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음악의 자유! 중앙대학교 MIDI 동아리

MIDI(midi. 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 n.[음악] 미디<전자 악기를 컴퓨터로 제어하기 위한 인터페이스>.<br />
말그대로 컴퓨터로 실제 악기의 연주를 하고 여기에 각종 툴을 사용하여 노래의 작사, 작곡이나 편집을 가능하게 해주는 체제기반이다.<br />
컴맹인 사람은 엄두도 못내리라 지레 겁을 먹고 찾아간 그 곳은 중앙대학교 미디 동아리 ‘MUSE’.<br />
그들의 공간은 생각보다 편안하였으며’자유’라는 단어가 더 없이 잘 어울리는 ‘아지트’와도 같았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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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글, 이기세/13기 학생기자/경희대학교 관광학부 01학번

사진, 동영상 표준/13기 학생기자/숭실대학교미디어학부 03학번

국내최고라는 자부심으로

저녁 8시, 언제 저녁을 먹었는지 동아리방은 피자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4평 남짓한 좁은(?)
방안에는 푹신한 쇼파도 있었고, 기타도 있었고, 드럼도 있었으며, 그들의 슈퍼컴퓨터도 있었다.
거의 눕다시피 앉아서 서로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은 전문 음악인 같기도 하고 이제 고교를
갓졸업한 파릇한 젊은이들 같기도 하다.

‘MUSE’, ‘Midi User’s & Sound Evolution’. Evolution을 하기에는 피자냄새가 너무
강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그들 중 한명이 저녁을 먹었냐며 때늦은 안부 인사를 건넨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늦은 저녁을 피자로 떼우며 무언가를 공부하고 토론하며 악기를 가지고 노는
그들의 태도가 예사롭지 않다.

‘MUSE’, ‘Midi User’s & Sound Evolution’

1992년 11월 11일, 대한민국의 대학 최초 ‘미디 동아리’가 탄생 하였다. 당시만 하여도 컴퓨터로 음악을 만들고 공개한다는 것이 매우 생소했던 시기. 머릿속에 있는 자신만의 소리를 자유롭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충동아래 MUSE는 만들어졌다.
장장 1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아리인만큼 그 곳 출신의 유명 작사 작곡가, 유명밴드의 기타리스트 등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를 정의하려 하지마라

“ 음악을 만드는 동아리입니다. 지금도 그 작업을 하고 있었구요. 실제 악기 소리와 똑같은 소리를
컴퓨터로 연주하고 편집하여 음악을 만들죠. 11월에 정기공연이 있는데 그때 모든 걸 보여드릴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강지용, 언론홍보학과 06학번)

동아리회원 사진

어떤 장르의 음악을 추구하느냐는 질문에 순간 정적이 흐른다.
“ 우리가 하는 음악이 뭐지?” (웃음) 서로에게 되묻는 그들의 모습에 의아해하기도 잠시, 진지한
어조의 답변이 곧바로 이어진다.

“ 저희의 음악은 장르가 없습니다.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일렉트로니카와 비슷하지만
그렇다할 수도 없지요. 실제 악기의 소리든 컴퓨터가 만들어낸 악기의 소리든 그저 내고싶은 소리를
낼 수 있으면 그게 음악이고 장르가 되는 것 같습니다. ” (이상호, 건축학과 06학번)

무리 중 한 명이 “ 저희는 음악적으로 굴욕하지 않습니다! ”라고 말을 덧붙힌다.
그들의 표현에 의하면 MUSE의 음악은 분명 발라드도 아니고 락도 아니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음악이 바로 그들의 장르였다. 구속없이 자유를 노래하는 그들의 모습은 진정 젊고 순수한 영혼의
대학생 그 자체였다.

지칠줄 모르는 음악의 여신 앞으로!앞으로!

방학 중 그들의 일과는 보통 동아리방에서 이루어진다.
미디에 대한 연구 및 신입생 교육뿐만 아니라 교내
유일의 작사, 작곡 동아리로서 음악작업을 게을리 할 수 없다. 게다가 음악을 이해하기 위한 악기의 이해는 기본이다.
각각의 두뇌에서 드럼에 의한 리듬과 기타와 건반에 의한 멜로디가 버무려져 나온다.
이 모든 것들을 하기 위해서 뜨거운 여름, 매일같이 학교에 모인다.

학술부, 시스템부, 라이브팀, 홍보편집팁, 조명부, 미화부 등으로 나뉘는 이들의 조직 구성도 매우 체계적이다.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무대를 만들고 정리하기까지 모두 이들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다.
보통 대학의 락밴드들이 라이브 연주와 노래에만 치중을 하는 것과는 달리 작사, 작곡과 무대 조명 및 설치까지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이들만의 큰 차별성을 두고있다. 그야말로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만능 엔터테이먼트 동아리이다.

“ 얼터너티브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편안한 분위기에 이끌려 뒤늦게 활동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게되어 너무 좋아요.” (이승찬, 전자전기공학부 06학번)

중앙대학교 미디동아리 MUSE는 시퀀싱(미디 작업시 음을 입력해서 편집하고 악기의 볼륨 등을 조절하여 이펙트를 넣는 등의 기본적인 믹싱 작업)에 대한 공부를 위해 ‘에디트’라는 소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편안한 분위기에 이끌려 가입한 회원들은 이러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며 진정한‘뮤지션’으로서의 공부를 함께하고 있다. 게다가 구성원들의 음악적 기호에 맞도록 락을 좋아하는 모임인 ‘뮤즐리카’ 등의 소모임을 적극 장려한다.

뮤즈의 힘찬 발걸음을 주목하라!

지난 2004년 6월 MUSE는 3집 앨범을 냈다. 총 14곡으로 이루어진 당시의 앨범은 MUSE의 최신(?)
앨범이다. 지난 15년간 단지 3개의 앨범을 낸 것에 대한 그들의 의견은 담담했다.

“ 한 곡 한 곡 정말 최선을 다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선배님들의 심사 또한 까다롭고 신중하게
이루어지는 편이고요. 동아리의 역사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지난 앨범에 대한 저희의 애정은
각별할 수 밖에 없겠지요. 최고의 앨범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항영, 전자전기공학부 06학번, 회장)

취재 중에 가끔씩 들려왔던 몽환적이지만 경쾌했던 그 멜로디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 음악들을 다가오는 11월에 제대로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피자
냄새 정겨운 그 방을 나섰다.

글_이기세 / 13기 학생기자
경희대학교 관광학부 01학번

사진,동영상_표준 / 13기 학생기자
숭실대학교 미디어학부 03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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