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우리를 위한 노다지! 아주대학교 로봇동아리 아톰








밤늦은 아주대학교 교정. 이미 방학에 접어든지 오래이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학생들도 하나 둘씩 교문을 빠져나가는 시간. 유난히 형광등이 밝게 빛나는 강의실이 눈에 들어온다. 빼꼼히 열린 문틈 사이로 보이는 강의실 내부. 구석으로 치워진 어지러운 책, 걸상들과 함께 바닥에 깔린 알 수 없는 레일들과 미로들이 이번 클릭 동아리의 주인공을 가르쳐 주는 것 같기도 한데, 순간 ‘삑’ 하는 날카로운 신호음과 함께 작은 미니로봇이 미로 사이를 이리저리 통과하여 결승점에 다다른다.
탄성을 내지르기도 전에 다시 스스로 출발지점으로 되돌아가는 신기한 로봇. “방금 보여드린 로봇은 아주 기초적인 로봇이에요. 더 신기한 것이 많으니까 보여드릴게요.” 하며 기자를 친근하게 맞이하는 동아리 사람들. 이번 동아리의 주인공은 첨단과학의 꽃이라 불리는 로봇을 사랑하는 동아리, 아주대학교 로봇동아리 ‘아톰’이다.


아톰(A.T.O.M.-Advanced Technology Of Mechatronics)은 지난 1980년에 결성되었던 A.M.R.A.(Ajou Micro Robot Association)를 전신으로 하여 태어났다. 경제개발이 한창이었던 당시 우리나라는 아시아 3마리의 용으로서 고공성장을 하고 있었지만, 유독 로봇분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고 당연히 투자 및 개발을 위한 자본유치도 전무한 상황이었다. 당시 이론으로만 배우던 공학을 실무에 적용시켜 보자는 선배들의 취지 아래 탄생한 아톰은 어느덧 올해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늘름한 청년으로 자랐고, 그간 배출해 낸 수많은 대내외 업적과
수상경력만으로도 범상치 않은 포스를 자랑하는 아주대학교의
자랑으로 성장했다. 아톰이 다른 동아리와 차별화를 당당하게
선언하는 이유는 바로 실무를 바로 배울 수 있는 동아리 내의
시스템 덕분. 동아리 내에 전문기술을 보유한 좋은 인재가 많다
보니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삼성의 SSM(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대기업에 입사하는 케이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 동아리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로봇제작과
관련된 기술은 거의 다 알고 있어
요. 실무에 강하죠. 실력이 있다
보니 동아리 사람들 대부분 취업
걱정은 하지 않아요. 군대를 갔다
오더라도 동아리 생활을 접는다거
나 하지도 않고요. 오히려 기술을
얻으려고 열심이죠.”(전자과 01 권진석 회장)



본격적인 로봇에 대한 설명과 시연이 이어지면서 겨울바람에 싸늘했던 강의실도 활기를 되찾았다. 마치 햄스터와 같이 미로를 이리저리 빠져나가는 로봇, 하얀 선을 따라 걷는 로봇, 무선 카메라를 통해 운전까지 가능한 로봇 등등 작은 강의실 곳곳에서 튀어 나오는 로봇들의 깜찍한 재롱에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동아리의 구성멤버들. 아무리 둘러봐도 앳된 1, 2학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벌써 이런 로봇을 저마다 하나씩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1학년 때 자기작품을 내놓는 애들도 있는걸요. 1학년 때부터 로봇에 대한 교육을 받고 겨울방학 때 자기 작품 하나씩은 다 만들어내요. 2학년쯤 되면 거의 베테랑이 다 돼요. (전자과 05 김영식) “지금 보이는 로봇들이 전부가 아니에요. 로봇을 만들고 부수고 만들고 부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당장 보이는 개수가 적을 뿐이지 수로 따지면 어마어마할걸요?(전자과 05 박준혁)” 실력에 대한 자부심 때문일까. 로봇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찬 그들의 눈빛은 동아리라기 보다는 무림의 고수들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아직 너무나도 어린 스물, 스물하나의 어리고 수줍은 공대생들이었다. 이내 여기 저기서 귀여운 투정이 들려온다. “남녀 성비가 살인적이에요. 남자 대 여자가 9.5 대 0.5일걸요? 시간도 많이 잡아먹어요. 학기 중에는 동아리활동을 엄두도 못 내서 이렇게 방학에 주로 활동하죠.(전자과 05 최민규) “자기시간이 없어요. 방학 같은 경우 하루 12시간 이상씩 함께 하니까 가족 같은 분위기라 좋긴 한데 그래도 대학생인데 아쉽죠.(미디어학부 05 이상웅)”



이렇게 어느 정도 전통도 있고 경쟁력까지 갖춘 완성형 동아리지만 아톰 역시 고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나날이 심해지는 이공계 기피현상과 많은 비용이 드는 로봇 부품조달은 아톰뿐만 아니라 많은 이공계 동아리들이 해결해야 하는 공통적인 고민거리이다. 부품비 문제가 나오자 동아리사람들도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자재비용 때문에 로봇 하나에도 함부로 손대지 못할 때가 아쉬워요. 모터 하나가 7만원이니까요.”(정보 및 컴퓨터공학 06 정병철) “과학한국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활발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해요. 그 대상이 아직 한창 자라나고 있는 대학을 향해 집중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구요.(전자과 01 권진석 회장)

야속하게도 말을 잘 듣지 않는 로봇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며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는 아톰 사람들. 누군가 도전하는 젊음은 아름답다고 그랬던가. 그날 밤에도 아주대학교의 한 켠에서는 환한 형광등이 밤 새도록 꺼질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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