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빛여행 대학연합 아마추어 천문동아리 ‘별빛’








매주 토요일마다 서강대에서 천문 학술세미나를 하고 한 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관측을 간다. ‘별빛’의 가장 큰 행사는 매년 5월에 있는 총 관측회로 새내기부터 졸업한 선배들까지 별빛 회원 모두가 함께 하는 가장 규모가 큰 관측회란다.




망원경 조립이 끝나자 회원들은 하나 둘씩 짐을 풀기 시작했다. 해가 지려면 아직 한참은 더 기다려야 했다. 해질 때까지 무얼 하느냐는 질문에 밥을 먹고 세미나를 한다고 했다. 역시 어딜 가나 먹는 게 최고다. ‘별빛의 이모’로 통하는 편집부장 김은주(국민대 05학번)씨가 지어준 맛있는 밥을 먹은 후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세미나는 학술부장 이세호(광운대 05학번)씨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봄철 별자리와 별자리에 얽힌 전설에 대한 세미나는 구연 동화 같은 순수함과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구연 동화 같은 세미나를 들으며 잠든 회원도 있다는 후문. 해가 지고 관측을 시작할 때쯤 되자. 별빛의 선배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선배들의 학번이 무려 93, 95, 98 학번… 현역 회원들과 띠 동갑이 될 만큼 나이 차가 나지만 천문 관측에 대한 열정은 모자람이 없었다. 현재 나이지리아 가스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김용걸(단국대 95학번)씨는 1년에 한 번뿐인 휴가를 별빛과 함께 보낸다고 했다. “외국에 있으니까 더 보고 싶더라구요. 우리나라 별자리가요. 사랑하는 후배들도 보고 싶고(웃음)…” 직장에서 퇴근하자마자 차를 몰아 가평으로 온 이병오(단국대 93학번)씨 역시 후배 사랑에 동참했다. “저도 용걸이처럼 그랬어요. 저도 중국에 몇 달 있었거든요. 후배들이 어찌나 보고 싶던지”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 정도야 기본이죠.” 라며 씨익 웃는 별빛의 그 선배들이 어찌나 멋있어 보이던지. 선배들의 입담 또한 후배 사랑 못지 않았다.




관측회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부탁했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우리 죽을 뻔 한적 있어요”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민통선 부근의 신탄리에 관측을 갔을 때란다. 관측을 하기 위해서는 밤에 망원경을 들고 움직일 수 밖에 없는데, 멀리서 그 광경을 본 주민이 “누군가 어깨에 대포를 짊어지고 간다”고 신고를 했단다. 망원경을 대포로 착각한 주민 덕에 경찰과 군대가 출동하고 그 주변이 발칵 뒤집혔던 것. 별 일은 없었지만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아찔하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고.

초저녁의 흐린 날씨 때문에 관측은 새벽에만 진행되었다. ‘별빛’의 사진을 담당하는 송강(항공대 00학번)씨의 가이드로 목성 사진을 직접 찍어보기도 하고, 별자리를 찾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1박 2일의 관측회는 가평의 추운 날씨도 잊은 채 그렇게 빨리 지나가버렸다.




수 많은 별자리들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보이는 위치도, 시간도 다르다. 한국은 북반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남반구의 별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지구의 자전과 공전 때문에 계절별로 보이는 별자리도 다르다. 하지만 늘 같은 자리에 있는 별자리도 있다. 별자리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고? 그렇다면 ‘별빛()’을 방문해 보시길. 별빛은 성별, 나이, 학교 구분 없이 누구나, 언제나 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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