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대학생입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대학생 입니다.

혹자는 정치를 두고 생활이라고 하는데 사실 생각해 보자니 
너무 어렵고, 생각하지 말자하며 돌아 서려니 대학생으로서 직
무유기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대학생인데, 아무리 취업준비에 
바쁘다는 4학년이지만 우리나라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고는 
싶은데,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까?

글, 사진_강진성/13기 학생기자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03학번

지난 두 달여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것은 ‘미국산 수입 소의’ 반대를 위한 ‘촛불 문화제’였다. 현 정부의 안일한 대외 정책과, 국민의 안전이라는 화두는 특히 이들간의 치열한 논쟁과 토론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화두를 놓고 바라보는 관점은 사뭇 달랐다.

촛불 문화제에 다녀온 적이 있는 M대학 3학년 한만식(가명)군은 촛불 문화제에 참여하고 나서
“촛불 집회를 나갔는데 제가 생각하던 거랑 많이 달랐어요. 분명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자 나갔는데 들리는 소리는 다들 정권 퇴진이더라고요. 그건 제 생각과 달랐어요. 미국 소 수입 반대와 정권퇴진은 별개라고 생각해요. 지금 정권이 물러난다고 하면 더 큰 혼란이 올게 뻔하잖아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 자꾸 정권 퇴진만 외치는 촛불집회에는 안 나가게 되더라고요.” 라며 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

지난 촛불 문화제 현장에서 가장 앞에 서서 경찰과 대치하던 한 예비역 대학생 정찬모(가명)군은 “밤이 새도록 미국산 수입 소 수입반대와 이런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현 정부 퇴진을 외쳤습
니다. 이렇게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으니 오늘도 내일도 계속 나올 수 밖에요. 물 대포 좀 그만 쐈으면 좋겠어요. 평화 행진이라는데 왜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라며 간밤의 기억을 떠올렸다.

사람들이 들고 있던 촛불은 하나였지만, 그들의 촛불로 밝아지기를 원하는 곳은 각기 달랐다. 사람들의 생각이 서로 다른 만큼 촛불을 들기 위한 전제 조건도, 판단의 가중치도 각기 달라 보였다.

맑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대학생이란 신분으로 정치를 이야기 한다는 것이 ‘명예’ 라고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민주화를 논하고, 막스의 사상을 이야기 하며, 자신 만의 사상을 만들어 보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예전 그들 만큼은 아니지만, 지금 대학생들 또한 이러한 고민을 하며 정치를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야기 해야만 한다. 정치는 끝없는 화제거리를 제공해 주며, 이는 곧 ‘생활’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들은 지식으로 무장한 대한민국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총과 칼’이 아니라 ‘지식과 펜’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것이 다른 ‘대중들’과는 다른 것이다. 그 대중과의 차이는 누구나 접할 수 있는 100분 토론이나 인터넷 댓글들을 보고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한 번 자기 것으로 거를 수 있는 지식의 힘 속에 있는 것이다. 잘못된 지식으로 내는 목소리는 아우성일 뿐이고, 침묵하는 ‘지식’은 밥을 굶는 ‘금식’보다도 못한 것이다.

지금, 오늘을 사는 대학생들에게 반문해 본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얼마나 깊은 생각으로 나라를 걱정하고, 얼마나 많은 날들을 학우들과 고민해보셨습니까? 설마 그저 100분 토론에 이야기들, 인터넷에 떠돌던 정체 불명의 엉뚱한 그림들… 그것이 당신이 내린 결론의 기초자료였습니까?”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대학생’ 입니다.

글,사진_강진성 / 13기 학생기자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03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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