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돌아왔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연글 청춘 18대 1

뮤生은 苦라지만, 그래도 우리의 삶이 빛나는 건 청춘이 있기 때문이다. 소설가 민태원의 말마따나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라면 인간은 얼마나 쓸쓸하랴? 훗날 청춘이라 이름할 어느 시간 속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60여년 전 어느 무모한 청춘들이 보내는 이야기.
연극 청춘, 18대1이다.

글, 사진_김수정/14기 학생기자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05학번

2년 전 <지킬앤하이드>는 정말 대단했었다. (학생이 감당하기엔 표가 워낙 비싸기도 했지만, 보고 싶어도 표가 없었다.) 뮤지컬임에도 마치 트랜디 드라마 얘기하듯 인고에 회자됐고,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 속에 기약 없이 막을 내렸다. 본 사람도 여운이 안타까웠고 못 본 사람은 더 안타까웠다. 그저 <지킬앤하이드>의 주옥 같은 뮤지컬 넘버를 MP3에 눌러 담고 대리만족 했더랬다. 그런데 2008년, 왕이 돌아오셨다!

류정한이 지킬을 맡은 이날 공연에서 가장 소름 끼치는 장면은 ‘confrontation’을 부르는 부분이었 다. 선과 악 양극을 넘나들며, (이때는 정말 몇 초 단위로 선악을 넘나들어야 한다) 목소리와 몸짓 을 자유자재로 바꿔야 하는 이 장면은 배우의 역량이 받쳐주지 않으면 자칫 우스운(?) 장면이 되기 마련. 무대 위에 마치 두 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듯 류정한은 신기에 가까운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앗, 이 곡은 연아가 춤추던 노래?”
피겨요정 김연아가 얼음 위를 미끄러질 때 흘러나오는 엄청! 유명한 노래 ‘Once upon a dream’은 본디 <지킬앤하이드>의 뮤지컬 넘버라는 사실. <지킬앤하이드>의 묘미는 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그야말로 주옥 같은 뮤지컬 넘버에 있다. 지킬이 부르는 ‘This is moment’, 루시·엠마가 함께 부르는 ‘In his eyes’의 극적인 선율은 공연장 로비에서 CD를 구입하고픈 강렬한 충동을 일으킨다. 비싼 티켓만 아니라면 몇 번이라도 가서 다시 보고 싶지만, 당분간은 또 MP3로 뮤지컬넘버를 들으며 가여운 귀를 위로해야 할듯하다. 왕은, 괜히 왕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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