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돌아왔다! 연극 <기막힌 사내들>


글, 사진_김수정/14기 학생기자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05학번

미국 시카고의 한 고물상. 고물상 주인 Don과 그가 아끼는 심부름꾼 소년 Bob, 그리고 친구 Teac h, 이 세 사람의 하룻밤 일장춘몽의 이야기가 무대에 올랐다. 연극 중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의리, 그리고 사업.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 두 단어의 어긋난 만남, 그것이 바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핵심이다. “의리? 의리 지킨다고 일 그르치지마. 누가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겠
어? 나는 날 위해 여기 왔어.”

흔히 남자들의 우정은 피보다 진한 무엇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여기서 그들의 우정은 갑자기 찾아
온 물질적 이익 앞에서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한 기회를 챙겨줄 구실일 뿐이다. 그래서인지 연극은 시작부터 화가 난 성난 목소리로 시작한다. 일을 제대로 못하는 Bob에게 소리치는 Don 과 어젯밤 카드게임에서 재미를 못 본데다가 리버사이드 식당에서 친구들에게 수모를 당해 심기가 불편한 Teach. 서로 때문에 화가 난 이들의 성난 목소리는 왜곡되고 단절된 현대인들의 인간관계를 한 번쯤 놀라 되짚어 보게 한다.

1992년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등 무수한 화제를 낳았던 <기막힌 사내들>. 연극은 17년이라는 시간
이 흘러 그만큼의 나이를 먹은 초연배우 최종원과 함께 다시 무대로 관객을 찾아왔다.
당시 <기막힌 사내들>이라는 한국 제목이 배우 최종원의 아이디어라고 하니 그에겐 더 소중한 무
대가 아닐까. 올해로 연기인생 40년을 맞이한 최종원이 다시 선택한 작품이라기에 연극다운 연극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기대치는 여느 다른 연극보다도 훨씬 높다.
이른바 베테랑들이 뭉쳐 다시 무대에 올리는 <기막힌 사내들>은 욕설이 난무하는 갈등 속에 숨어있
는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하지만 세 남자의 심리 분석에만 푹 빠져있는다면 곤란하다. 관객들이 그들의 심리를 읽어내는 데 흠뻑 빠져있는 사이 어느새 이야기는 전혀 엉뚱한 방향에서 관객들의 뒤통수를 한대 치며 갈등을 최고조로 몰아붙였다가 일순간에 막을 내린다.
어느 여름날 불어 닥친 폭풍우처럼 치열하고 뜨거웠던 세 남자의 하루. 물질적 이익 앞에서 한줌 재로 와르르 무너져 버렸던 그들의 우정이 모든 것이 허탕이 돼버린 현실 앞에서 다시 함께 병원
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살며시 옆 사람의 손을 다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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