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학생 정치를 말하다.


2008 대학생 정치를 말하다


2008년 대학생들에게 정치란 이제 그들의 삶 속에서 우선순위를
잃어 버린 지 오래다. 촛불 문화제 제일 앞에 선 이들은 대학생
들이 아닌 중, 고등학생들이었다. 또한 지난 2007년 대한민국의
대선에서 20대의 투표율은 37.1%로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보
여주었다. 투표자인 20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성원이 대학
생들이고, 이들을 Opinion Leader 라고 부르는 점을 감안한
다면, 대학생들의 정치적 목소리는 이젠 너무 작아 잘 들리지도
않는 듯 하다.

글, 사진_강진성/13기 학생기자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03학번


직접 민주주의제가 아닌 대의 민주주의에서 투표는 자신의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가장 기본적이며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자신의 정치성향에 맞추어 본인이 지지하는 누군가를 투 표로 뽑아 대표로 그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1997년 15대 대선부터, 지난해 2007 년 대선에서 20대의 투표율 추이를 보면 1997년 15대 대선 68.2%, 2002년 16대 대선 52.6 %, 2007 년 17대 대선 37.1%(중앙선관위 집계)로 나타나 20대의 투표율이 점점 큰 폭으로 낮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캠퍼스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으면 많은 학생들이 “왠 시국?” 이란 표정을 지으며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고 손사래 친다.
서울 S 대학교 3학년 김현지(가명)양은 “ 관심이 없어요. 누구를 지지하려고 봐도 사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누굴 찍어도 변하는 것도 없어 보이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강 건너 불구경이 돼 버리는 것 같아요.” 라며 정치에 관심 없는 이유를 말한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청년 층의 지지를 받으며 새롭게 정치에 뛰어든 모기업 CEO출신 후보자는 선거 이후, 자신이 정치적 ‘정적’으로 몰아 부치던 사람들과 손을 잡으며 그를 따르던 많은 지지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기도 했다.

2008년 대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학업과 취업이다. 우리 선배 세대에서 볼 수 있었던 이른바 ‘난상 토론’이나 ‘끝장 토론’의 모습은 이미 캠퍼스에서 찾아 볼 수 없게 되었고, 자신의 의견을 대자보를 통해 논쟁을 벌이던 모습들 또한 보기 힘들어졌다. 특히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업과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는 상당해 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치를 말하는 것 자체가 일상에서 동떨어져 가게 되었다.
실제로 이에 대한 ‘LG 미래의 얼굴’ 설문 (기사 3참조)에서도 설문자 100명 중 학업과 취업 때문에 정치에 관심이 덜 하다는 답변이 72명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대학 4학년. 취업을 준비중인 마영철(가명)군은 “사실 대학 4학년 이라면 어느 정도 자신의 의견을 그것이 정치적이든 전공에 관한 것이든 표현 할 수 있고, 그에 대한 토론도 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들은 그런 모습을 취업 스터디에서 면접 대비용으로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라며 마음과 다른 어쩔 수 없는 현실을 꼬집었다.

비록 대학생들의 정치적 목소리가 작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캠퍼스 곳곳에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이 있다. 과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 한총련)의 민주화 운동으로 대표되던 대학의 목소리는 더욱 다양해져, 기존의 ‘한총련’을 비롯하여, 진보 성향의 민주 노동당의 ‘다함께’, 보수적 성향의 ‘뉴 라이트 연합’ 등 그들의 정치적 목소리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양해진 목소리 때문에 정치적 쟁점에 대해서 많은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50여 년 간 정치적 체제가 다른 상태로 이 나라는 분단되어 있다. 때문에 정치적으로 다른 나라와 달리 많은 ‘특이성’이 존재 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과 독일, 미국 등 많은 나라들에서 사회당과 공산당이라는 이름을 찾아 볼 수 있고, 이들 정당은 그들의 나라에서 사회를 구성하는 한 목소리로 인정을 받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을 이적단체 또는 빨갱이라는 표현으로 사실상 그들을 인정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그러하다.

사회당 지부장을 맡았던 S대학 조창현(가명) 군은 “분명 이 나라가 잘못된 모순을 갖고 있고, 이를 통한 청년동지들의 목소리를 모아야 하는데 이를 견제하는 그들 때문에 이런 다양성 조차 인정 하지 않는 현실입니다.”라며 이제는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더 많은 정치적 견해들을 인정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글,사진_강진성 / 13기 학생기자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03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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