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공결제 시행 3개월, 그 이후









생리공결제는 생리 때문에 결석을 할 경우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제도이다.
이미 외국에선 시행된 지 오래된 학칙이며 우리나라에서도 각 기업에서 생리휴가를 인정하는 등 여성의 신체적 특수성을 인정해주고 있다. 현재 생리공결제를 시행하고 있는 학교는 동아대, 성신여대, 영남대, 외대 용인캠퍼스, 제주대, 중앙대 정도. 이 외에도 많은 학교에서 생리공결제 시행을 위해서 학생회와 학교 행정부에서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2학기부터 생리공결제를 시행한 몇몇 학교의 경우 미리 학생들에게 생리공결제 취지와 사용법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공지하는 등 홍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신여대 교무팀 관계자는 “예상 밖에 ‘생리공결제’가 호응을 얻고 있다. 애초 한 달에 300건 정도를 예상했는데 900건 정도가 신청하고 있다.”고 학생들의 반응을 전한다. 복잡했던 서류작성 과정 대신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게 만든 제도가 높은 호응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대의 경우도 교내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공결계 제출이 가능토록 함으로써 학생들이 교수나 조교를 대면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제주대의 경우 공결계를 제출하면 한 달에 하루는 수업에 들어가지 않아도 출석으로 인정하나 지도교수를 경유해 소속대학(원)장에게 신고하도록 되어 있어 학생들이 번거로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생리공결제를 시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교가 아직 제도적 규정이 미미한 것과 달리 제주대의 경우 학칙으로 규정해 제도화시켜서 눈길을 끈다.





작년 생리공결제 시범학교로 지정되었던 경희대학교 총여학생회장 조이하나 씨는 생리공결제의 필요성에 대해서 “여성으로서 당연히 보호받아야 하는 권리이며 , 생리공결제의 시행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고 말한다 . 단순히 여성의 ‘편의 ‘를 봐준다는 식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 . 생리공결제는 여성의 신체적 특수성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합리적인 권리를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 같은 이유로 현재 대학뿐만 아니라 초 ,중 ,고등학교도 교육청 지침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생리공결제를 시행하고 있다 . 이처럼 생리공결제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와 요구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여성의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 또한 의미하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 . 중앙대학교 이상현 씨는 “아무래도 남자들은 생리공결제가 불공평하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 그건 잘못된 생각인 것 같다 . 생리통 때문에 힘들어하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생리공결제는 꼭 필요한 제도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 이렇듯 단순히 여성의 편의를 봐준다는 삐뚤어진 시선을 고치고 외면되어 왔던 여성의 권리를 되찾는 과정이란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생리공결제 시행 3개월 , 물론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 숙명여대 임선영씨는 “정당한 이유로 출석을 인정 받는 생리공결제가 하루 빨리 제도화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 하지만 제도화에 앞서 그 악용 우려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 또한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생리공결제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한다 . 한양대 총여학생회는 얼마 전 생리공결제 시행을 위해서 학생들에게 생리공결제의 취지를 알리고 동의를 구하는 행사를 열었다 . 경희대 또한 시범실시 이 후 잠정적으로 중단된 생리공결제 확충을 위해서 대자보를 써 붙이고 학교측과 꾸준한 협상을 벌이는 등 구체적인 사안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 물론 국가 차원의 제도적인 확충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각 학교별로 제도화를 시키고 있는 생리공결제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많다 . 여성의 권리를 되찾는 좋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현재의 노력 외에도 좀 더 구체적인 제도의 마련과 더 많은 학생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 생리공결제의 합리적인 제도적 완성을 위해서 각 학교와 학생회 , 그리고 국가 차원의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

글,사진_이유진 / 12기 학생기자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03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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