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립대학의 힘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의 힘

영국의 더 타임즈가 잇따라 발표한 ' 세계 상위 200개 대학 ' 에서 18위 (서울대 118위, KAIST 160위, 포항공대 163위), 공학 및 IT (정보통신) 분야 세계 9위 (서울대 67위), 과학부문 세계 35위 (서울대 42위) 를 각각 차지하며 아시아 최상위권을 넘어 세계 명문대로 발돋움한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NUS).무엇이 아시아의 작은 국가 싱가포르의 대학을 이토록 성장하게 만든 것일까? 떠오르는 아시아의 교육 허브,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를 방문해 그 원동력을 알아봤다.

글, 사진_김은별 /13기 학생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05학번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는 이렇습니다

싱가포르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20분간
달리면 항만과 바다가 멀리 내려다 보이는
‘켄트리지’라는 넓고 야트막한 언덕이
나타난다.
이곳에 45만평 규모로 지어진, 마치 큰
공원을 연상시키는 싱가포르국립대(NUS).
얼핏 보고 ‘세계 18위 대학인데 너무
평범하고 한적하다.’고 결론짓는다면 큰
오산이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는 이미
아시아대학이 아닌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하는 열정적인 대학이기 때문이다.


“ 싱가포르 국립대학에 있어서 국제화라는 것은 어쩌면
아시다시피 싱가포르는 매우 작은 도시국가이고, 지리적으로 열세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국제화, 그리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일 수 밖에 없었죠. ”

(Lay Pheng·NUS교직원)

지난 1980년 개교한 NUS는 1998년 미국매사추세츠 공대(MIT)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석·박사학위
과정을 개설한 이래 오는 2008년 듀크대와 의학대학원 과정을 운영키로 하는 등 세계 유수의
대학들을 캠퍼스 내로 끌어들이는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 존스홉킨스 의대와 조지아공과대, 시카고대 경영대학원(MBA), 캘리포니아주립대
(UCLA) 최고경영자과정(EMBA), 네덜란드 아인트호벤공대 등 NUS와 공동 강의·연구를 진행하는
세계적인 명문대 10여 개를 만날 수 있다.

특히 NUS는 자국 항만물류산업의 중요도를 감안, 1998년 조지아공과대와 함께 물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물류대학원을 만들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운영 중이다. 이곳은 신입생
선발과 장학사업에 기업을 참여시키고, 졸업생을 해당 기업에 취업시키는 산학협력체제를 도입하여
성공을 거뒀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죠. 하지만 바깥을 내다볼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발전한다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 저희 학교는 우수한 대학들과 손잡고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하는 정책을 쓰게
됐습니다.” (Lay Pheng)
NUS는 또, 외국의 우수한 학교와 교수진을 끌어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데에도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인다. 모든 외국인 학생들은 졸업 후 3년간 의무적으로
싱가포르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조건으로 학비의 80%까지 싱가포르 정부에서 장학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한 학생들과 기업들의 반응은 뜨겁다.

“ 저와 다른 국적을 가진 능력 있는 학생들을 만나게 됨으로써 최대한 많은 상황에 자신을
노출시킬 수 있게 되어 좋고요, 학생들이 도전정신을 가지게 되니 자연스럽게 개개인이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Felicia. 20. management)

“ 싱가포르가 글로벌 기업들을 많이 유치하고 있는
것은 우수한 인재풀 때문입니다.
 싱가포르의 인재허브 전략은 글로벌 기업들을
   대거 빨아들이고 있죠.”

     프랑스의 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INSEAD)를
     졸업하고 현재 삼성싱가포르에서 마케팅
      부장으로 일하는 데이비드 앙리씨도 모 경제지
       에서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직접적인 질문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넌지시 던지는 질문에도, 학부생이든, 졸업생이든, 교직원이든, 심지어는
싱가포르 소재의 다른 대학교의 학생까지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단어가 있었다.
바로 ‘정부’와 ‘경제’이다.

아시아의 교육 허브 NUS, 그리고 정부의 지원

싱가포르의 교육정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함께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65년 8월 부존자원도 없이 말레이시아에서 독립한 직후 3류 국가에 불과하던 싱가포르가 극히
짧은 역사에도 불구, 선진국으로 올라선 데는 보이지 않는 교육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싱가포르는 철저하게 능력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는데, 이는 철저한 국가 관리의 평가에 의해서
가능하다. 싱가포르는 학생들의 진로 결정과 관련된 모든 시험을 국가 주관으로 시행하고 있다.
능력 위주의 교육에 대해 싱가포르 국민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여론은 없는지 궁금했다.

“ 당연하다고 여기는 분위기에요.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공부를 하고,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기술자가 되는 거지요. 학벌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 연금과 사회복지 제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먹고 살 걱정을 심각하게 하지 않는 것도 큰 이유가
될 수도 있겠네요.”

“우리의 모든 교육 정책들은 정부와 경제로 귀결돼요. 건축, 인문 사회과학, 건물 토지 관리, 경영학,
화학공학, 환경공학, 법률, 의학, 약학 그리고 과학. 모든 교육은 정부의 필요에 의해,
철저한 경제 논리에 의해 진행돼요. 삭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합리적인
결정을 하고 아낌없이 지원하는 정부를 믿고 따릅니다.”

(Lay Pheng·NUS교직원)

우리나라 대학교의 NUS 벤치마킹 움직임

그렇다면 우리 대학의 모습은 어떠한가. 뉴스위크는 지난 해 외국학생 입학허용과 외국대학과의
학생교류 등 대학의 개방성과 학문적 다양성, 연구성과, 대학 내 인적 구성 등을 고려해 글로벌
대학 명단을 선정한 바 있다. 세계화, 국제화를 앞다퉈 내세우는 국내 대학들이지만, 정작
뉴스위크가 선정한 글로벌 대학 명단에 우리나라 대학들은 하위권에 들어있거나 아예 순위에
들지도 못한 것이 현실이다. 교수의 절반이 외국인이고 대학원생의 절반이 유학생인 NUS에 비해
외국인을 견제하고 ‘제 밥그릇 챙기기’ 식의 안일한 우리 나라 대학 정책은 아쉬울 따름이다.

NUS가 성공한 비결을 꼽아보자면 ‘싱가포르라서’ 이룰 수 있었던 특유의 여건도 있다. 우선,
공용어인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외국인 교수와 우수한 인재들이 마음껏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내 대학들의 영어강의제도를 좀더 체계화 하는 방식을 채택해
볼 수 있겠다. 두 번째는,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이기 때문에 자율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는 점이다.

경쟁의 원리를 아는 싱가포르 관료들이 대학에 자율을 주면서 경쟁을 유도해 대학의 발전을 이끈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의 질은 향상됐고, 싱가포르 인들은 NUS가 배출하는 인재들의 경쟁력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싱가포르의 교육이 지나치게 국가 통제하에 있으며 엘리트 위주라는 부정적인 일면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새로운 시대 변화에 적극 대처하는 그들의 교육 정책을 우리는 분명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글,사진_김은별 / 13기 학생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05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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