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새로 배움터, 새터


새내기 새로 배움터, 새터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뚫고 당당히 대학에 입성한 대한민국 
고등학생들. 캠퍼스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참가한 첫 대학 행사는 
바로‘새터’라 불리는 새내기 새로 배움터다. 
과연 그들이 만난 새터란 어떤 곳일까?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서 
새내기들은 무엇을 새로 배우고 있는 것일까?

글,사진_김은별/13기 학생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05학번

새내기 새로 배움터의 등장

새터는 오리엔테이션(오티)의 우리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게 그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최근 대학에서는 이 두 가지를 다르게 진행하고 있다.
“이제는 오리엔테이션이란 말 보다는 ‘새터’가 훨씬 익숙한 단어에요. 오리엔테이션은 학교
측에서 마련한 행사고, 새터는 학생회 측에서 마련한 행사라 대학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행사로 인식되어 있죠.”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04·김지영

대학에 최종 합격한 후 학교측에서 진행하는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되는 행사를 오리엔테이션이라
칭하고, 새터는 주로 단과대 학생회에서 기획하고 진행하여 1박 2일간 서로 친목을 도모하고
대학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새내기들이 대학생활 전반에 대해
궁금한 것을 알고 싶고, 선배, 동기들을 만나 친해지고 싶으니까 새터에 참가하죠. 저 같은 경우도
오티는 가지 않았지만 새터는 참가했어요.”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05·박찬우)

뜨거운 감자! Law School

원하던 대학에서 최종 합격 통지를 받은 A양.
“집은 지방인데, 새터에 참가하기 위해 새벽같이 서울로 가야 한다는 사실이 약간은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새터에 참가하지 않으면 수업을 같이 들을 친구가 없을 거라는
주위의 말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가야 했죠.”

이 같은 상황은 또다른 새내기 B군도 마찬가지다.“새터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모른 채
개강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어요. ‘아싸’라고 아시나요? ‘아웃싸이더’의 준말인데, 말 그대로
아싸가 될까 무서운 거죠.”
이렇게 신입생들은 새터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알지 못한 채
그저 남들이 가니까, 혼자가 된다는 사실이 두려워서 새터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실제로 새터의 프로그램은 어떻게 채워지고 있을까.

단대 학생들끼리 학교에 집합하여 고속버스에 탑승한다. 서로
서먹서먹한 사이지만 학생회가 나누어 주는 간식을 먹으며 옆자리
학생과 한 두 마디 이야기를 나누며 새터 장소로 이동한다.
짐을 정리하고, 강당에 집합하여 제일 처음으로 시작하는 건 바로
학생회 소개. 그리고 전공에대한 설명, 학교 시설물 설명, 교수님들
말씀… 이렇게 이어지는 강의 아닌 강의를 듣고 있다 보면 어느 새
해가 진다. 중간 중간에 끼워 넣어져 있는 ‘성공한 선배님’과의
대화는 들러리 같은 느낌도 든다.

저녁 식사 후 시작되는 레크리에이션 시간. 각종 동아리 공연이
이어지고, 게임과 노래들이 이어진다. 그런데 들려오는 노래의 곡목이
점점 바뀐다. 대중가요로 시작하던 노래들은 어느 새 민중가요로
바뀌어 있고, 학생회는 앞에서 민중가요 동작을 가르친다. 새내기들은
그저 선배들이 하라니까, 그리고 아직새내기라 모든 것이 즐거우니까
영문도 모른 채 민중가요를 부르고, 율동한다.

늦은 시각. 각 방에서는 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새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이 ‘술자리’인 셈이다. 한 명씩 사발주를 들이키고, 약간의
담소를 나누다 또 한 잔, 또 한 잔…
이렇게 방의 불은 아침까지 꺼질 줄 모른다.

2008년에도 대학은 취업 사관학교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하면 먼저 ‘술’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술에 약한 신입생은 환영회,
수련회(MT)로 이어진 술자리가 고역이다. 과거 신입생이 선배의 강권으로 냉면 그릇에 가득
부은 소주를 마셨다가 숨진 ‘사발주 사건’은 소송으로까지 이어진 바 있다.

문제는 술뿐만이 아니다. 즐거워야 할 새터에서 종종 문제가
되고 있는 성추행 문제는 여기저기서 툭툭 불거져 나온다.
때문에 학교측에서는 새터를 떠나는 관광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방지하기 위한 교육비디오를 보여주기도 하고,
따로 선배들에게 미리 교육하기도 한다. 또, 새터를 준비한
학생회를 바라보는 재학생들의 시각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변화를 중요시하는 총학생회지만 사실 변화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철저히 자신들의 얘기를 들어달라고 소리치고,
3시간 동안 새내기들에게 고문에 가까운 지루함을 안겨주고도
그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어하는 등록금투쟁 얘기를 충분히
전달합니다. 하지만, 과연 새내기들이 그것을 제대로
들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05 김시온)

그렇다면, 새터에서 새내기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들과의 알아가는 과정이죠. 선배에 대해 어떻게 행동해나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깨쳐가는 것도 빼놓을 수 없고요.”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05
새터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친목’, ‘대학생활 맛보기’를 입을 모아 꼽는
새내기들. 이들은 진정 무엇을 ‘새로 배우고’ 있는 것일까. 새내기를 위한 ‘새터’.
이제는 과감히 새로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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