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 없다. 영화보다 더 화려한! 뮤지컬 [드림걸즈]


글, 사진_

처음 객석에 앉아 두근거림으로 무대를 바라본 나는 ‘이게 뭐야’라는 마음속 외침과 함께 실망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는 무대. 세트라고는 오로지 까맣고 커다란 철창들뿐.. 그러나, 뭐든 끝까지 보지 않고는 모르는 법. 까맣고 커다란 철창들이 나에게 안겨준 놀라움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 철 구조물은 알고 보니 가로2m, 세로6m의 거대한 LED패널 5개였던 것. 5개의 패널이 회전하고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신기함과 반짝이는 LED의 화려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넋을 놓게 만들어버렸다. 영화로는 느낄 수 없었던 ‘공간의 거대함’을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Listen- to the song here in my heart-♪’ 너무나 유명한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 노래, 바로 드림걸즈의 ‘Listen’이다. 영화 속 디나(비욘세)가 불러 너무나 큰 인기를 얻은 이 노래가 뮤지컬 속에서는 듀엣곡으로 재탄생했다. 이렇듯 뮤지컬 드림걸즈에서는 여러 곡의 OST사운드트랙이 새롭게 편곡되어 불러졌는데, 공연을 보기 전에는 상상이 잘 안됐던 ‘한국어로 부르는 영어노래’가 배우의 멋진 목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너무나 자연스럽고 힘있게 극의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현장에서 듣는 드림걸즈의 OST는 ‘전율’이라는 단어 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분명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드림걸즈는 오로지 ‘사랑’만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아닐 것이다. 사랑과 음악보다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에 더 초점을 맞추고, 또 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가 알아오던 드림걸즈일 것이다. 하지만 뮤지컬 드림걸즈는 사랑과 음악은 있되, 인종에 대한 이야기와 그 메시지는 담지 못했다. 아니, 담지 않은 것일까?


‘흑과 백의 인종차별’이 없었던 한국인의 정서에 맞춰 새롭게 기획이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세상에는 굳이 ‘흑과 백’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어느 곳이든 ‘차별’이 존재하고 많은 이들은 그에 따른 메시지를 필요로 한다. 이를 필요로 한 사람들 중 하나로서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하지만, 슬픔보다 즐거움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통한 사랑을 훌륭히 전했다는 점에서 너무나 완벽하고 즐거웠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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