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파티를 위하여 고려대학교 파티 기획 동아리 ‘Party Providers’

언감생심, 파티를 그저 유흥과 향락을 위한 사교 모임 정도
로만 이해하고 그들에게 말을 붙였다 크게 혼이 나고 말았다. 
  일단 편견부터 버리시고 이야기를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웃음) 
또 하나의 파티를 만들어내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합한 그들을 급습하였다. 밖에선 칼 바람이 세차게 
불어 닥치는 데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이야기는 시끌벅적 
신바람이 나고 있었다. 
자, 지금 이 순간만은 기존에 생각하고 있던 파티를 잊고 
그들의 대화에 귀 기울여 보자.

글_이기세/13기 학생기자 경희대학교 관광학부 01학번

동영상_표준/13기 학생기자 숭실대학교 미디어학부 03학번

우리가 만드는 파티

2006년 9월 한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꺾일 때쯤 하여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는 고연전 공식 전야제
파티 ‘921F Party’가 열렸다. 지난날 민주화를 부르짖었던 수많은 학생들이 집결지로 사용하였던
교내의 역사적인 장소에서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의 춤과 음악의 장이 펼쳐졌으니, 가히 혁명이었다.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야제 파티를 진행했어요. 학교 안에서 막걸리 술판에
익숙하였던 학생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놀이 문화를 각인시킨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민, 정치외교학 전공, 02학번)


현재 파티프로바이더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정의민 군의 말에 자부심이 묻어난다.
파티프로바이더스는 그 해 여름, 뜻있는 몇
명의 친구들이 의기투합하여 ‘921F Party’를
기획하고자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의 형식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 기존의 것을 부정하려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새로운 문화 컨텐츠에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지요. 실제로 현시대 젊은이들의 놀이
문화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잖아요.

기껏해야 밤 문화로만 인식되고 케이블TV에
서나 비춰지는 클럽의 파티정도가 젊은이들의
대중적인 놀이 문화라고 할까요.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과 춤을 천덕꾸러기
취급 받으며 음지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양지에서 건전하게 해보고 싶었어요.”

사회의 시선과 맞닥뜨리다

이러한 그들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이 보내지기도 하였다.
지난해 2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클럽 ‘써클’이란 곳에서 졸업파티 ‘The Babyshower 2007’을
기획하였을 때의 일이다. 당시 그 행사는 수개월간 섭외와 홍보 등을 위해 산전수전 고생하며
일구어낸 파티프로바이더스의 소중한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어느 신문사에서는 그들의 파티를 돈벌이 행사처럼 보인다는 한 학생의 말을 인용하여 다소
비판적인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였다. 게다가 한 졸업생은 그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주인공인 줄
알고 갔는데 졸업파티인 것 같지 않다”는 비방의 글을 남기기도 하였다.

“부정적인 부분만 너무 편향적으로 부각이 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갖는
곳에서 각종 경품 행사를 곁들여 졸업생 5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수익성을 조금도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불현듯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받게 되어 조금 억울하기도
했고요.”

새로운 졸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들의 시도는 분명 의미 있는 것이다. 단지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는 항상 ‘액땜’을 하기 마련이므로 그것을 바탕으로 보다 성숙해지면 되는 것이다.
파티프로바이더스는 그때의 경험을 교훈 삼아 지금껏 꿋꿋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더욱 새롭고 더욱 자유롭고 싶어 ‘안달이 난’ 그들의 파티는 오늘도 한창 준비 중에 있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 속으로

파티프로바이더스(Party Providers)? 파티 제공자? 그들의 이름에는 숨김이 없다.
굳이 다른 멋진 이름을 찾지도 않았다. 스스로를 꾸밈없이 보여주고 싶은 그들 동아리의 성격이 잘
반영된 부분이다. 이렇듯 열려있고 또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보니 이들 구성원의 ‘약력’이 참으로
다양하다. 매 행사 때마다 자체 ‘리크루팅’을 실시하여 엄격하게 팀원을 선발하고 있었지만 어떠한
자격요건을 검정한다기 보다는 진정 열려있고 솔직한 사람인지를 알고자 하는 자리라고 한다.
물론 ‘전공 불문’이다.

“ 지난해 5월 대동제 때 일명 ‘닭장파티’를 기획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학교 농구장에 파티장을
설치했는데 그곳에 방음벽을 설치한다고 새벽까지 수백 개의 계란판을 붙이느라 무척 고생했거든요.
(웃음) 그래도 그래피티와 힙풉, 바비큐 파티, 스케이트 보드 공연 등 볼거리가 어우러진 정말
근사한 파티였죠.”
(김도영, 한국사학 전공, 04학번)

파티프로바이더스에서 대부분의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김도영 양은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다. 복수 전공을 함께 하고 각종 인턴 실무를 쌓으며 자신의 꿈을 다져가고 있었다.

“ 저는 학교도 다르고 신입생으로 입학하기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하게 되어 여태껏 함께하고
있어요. 대학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희 학교보다 고려대학교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긴 것
같아요.(웃음) 파티프로바이더스를 통해 여러 행사를 치르며 단체 생활의 책임감을 가장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적극성을 담보로 매사를 대했던 만큼 느끼고 배웠던 점도 많았습니다.
나중에 학교를 졸업해서 자신의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든 다시 모여서 파티를 비롯한 문화 행사를
계속 만들어 갈 것입니다.”
(나종원, 연세대학교 건축학 전공, 07학번)

연세대학교에 재학중인 나종원 군은 고려대학교 동아리 파티프로바이더스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
회원 중 한 명이다. 그날 모인 자리에서 가장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을 격려하며 누구보다
자신 있게 동아리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소속을 불문하는 파티프로바이더스는 ‘개방’과 ‘자유’를 표방하는 열려있는 모임,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올 3, 4월쯤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파티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즐겁고 건전한 놀이 문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게 선배들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단순히 즐기기 위함이 아닌 바자회 등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복합적인 ‘파티’를
만들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정의민, 정치외교학 전공, 02학번)

예로부터 우리 나라의 농경 문화에는 잔치와 제(祭)라는 어울림이 일상 속에 스스럼 없이 자리잡고
있었다. 파티프로바이더스가 생각하는 파티는 이처럼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젊은이들의 생활 양식이다.
또한 이는 ‘우리 세대’가 주체가 되어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문화적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하는 작은 움직임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이제 날개 짓을 시작하는 그들의 향후 행보를 주목해본다.

글_이기세 / 13기 학생기자
경희대학교 관광학부 01학번

동영상_표준 / 13기 학생기자
숭실대학교 미디어학부 03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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