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따뜻한 사랑이야기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


글, 사진_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으로 아픔을 겪어야 했던 여고생 수영,
고등학교 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외롭게 살아온 회사원 연우, 지나간 옛 사랑을 잊지 못한 채 슬퍼하는 하경, 그리고 그런 하경을 무작정 짝사랑하는 고등학생 숙. 각자 조금씩의 상처를 갖고 있는 네 남녀는 세상의 보편적인 기준과는 조금 달라 보일지 모르지만,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우직한 방법으로 서로의 마음을 열어간다. 한 없이 여리고 착한 네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는 거대한 충돌이나 사건없이 아주 잔잔하게 진행된다. 한 겨울에 내리지만, 따뜻한 느낌을 주는 눈처럼 포근하다. 만화나 영화와는 달리 무대 위의 공연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단순히 강풀 원작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에피소드들 중간 중간에 자칫 무료해 질 수 있는 극의 활력을 만화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원래 <순정만화>의 내용에 걸맞게 네 주인공의 사랑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공연된 <순정만화>는 소극장 공연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줬다. 무대 위의 배우들과 관객들의 거리는 가까웠고, 그 만큼 몰입도도 높았다. 나란히 앉은 관객들끼리의 울고, 웃는 감정은 고스란히 옆 사람들에게도 전달되어 금세 감염되기도 했다. 내용 또한 추워진 날씨를 녹일 만큼 따스한 내용이었던 만큼 관객들은 금새 추위에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녹여 극장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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