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줄로 당신과 세계를 당기리라! 전주대 줄다리기 동아리


줄다리기 동아리가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줄다리기 전국 대회와 아시아 선수권 대회, 세계 선수권 
대회가 있다는 사실도 아십니까? 
축제속에서 협력을 키우는 전통 놀이로 성행하다 
일제 강점기에 민족의식 고취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금지되었던 줄다리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 줄다리기 연습에 오늘도 
굵은 땀을 흘리는 전주대 줄다리기 동아리를 소개한다. .

글/사진_조민경/13기 학생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교육과 02학번

동영상_표준/13기 학생기자/숭실대학교미디어학부 03학번

우리는 줄다리기 스포츠팀입니다!

태풍이 올라와 비가 쏟아지던 날, 전주대 체육관에는 20명 남짓의 학생들이 모여있었다.
빨간 유니폼을 맞춰 입은 동아리 학생들 뒤로 보이는 것은 초록색의 긴 바닥과 배를 묶어두는 데
쓰일 것 같은 길게 늘어진 밧줄. 그 밧줄의 길이와 두께가 상상보다 거대해 놀라웠다.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영차, 영차” 구호에 맞춰 재미삼아 하던 줄다리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긴장감마저 돌았다.
전주대 체육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전주대 줄다리기 동아리는 “줄다리기 많이 힘들어요?” 라는
질문에 “궁금하면 해보세요! 죽을 것 같아요” “전신이 다 쑤셔요”, “엉덩이가 터질 것 같아요.”라고
망설임없이 대답한다.

실제로 2분 남짓 줄다리기를 하고 난 동아리 부원들은 무척 힘들어 보였다.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는 활발한 줄다리기 동아리를 상상하고 왔으나, 사뭇 진지하게
줄다리기 연습에 임하는 전주대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궁금증은 어느새 ‘이렇게 힘든 줄다리기를
왜 하는 것일까’로 바뀌어 버린다.

너희가 줄다리기의 역사를 알아?

줄다리기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정확한 연대나 장소는 기록된 바 없다.
다만, 밧줄을 잡아당기는 시합은 고대 제사의식에서 유래, 전 세계에서 그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
한국의 전통 줄다리기는 삼국 시대 때 성행했을 것으로 추측되며, 단합이 필수인 단체 줄다리기는
물론, 일대일의 방식도 존재했다고 한다.

스포츠 줄다리기의 경우, 자유롭게 행해지던 전통 줄다리기와 달리 엄격한 규칙과 조건이 요구된다.
스포츠 줄다기는 한 팀당 8명, 총 16명의 선수들이 힘을 겨루게 되는데, 전주대 줄다리기 팀이
연습하는 초록 바닥의 명칭은 ‘레인’. 폭 90cm, 길이 33m가 권장된다.
밧줄은 10~12.5cm 둘레에 33.5~36m의 길이가 표준 규격이다.
선수는 puller라고 부르고, 줄의 끝부분에서 팀의 전체 움직임을 조율하는 선수는
anchor man이라고 부른다.

스포츠 줄다리기는 1900년 제 2회~7회 올림픽까지 육상종목의 하나로 실시되었다가, 지금은 세계
줄다리기 연맹(TWIF)에서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줄다리기 선수권 대회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줄다리기 연맹 회원국은 2007년 현재, 회원국 36개, 준 회원국 21개 국가를 합쳐 총 57개국에
이른다.

4년이란 짧은 역사를 지닌 전주대 줄다리기 동아리는 첫 해부터 남자부, 여자부, 혼성부 전국대회
1위를 휩쓴 무서운 팀이다. 현재 동아리 부원은 총 16명이지만, 졸업한 선배들도 직접 연습에 참가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기초 체력 다지기, 근력 다지기, 나무에 줄을 묶고하는 개인 연습과 레인 위에서의 연습을 합치면
하루에 2시간 남짓한 연습을,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고 하니 이들의
열정이 놀라웠다. 그러고 보니 이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도 예사롭지 않다.
줄을 당길 때마다 스쳐 자주 닳아 등쪽과 겨드랑이 쪽에 천을 덧대어 맞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운동화도 바닥이 평평한 생고무 재질로 만들어진 실내 줄다리기 전용 운동화를 일본이나 대만에서
수입해서 쓴다고 한다.


“운동화 바닥에 홈이 파이면 복장 불량이 되니까,
매일 관리를 잘 해야 해요.
연습이 끝나면 먼지를 잘 닦은 다음 덧신을 씌워
보관해요.”

(정채환/전주대 체육학과 06학번)

그렇다면 과연 이들이 말하는 줄다리기의 매력은
뭘까.

“연습할 때는 힘들지만, 보이는 것처럼 한 번에 큰
힘을 발휘하는 게 아니라 줄다리기는 근지구력이
중요한 운동이예요. 2분 남짓의 시합을 하고 나면
웃을 힘도 없을 정도로 힘들지만,
온 몸으로 매달릴 수 있는게 매력적이예요.”

(김정민/전주대 체육학과 07학번)

“평소엔 힘들어도 대회에 나가서 서로 당기는
긴장감을 느끼고, 상대방이 착착 끌려올 때의
그 느낌이 정말 짜릿해요.
그 손맛을 느끼고 나니 선배들이 대회에 나가보면
그만두지 못한다고 말하던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곽연실/ 전주대 체육학과 06학번)

줄다리기로 세계를 누비다

이들이 이렇게 줄다리기에 열심인 것은 무엇보다 줄다리기란 스포츠의 매력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학교에서 대회 입상 성적에 따라 장학금을 지원하고, 외국에 나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
우리나라 줄다리기 연합회에서 해외 출전을 지원하고, 훈련 감독을 파견하는 등 이들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체계가 잘 잡혀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주대 훈련담당을 맡고 있는 줄다리기 협회 김병수 사무차장은 퇴근을 하고 주 2~3회씩 전주대에
들러 훈련을 돕는데, 이 모든 것이 자원봉사라고 한다.


“일본이나 대만 같은 경우는 선수층도 두텁고,
기술도 많이 발전되어 있어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8명이 한명처럼 움직입니다.
외국 대회에 나갔다 오면 선수들이 그 모습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고와 열정적으로 변하죠.”

(김병수/줄다리기 협회 사무차장)

놀라운 것은 외국에는 프로팀이 있을 정도로
줄다리기가 엄연히 스포츠로서 자리잡고
있다는 것.
아직 우리나라에는 프로팀은 없지만, 이들은
머지 않아 줄다리기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로서 자리매김할 것을 믿는다고.

전주대 줄다리기 동아리는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며 연습중이다. 오는 10월 6일 충남 당진에서
열리는 ‘제7회 국민생활체육협의회장 배 전국
줄다리기 대회’가 있기 때문이다.

“Pull!” 을 외치는 앵커의 소리에 용을 쓰고 있을
전주대 줄다리기 팀이 좋은 소식을 들려주기를
기대해본다.

글,사진_조민경 / 13기 학생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교육과 02학번

동영상_표준 / 13기 학생기자
숭실대학교 미디어학부 03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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