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I Love Shopping! I Love China! 바링허우 세대

기자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무렵, 중국 사람들이 한꺼번에
폴짝 하고 뛰면 지구의 공전 궤도가 바뀐다는 말이
진리처럼 받아들여지던 때가 있었다.
물론 낭설이지만 그만큼 중국의 인구가 많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얘기일 게다.

그때 중국은 점점 불어나는 인구에 위기감을 느끼고
한 가구에 한 자녀만 갖도록 강제하는 산아제한정책
(독생자녀제)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 정책에 따라
1980년대 출생자 대부분이 홀로 귀여움을 독차지
하며 자라났고, 무럭무럭 장성해 20대가 되었다.
어른이 된 소황제, 그들이 바로 ‘바링허우(八零後)’세대이다.

바링허우는 중국의 기존 세대들과 전혀 다른 세대로 평가된다. 이들은 덩샤오핑이 개혁 개방을
표방한 이후 태어나 약동하는 중국 경제를 배경으로 경제적인 부족함 없이 성장, 어려서부터
소비의 즐거움을 체화 한 탓에 저축보다는 소비하는 데 익숙하다. 중국의 한 조사기관이 바링허우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바링허우의 약 4분의 1(24.7%)이 저축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이런 그들을 ‘ATM세대’라고 부른다. ‘Accumulation shorten’,
‘Tingled on consumption’, ‘Making no plan’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로 “저축은 하지 않고
수입의 대부분을 소비에 지출하며, 무계획적인 삶을 사는 젊은 층”
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수입 브랜드 상점과 백화점이 빼곡히 들어선 북경의 왕부정 거리와 상해의 남경로에는
쇼핑을 위해 몰려든 젊은이로 붐비고 있었다.
명품백을 맨 젊은 여성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백화점에 전시된 백이며 구두는 대부분 그들의 소득 수준에 비해 과하다 싶은 가격이었지만,

가게 안은 물건을 보러 온 젊은 여성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통계에 따르면 이들 바링허우의
한달 평균 소비지출액은 일반인 지출액인 880위안(약 13만원)을 훨씬 웃도는 1180위안(약
18만원). 이렇게 2억 4천만 바링허우는 막강한 구매력을 앞세우고 소비 시장을 선도하는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바링허우는 독선적이고 이기적이라는
편견에도 불구하고 애국심을 핵으로 뭉치는
단결력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창 올림픽이 열리고 있던 베이징의
냐오차오(주경기장) 앞에는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젊은 자원봉사자들로
가득했다. 무려 150만명에 육박하는 자원

봉사자들 대부분이 바링허우 세대로 채워졌을 정도이다. 쓰촨성 지진 때에도 수많은 바링허우
젊은이들이 현장에 달려가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 성화 봉송 때 서울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를
비롯해 ‘까르푸’의 달라이 라마 지원설로 불거진 까르푸
불매 운동, 미국 대학에서 친중 반중 시위 중재자로 나선
중국 유학생을 마녀재판을 통해 집단 공격한 사례는
올림픽과 쓰촨성에서 보여준 단결력이 배타적인 중화
주의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바링허우 세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김명호 성공회대 중국학과 교수는 “비약적인 국력 신장을
온몸으로 겪으며 성장한 탓에 바링허우는 기성 세대에
대한 열등감이 없는 반면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민족
주의적 성향이 유난히 강하다”
고 분석하기도 했다.

바링허우 세대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엇갈림에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앞으로 이들이 중국을
이끌어나갈 가장 큰 동력이 될 거라는 사실이다. 20년 후 그들이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 중국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달라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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