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환장한 캠퍼스?!











“제가 한 달에 과외로 버는 돈이 70만원이고요. 용돈이 20만원정도에요. 교통비는 5만원 정도인데 아낄 수 있고요. 점심은 도시락을 싸려고요. 적립식 펀드랑 CMA로 재테크를 해볼까 하는데 조언 좀 부탁해요.” 사회 초년생들, 혹은 젊은 직장인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찾아본 재테크 관련 동호회나 커뮤니티사이트에서 대학생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일반인보다 두뇌회전이 빠르고, 시간적 여유가 더 많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도 그리 비판적이지만은 않았다. “어차피 사회로 나가면 해야 되는 것 아니냐.” “미리 금융공부나 경제감각을 익혀서 나쁠 것도 없다.”는 것이 대학생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의견이다.


언제부턴가 캠퍼스에 불어 닥친 ‘돈’ 열풍. 캠퍼스에 어느 순간 떡 하니 나타난 트렌드라기 보다는 경제가 침체되고 잘 풀리지 않으면서, 사회분위기에 민감한 대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반응한 결과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싶다. 이미 캠퍼스는 발 빠르게 요즘 추세에 맞추어 변하고 있다.

이미 각 대학들에는 굵직굵직한 투자동호회 혹은 부자동아리가 생겨났고, 이들 동호회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업 뺨치는 복잡한 선발절차를 거쳐야 한다. 서울대의 ‘투자연구회’, 연세대의 ‘YIG’, 한양대의 ‘스탁워즈’ 등은 이미 언론을 통해 잘 알려진 동호회들. 이들은 경제상식이나 금융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동호회 별로 출자한 자금으로 주식에 투자하거나 펀드를 운용하는 방식으로 ‘실전’을 치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평소에 관심이 없던 학생들도 서서히 재테크에 관심을 보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달마다 30만원씩 펀드에 투자하고 있어요. 부자가 되려면 그 정도는 기본이라고 들었거든요. 매달 쓰던 것을 못쓰니까 불편하긴 한데, 그래도 벌써 부자가 된 것 같아서 마음만은 뿌듯해요.” (한신대 수학과 2학년 김한진)
“여자들이라고 남자들보다 그쪽에 감각이 떨어지지 않아요. 오히려 깐깐하고 알뜰하게 돈 관리를 잘 하거든요. 주위에 보면 주식 같은 경우는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청약 부금 정도는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이화여자대학원 국제사무학과정 1학기 안지영)



하지만 역시 열풍 속에는 어김없이 ‘거품’과 ‘리스크’가 존재하기 마련. 아무런 전문지식 없이 그저 부자가 되려는 ‘묻지마 투자’에 힘없는 대학생은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내대학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김모군은 적립식펀드에 두 개나 들었다. 그 동안에는 세 개나 하고 있던 과외 덕분에 그럭저럭 투자가 가능했지만 과외가 끝이 나면서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지자, 큰 고민이 빠져있다. 게다가 투자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자가 조금씩 깎이면서 최근에는 원금까지 까먹고 있다고. 이렇듯이 ‘젊음’과 ‘호기’, ‘시간’으로 무장한 대학생들의 재테크가 ‘전문지식 부재’라는 결정적인 리스크 앞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매우 많다. 드문 경우지만 일부는 일명 ‘DD’라고 불리는 다단계에 손을 댔다가 아예 쫄딱 망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남들이 준비하지 않는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 분명 두 걸음, 세 걸음 앞을 내다 본 선견지명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어릴뿐더러, 대다수는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평범한 대학생일 뿐이다. 대학생이라서 안 된다는 말이 아니라 대학생이기 때문에 더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만약 나에게 100만원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것을 어떻게 재테크 할 것인가? ‘그냥 은행에 넣으면 수익이 나지 않으니까 CMA계좌에 예금하고, 일부는 믿을 만한 적립식 펀드에 투자했다가 돈이 조금 생기면 채

권투자나 주식에 손을 대보고, 파생금융상품도 이용해 보았다가 부동산을 이용해서 대박을 터뜨린다.’라고 생각했다면 그것도 나쁜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재테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친구들과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혼자서 배낭 하나 매고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을 떠나보고, 평소에 정말 해보고 싶었던 공부를 하는데 쓴다면…. 각자 판단은 자신의 몫이다. 하지만 내가 ‘대학생’임을 감안하여 생각해 본다면, 진정한 재테크에 대해서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글,사진_김주성 / 12기 학생기자
동국대학교 e-비즈니스학과 0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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