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에 실은 모진 열정 경기대학교 카약 동아리 ‘모진놈들’








‘모진 놈들’ 동아리원들을 만나기로 한 곳은 강원도 인제 내린천. 만나기로 한 날은 태풍 ‘에위니아’가 한창 북상 중인 시기였다. 가뜩이나 강원도를 지나 빠져나갈 것이라는 예보가 내려진 상황이라 취재를 가는 기자들은 아침부터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취재 가능 여부를 묻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다. “저희는 상관없는데요? 이미 봉고차로 이동하고 있는 중입니다.”라는 그들의 대답. 수상레포츠가 아무리 비가 살짝 오는 날 하기 좋다지만 태풍이 오는 날 레포츠를 감행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아! 그러고 보니 동아리 이름은 ‘모진 놈들’! 과연 그들은 이름값 하는 동아리였다.



“카약?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앞이 뾰족하고 전체적으로 긴 형태의 카약도 어디에선가 많이 본 느낌이다. 카약은 이렇게 우리에게 생소한 것 같으면서도 익숙한 레포츠다. 동그란 구멍 속에 하반신을 묻고 혼자서 타는 카약은 사실 잔잔한 강이 많은 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운동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급류타기 용으로만 즐길 수 있다. 그들이 이 카약 동아리에 관심을 갖고 입문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학기 중에도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어 자신만의 취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카약 그 자체에 매력을 느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렇게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들이 주로 연습하는 곳은 강원도 인제의 내린천. 이 곳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봉고차 위에 카약 대여섯 개를 싣고 세 시간 가량을 달려와야 한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기 중에 거의 매주 연습을 갈 정도로 동아리 원들의 열성이 대단하다. 작년 여름에는 다섯 명의 동아리 원이 독도사랑 운동에 동참하고자 울릉도에서 독도 약 110km를 12시간 동안 횡단해 그들의 카약 실력과 카약 사랑을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 그 횡단에 직접 참여했던 장준태 동아리 원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두 달 동안 합숙훈련도 해야 했고, 잠실대교부터 성산대교까지 세 번씩 왕복하면서 훈련을 해야해서 많이 힘들긴 했어요. 하지만 그 경험으로 인해 세상에 내가 못 할 것은 없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함께 먼 길을 달려온 카약을 물까지 운반시켜놓고 10분 간 하나 둘 하나 둘 준비운동을 하면 카약을 즐기기 위한 준비는 끝! 이제 물 속으로 첨벙 뛰어들 일만 남았다. 빗줄기가 거세져 물살이 조금 세 보이기는 했지만 그것이 그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듯 했다. 몸을 카약에 맡기고 노로 물살을 저으며 나아가는 모습은 어느 누구라고 도전하고 싶게 만드는 풍경이다. 심지어 카약을 지휘하는 동아리원들의 모습이 사뭇 비장하기까지 하다. 급류 속으로 멀어져 가는 대원들을 보내고 두 시간 반 뒤, 땀인지 물인지 모르게 흠뻑 젖은 대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춥지 않으세요? 힘들지 않아요?”라는 질문에 나오는 대답은 하나같이 “정말 괜찮아요~”.


그럼 카약 마니아인 그들이 정의 내린 카약은 무엇일까? 유난히 말이 없었던 동아리 팀장에게 물으니 명 대답이 나온다. “카약은 하나의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살을 휘저어 급류를 헤치고 나가면 어느 새 그 성취감과 자신감으로 물들어 있죠. 그 매력이 이 레프팅을 계속하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합니다.” (체육학부 05 최우진) 이 대답에서 느낄 수 있듯 이미 카약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있는 이들은 진정한 ‘모진 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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