내 치안부재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학생회에서 내린 조치였는데, 이 대자보를 통해 그 동안 알려지지 않은 성범죄 피해사례들이 추가로 신고 됐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여대 캠퍼스에서 캠퍼스 개방 후 성폭력사건이 캠퍼스 개방 전보다 배로 증가 했다고 한다.

심지어 대학 내 시설을 이용하는데 학생들보다 오히려 지역주민을 더 우선 순위에 둔 학교도 있어 학생들의 빈축을 산 경우도 있다. 서울 D대학의 경우 대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도서관을 캠퍼스 개방 이후 일반인들을 위한 도서관으로 용도 변경을 한다며 대학생들의 출입을 제한했다. 이로 인해 D대학 학생들은 “캠퍼스 내 주인은 외부인” 이라는 거센 비판을 대학 본부 측에 했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캠퍼스 개방을 철회하거나 제한적 개방으로 방침을 바꾸는 학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서울 K대의 경우, 학교 시설을 개방했다가 부작용이 발생하여 개방에 대한 방침을 철회했다. K대 도서관의 24시 열람실을 학생회의 요구로 지역주민에게 공개했다가, 점차 외부인의 이용이 증가하면서 이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났고, 이에 학생회는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국 K대 도서관은 성인에 한해서만 일정기간 동안 제한적 개방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J대학의 경우 캠퍼스 개방 이후 급속도로 도서관내 도난 신고건수가 증가하여, 결국 도서관을 다시 일반인들에게 개방하지 않겠다는 공고를 냈다. 이렇게 캠퍼스 개방에 따른 문제는 끊임없이 거론 되고 있다.

캠퍼스 개방은 캠퍼스 담장 허물기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대구 YMCA의 한 시민운동가가 자기 집 담장을 허물어 주민들에게 개방하면서 시작된 ‘담장 허물기’가 지역 주민들과 대학 간의 관계가 친밀해질 뿐만 아니라 대학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 대학들의 판단에 의해서 캠퍼스 개방은 더욱 확산되었다. 그리고 나아가 현재의 내부적인 캠퍼스 개방으로 그 의미가 더욱 확산된 것이다.

이런 캠퍼스 개방의 근본적인 취지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대학담장 개방 사업을 통해 자연환경이 좋게 형성되어, 학습 환경이 좋아지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대학’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태의 캠퍼스 개방 정책은 선진국의 스쿨파크 시스템과 비슷한데, 스쿨파크 시스템이란 학교가 지역사회 주민들의 복지와 평생교육 등을 담당하면서 함께 어울리는 시스템을 말한다. 실제로 서강대는 정문에 설치되어 있던 담장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공원을 조성해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영남대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캠퍼스의 대지 일부를 지역주민들에게 주말농장으로 만들어 약 300명에게 분양했는데, 현재는 그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져 매해 주말농장 지원자들이 늘고 있다.

캠퍼스 개방은 캠퍼스 공간 제공 이외에도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지역주민들에게 기여하고 있는데, 고려대의 경우 고려대 박물관을 개방해서 인근 주민들이 박물관 견학을 통해 지식함양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동국대에서는 동국대 영어 교수들이 직접 유치원생들을 위한 영어캠프를 진행함으로 많은 유치원생들의 영어 실력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성신여대, 동덕여대, 국민대 등은 서울시 성북구와 함께 지역주민을 위한 컴퓨터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평생 교육 기관이라는 대학교의 이미지에 딱 맞는 캠퍼스 개방의 좋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캠퍼스 개방을 잘만 활용한다면, 우리대학들이 지역 사회와 함께 화합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J대학에 재학중인 서한(25)씨는 “캠퍼스 개방의 기본적인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아직 캠퍼스 개방을 하기엔 여러 규제나 캠퍼스 개방에 따른 문제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학교의 행정정책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 며 캠퍼스 개방에 대한 비판의 소리를 높였고, 역시 캠퍼스 개방에 반대라는 K대학의 강은지(21)씨는 “캠퍼스의 주인은 대학생인데, 대학의 허술한 캠퍼스 개방정책으로 인해 주인이 일반인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고 하였다.

하지만, 현재의 캠퍼스 개방은 다소 급한 느낌이 있다. 단순히 다른 대학이 캠퍼스 개방을 해서 이미지 개선에 효과를 보았다고, 아무 준비 없이 캠퍼스 개방을 무분별하게 수용하면서 여러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캠퍼스 개방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캠퍼스 개방의 기본적 목적을 살릴 수 있는 모두가 행복한 캠퍼스 개방을 만드는 길일 것이다.

우선, 학내 치안문제나 도난문제는 방범 시설 정비 및 순찰대를 마련하여 해결하자. 또, 학내 도서 훼손 문제는 벌금제도 도입이나 도서 거래 정지 등의 엄격한 처벌제도를 도입하여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제도가 정비 되었다면, 학생들에게나 일반인들에게 캠퍼스 개방에 대한 제도 홍보 및 캠퍼스 개방에 따른 의식의 전환을 위한 공고를 해야 한다. 학교 내 치안문제 발생시 즉시 처리할 수 있는 위원회를 조직하고, 대학, 일반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캠퍼스 개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면서 수정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꼭 모두가 어우러져 함께하는 캠퍼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글,사진_윤우현 / 15기 학생기자
전북대학교 경영학과 05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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