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을 시작할까요? 연극 [그 남자, 그 여자]


글, 사진_

남자와 여자가 만나 호감을 느끼고, 사랑이 시작되고, 때로는 행복하고, 또 때로는 위기가 닥치며, 다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 사람들은 그것을 ‘연애’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연애’는 참으로 사연이 많아서, 수 많은 노래와 수 많은 이야기의 좋은 소재가 되어준다. 연극 [그 남자, 그 여자]또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그 남자, 그 여자]는 사랑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누군가의 마음이 움직여 사랑이 시작되고, 진행되며, 위기를 겪고 모든 것을 이해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은 여느 드라마들처럼 비현실적이거나 사람들의 판타지를 자극할 만큼 화려하지도 않다. 평범한 직장인 사내 커플과, 또 평범한 20대 초반 캠퍼스 커플의 풋풋한 사랑이야기일 뿐이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는 그 어떤 판타지도 주지 못할 공감이 있다.

애초에 [그 남자, 그 여자]가 시작했던 라디오 드라마가
그랬듯, 연극 [그 남자, 그 여자] 또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가 고스란히 살아 숨쉰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설레고, 또 아무것도 아닌 일에 싸우며, 또 아무 것도

아닌 계기로 화해하게 되는 과정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려진다.

좁은 소극장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은, ‘그 남자’와
‘그 여자’들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을
숨죽여 지켜보며 함께 웃고 함께 즐긴다. 배우들의 작은
호흡과 행동 하나하나까지 한눈에 보이는 만큼, 오히려 공감
지수는 높아진다. 그리고 그들이 싸우고 화해할 때 마다, 작은
감동을 느낀다. 다른 이의 눈에는 대단한 시련 같지 않아도,
당사자들에겐 큰 오해의 벽이 되는 것처럼 주인공들에게 투영된
관객들의 마음은 2시간 동안 설레게도 하고, 실망하게 하기도
한다.

자그마한 결론에 도달한 이야기가 끝이 나자, 소극장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 남자, 그 여자]
에 나온 숱한 사연들 중 가장 평범한 것만 담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야기들이지만 그 울림만큼은 결코 평범하지도, 사소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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