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요건, 그래도 우릴 위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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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하면서 토익, 컴퓨터 자격증 다들 준비하잖아요. 졸업이 문제가 아니고, 그게 없으면 당장 어디 취업 원서 내밀지도 못해요.” (D대학 졸업자, 취업준비생 최OO)
역시 또 근원적인 문제는 취업이란 말인가. 대다수의 학생들은 ‘졸업요건을 챙겨야 하는 게 다소 번거 롭긴 하지만, 어차피 갖춰야 하는 조건 아니냐’는 반응이다. 혼자 준비하려면 미뤄지기 쉬운데, 학교 에서 반강제로라도 관리를 해주고 있으니 오히려 좋은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또한 학교에서 요구하는 졸업요건은 ‘최소’ 기준이라고 했다. 졸업요건으로 정해져 있는 토익 650~750점, 컴퓨터 자격증 1개 정도는 실제로 학생들 사이에서 스펙 축에도 못 낀다고. 결국 점점 더 화려한 스펙을 갖춰가는 대학생들에게 졸업요건은 그다지 큰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는다는 것이다.



“졸업인증자격을 갖추면 졸업할 때 실무능력품성인증서가 나와요. 성적표 보면 사회봉사, 외국어, 컴퓨터 관련 수업에 인증 표시도 되어 있고요. 형식적이라곤 하지만, 이력서의 한 줄도 늘게 되는 거고,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유리하겠죠.” (한양대 박OO)
졸업인증서가 취업을 위한 자격증 아닌 자격증처럼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졸업인증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꼭 취업 때문만은 아니다.

졸업논문과 시험이 형식적으로 흐른다고 해서 비판할 것은 아니다. 대학생 스스로도 졸업논문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졸업을 앞두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새삼 졸업인증제의 취지가 궁금해진다. 2000년대 초 전국적으로 도입됐던 졸업인증제. 대학간 서열을 완화시키고, 표준화된 자격기준을 통해 실력을 인정하고 취업에도 활용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는데… 표준화된 기준으로 자리잡은 것 같긴 하나 그 취지를 얼마나 살리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나라처럼 졸업이 쉬운 나라도 없다는 말,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채용을 대폭 줄인 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이젠 놀랍지도 않을 만큼 심각한 청년실업 속에서, 치열하게 대학생 활을 보내는 우리들에게 졸업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다만 취업이란 피할 수 없는 현실에 가려
‘대학 졸업’이란 의미가 가볍게 다가오는 것이리라. 현실은 좀처럼 쉬 변하지 않을 것이고, 그에 발맞춰 나아갈 우리 또한 쉬 변하지 않을 터. 허나 ‘대학생’이란 말에 가슴 한 구석이 두근 거리는 열정을 잊지 말고! 졸업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조금 더 진지하게 다가가보자.

글,사진_이금주 / 14기 학생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과 0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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