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억울해요!


교수님 억울해요!

바야흐로 춘사월. 만발하는 꽃들이 마음을 사로잡는 
따스한 봄날이지만 학생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우리는 중간고사 대비를 시작한다. 시험일자가 다가올수록 
앉을 곳 없는 도서관을 보며‘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앞세우지만, 시험날이 다되도록 모르는 문제가 
수두룩하다면? 바로 이때가‘컨닝’이라는 묘책을 
떠올릴 수 밖에 없게 되는 순간! 하지만 컨닝은 엄연한 
부정행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사조 마냥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컨닝! 우리에게 컨닝은 어떤 의미일까?

글, 사진_서은홍/ 14기 학생기자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06학번

컨닝, 그 교활한 매력?!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그 누가 그랬던가. 시험은 불철주야 공부에 매진하도록 기름이 되기도
하지만 몸과 정신을 억누르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시험을 통해 받게 되는 성적은 나의
대학생활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평생 남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버겁고 달갑지 않은 시험.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면 성적은 숫자 이상이다. 낮은 점수보다는 아무래도 높은 점수가 좋다.

애교 있는 컨닝 정도는 모른 척 할 수 있다는 대다수의 학생들.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가 애교 있는 것인지 순전히
주관에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애교가 있건 없건 컨닝의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광범위한 시험 범위이지만 족집게 강사가 집어준 마냥 깨알같이 핵심만 적은 속칭 컨닝페이퍼.
요즘에는 OHP필름을 이용하기도 하고, 꺼내보기 힘든 컨닝페이퍼 대신
책상에 노트마냥 적어놓기도 한다. 공부를 좀 했다는 친구옆에 앉아서 맘 놓고 시험지를 보거나, 아예 친구가
속삭여 주는 대로 받아 적는 경우도 있다. 손가락 사이에 적어 두기도 한다는 자의 이야기는 전혀 코미디가 아니다.

내 점수만 잘 받으면 된다고?

컨닝의 존재 이유는 바로 ‘내 점수만 잘 받으면 된다’는 생각에 있다. 컨닝을 통해서라도 보다
나은 점수를 받고자 하는 우리네 학생들의 간절한 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컨닝은 명실 공히
엄연한 부정행위이다.

“시험은 같은 시간이 주어졌을 때, 누구나 똑같이 받은 수업에서 얼마나 성실히 그 시간을
활용했는가를 평가하는 것인데, (물론 실수로 시험을 망치는 경우도 있지만) 컨닝을 해서 자신을
속이고 모두를 속이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이건 타인의 성적을 도둑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거든요. 컨닝을 하면 자신의 성적은 올라가지만 타인의 성적은 오히려
내려가는 경우도 생기게 마련이잖아요.”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커뮤니케이션학과 3학년 김소연양)

누구나 좋은 점수를 받고 싶어 한다. 책과 대면하고 보낸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자,
시험시간만큼은 평소에 나타난 적 없는 무한대의 집중력을 발산한다. 하지만 온 신경을 답안지에
쏟는 자들의 거침없는 펜놀림을 아랑곳 하지 않는 자들이 있다. 갖은 재주로 컨닝을 시도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컨닝의 효과가 자신에게만 미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의 부정행위는
타인의 순수행위가 좋은 평가를 받는데 방해가 될 수밖에 없다. 억울하지만 현실은 상대평가이건
절대평가이건 컨닝을 해서라도 답안지 작성을 완벽히 해내는 자가 좋은 점수를 받는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져야 할 평가가 타인의 부정행위로 인해 왜곡될 수밖에 없다. 특히 헐렁한
감독분위기로 시험장의 대다수 학생들이 컨닝에 동의하는 분위기라면, 안 하는 자가 오히려
바보가 된다.

학교는 무얼 하고 있나

“몰랐는데 뒷자리에 앉는 애들은 대부분 한다고 하더라고요.”(S여대 미디어정보학과 H양)

대형 강의의 시험은 분반하거나 시험 감독을 늘리는 방법으로 부정행위 적발에 대비한다지만,
아무래도 인원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눈길이 가지 않는 면도 생기게 마련이다. 뒷자리에 앉는
학우는 대부분 컨닝을 쉽게 한다는 한 학생의 말이 전혀 놀랍지 않다.


분명 컨닝으로 적발되면 학칙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됨을 알면서도 부정행위는 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컨닝 적발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적발되는
학생에 대해서도 학칙에 따라 정학처리를 하거나 성적
취소처리에 소극적인 학교 측의 관리 소홀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 학교 같은 경우에는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그
자리에서 퇴실되고 증거물이랑 같이 교무처장에게
불려가고, 학칙에 따라 정학을 받게 되는 게 원칙인데…
내가 여기서 8년 근무하면서그런 학생은 한 번도 못
봤어. 실제로 그렇게까지 처벌하지는 않거든.”
(B대학 교무과장 B씨)

부정행위자로 인해 부적당한 성적을 받는 것에 대해 개개의 학생은 이렇다 할 대안을 모색하기
힘들다. 소 한 마리 값으로 등록금을 내고서도 학교 측에 엄격한 학칙 적용을 바라는 것은
무리인 것인가?

글,사진_서은홍 / 14기 학생기자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0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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