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인생, 음악처럼 뜨겁게 살아라! 뮤지컬 <즐거운 인생>


글, 사진_

무대가 시작하기 전 배우들은 관객들과 장난스럽게 담소를 나누고, 파이팅을 외친다. 텔레비전 화면으로만 만났던 친숙한 배우들과 웃고 떠들 수 있다는 것이 소극장 공연의 매력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37세 남자 노총각 음악선생인 범진은 천 원짜리에 적힌 전화번호로
인해 사귀게 된 선영과 반년 전 헤어졌다. 그래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벗삼아 컵라면을 먹고, 전화번호부를 뒤적이며
장난전화를 하며 인생을 대충 살고 있다. 범진과
헤어진 시나리오 작가 선영 역시 금전적인
문제로 고통을 받으며 자신의 시나리오조차
자신의 마음대로 진행시키지 못한다. 그리고
범진의 제자이자 선영을 짝사랑하는 고등학생
세기. 그 역시 엄마는 바람나서 도망가버렸고
아버지는 돈 벌러 떠났다가 사고로 죽고 만다.
‘즐거운 인생’이 뭐이리 되는 것이 없는지,
어디서 즐거움을 느끼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들에겐 음악이 있었다. 슬프고 꼬여만
가는 인생사 속에서도 그들은 노래했고, 자신의
삶의 진동을 느꼈다.

자신들의 슬픔을 표현할 때 조차도 관객들에게는
웃음을 줄 수 있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가슴을
울리는 노래의 앙상블. 그래서 슬프고 꼬인 그네들의
인생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웃으며 즐겁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공연장을 나와 심각한 음치인 기자도 노래를 계속해서 흥얼거렸고, ‘인생의 진정한 전율을 음악과 함께 느껴보고 싶다’라는 다소 주변인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충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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