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새내기 스탠리입니다!” 고려대학교 정보통신대학 컴퓨터통신공학부 09학번 (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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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 가서 주문을 하면 항상 물어봐요. 매운 음식인데 괜찮겠냐는 것이죠. 이제는 익숙해져서 매운 것도 잘 먹어요.”능숙하게 젓가락을 사용하고 밥과 김치를 먹는 그의 모습은 피부 색과 언어를 제외하고는 한국인과 다를 바가 없었다. 게다가 불과 7개월 전에 한국에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다른 교환학생들처럼 단기로 한국에 온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입학한 것이기에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필수였다. 그는 정부 지원으로 장학금을 받게 되면서 한국에 오게 되었다. 사실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주변에서는 한국으로 가는 것을 말리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기에 한국 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했을까?

“한국사람들은 굉장히 보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른 나라사람들에게 개방적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죠. 제 케냐 친구 중에 한 명은‘뱀을 먹는 무시무시한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저 역시 한국사람들이 개구리를 먹는다고 들어서 무섭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됐었어요.”

한국 행이 결정 난 이후에도 그는 한국과 중국의 차이를 몰랐다고 한다. 때문에 중국과 한국 문화를 혼동한 경우도 많았다. 대부분의 외국인이 그러하듯이 그 역시 중국인과 한국인, 일본인들을 구별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능해요. 옷을 입는 스타일이나 말을 하는 것에서도 차이가 나죠. 이제 한국에 대해서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아직은 배워가는 중이지만요.”

그렇게 한국을 잘 알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선택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한국의 과학기술을 손꼽았다. 그의 전공은 컴퓨터 공학. 케냐에서도 한국의 과학기술은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고 한다. 그러한 인식을 심어준 것은 LG와 같은 유수의 브랜드 때문이었다고 한다.

“기술분야에서 최고라고 생각했던 회사들이 한국에 다 있었어요. 케냐에서도 LG는 굉장히 유명해요. 또 서울이라는 도시가 안전하고 생활하기 좋다고 들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한국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시아권의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스탠리에게 입학전 7개월의 시간은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기 위한 배움의 단계였다.

“처음엔 한국어도 실수투성이였고 유학생활도 어려웠죠. 재미는 있었지만 다른 점이 너무 많았어요. 예를 들어 어른들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이 케냐에는 없어요. 그걸 따로 배워야 한다고 해서 처음엔 이해하기가 어려웠죠. 이제는 괜찮지만 처음에 음식이 맞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매운걸 이제는 잘 먹어요.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입학 전에는 제 한국어가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수업을 들으니 너무 어려웠어요. 학술적인 용어는 어학당에서 배우지 않았거든요. 계속 배워나가야 할 것 같아요.”

다른 나라 대학생들과 한국 대학생들은 어떻게 다를까? 케냐와 한국의 학생들을 비교해 보면 한국 대학생들이 훨씬 더 재미있게 대학생활을 하는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경쟁은 한국이 더 치열해 보인다고. 그는 과도한 경쟁 때문에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 대학생들은 다들 똑똑해서인지 취직하기도 힘든 것 같아요. 직업은 많지 않은데 경쟁 때문에 더 힘든 것이겠죠. 국가 고시의 경우에도 한국은 경쟁률이 무척 높은 편이더라고요. 경쟁 때문인지 스트레스 받는 사람도 더 많은 것 같아요. 케냐에서는 생활하기 쉽지 않은데 자살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한국은 케냐보다 살기도 편한데 자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연예인들도 그렇고요. 이런 부분은 사실 이해하기가 좀 힘들어요.”

진지하게 한국을 말하는 그의 모습에 한국에 대한 애정과 근심 어린 걱정이 묻어났다. 벌써 한국이 제 2의 고향이 되어버린 스탠리. 아직 신입생이기에 조금은 막연할 수도 있지만 그의 졸업 후의 계획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방학 동안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을 여행해보고 싶어요. 이번 여름에는 한국어 공부를 계속 해야겠죠. 한국어가 능숙해지면 중국어도 배워보고 싶어요. 아직 한자는 저에게 그림 같아서 너무 어려워요. 졸업 하기 위해서는 갖추어야 할 요건들도 많아서 앞으로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인턴십도 해보고 싶고요. 경험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어요.”

그의 계획과 꿈은 한국의 여느 대학생과 다르지 않았다. 어려운 학과수업에 대한 고민이나 대학 생활 동안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찬가지로 대학생활에 대한 설렘과 앞으로 의 미래에 대한 희망 역시 신입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그의 도전이 성공적 이길 기원해본다.

글,사진_변수진 / 15기 학생기자
숙명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0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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