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면서도 살벌하게 빠져든다!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글, 사진_

영화를 본 사람들은 누구나 알다시피, 그들은 결국 맺어지지 않는다. 왜 김새게시리 결말을 먼저 말해버리냐고? 이 뮤지컬에서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죽음’이나 ‘살인’이라는 어두운 소재조차도 뮤지컬에선 ‘사랑’을 위한 재료로 쓰인다. 다소 묵직할 수 있는 소재를 멋진 무대와 적절한 음악, 그리고 유쾌한 연기로 색다르게 표현해 낸 것이다. 때문에 공연 내내, 무겁지 않으면서도 진하고, 웃기면서도 잔혹하고, 서글프면서도 유쾌한 기분이었다. 그리하여 결국, 헤어졌다는 결말은 어찌되든 상관 없게 되어버렸다. 아마 그것이 공연장을 나올 때, 결말과는 상관 없는 장면들의 유쾌함이, 또 등장인물들끼리 처음 만나던 설렘이 더 진하게 기억되는 이유일 것이다.

원작 스토리의 흐름은 그리 크게 뒤바뀌지 않는다. 그럼에도, 색다른 매력을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무대’와 ‘소품’, 그리고 ‘음악’이라는 장치들이 크게 부각되기 때문. 손으로 직접 그린 듯한
무대 배경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이것은 신비로운 여자, ‘미나’의 집으로도 설정되었기에 더욱 적절했다. 영화보다 크게 부각되는소
품들도 스토리를 빛나게 해 주는 요소가 되었다. 시체를 처리할 곳이 없어 담게 되는 ‘김치냉장고’
(실은 시체 유기의 도구이다), 순수남‘대우’의 사랑 담긴 ‘삽’ 등. 단지 소품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스토리가 전환되는 장치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또한 미국인 작곡가 윌 애런슨(will aronson)
이 작곡한 음악의 세련됨 또한 두드러진다. 때로는 살벌하게, 때로는 달콤하게 상황과 절묘하게 맞
아 떨어지는 음악. 그것으로인해 더욱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었다. 한편 주인공들뿐 아니라, 조연들
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은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 줌으로서, 보다 탄탄한 구성
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여러 요소의 도움으로 관객들은 스토리에 더욱 몰입하고, 동화될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밀려 공연장을 빠져 나오니, 이미 로비엔 빽빽한 줄들이 늘어서 있었다.

배우 ‘신성록’씨를 포함한 뮤지컬의 연기자들이 사인회를 가진 것. 멀리서 지켜본 배우들의 표정은,
약간은 지쳐 보였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 한 편의 뮤지컬을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과, 많은 사람의 손길이 있었을까. 그 수고가 헛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관객들의 밝은 표정 때문일 것이다.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은 ‘지금 당장 사랑하지 않으면 죄’ 라고 말하는, 대부분의 닭살스런 멜로물들과는 달리 가볍고 유쾌했다. 그러면서도 ‘진실’과 ‘보여지는 것’의 가운데 놓인 ‘사랑’에 대해 조금은 깊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그리 크지 않은 무대에서도 뮤지컬만의 매력이 한껏 뿜어져 나오던 <마이 스케어리 걸>의 유혹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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