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한결 같은 인기! 맛나분식의 비법 완전해부















오전 8시. 아침 수업을 위해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는 대학생들로 가득한 골목길. 이른 아침이라 24시간 편의점과 몇몇 토스트 가게들만이 문을 연 시간이다. 하지만, 이 시간에 문을 연 분식집이 있다. 몇 년 전, 유행했던 분식체인점도 아니다. 어느 대학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포장마차도

아니다.
네 평 남짓한 가게의 어엿한 식당이다. 메뉴는 떡볶이와 오뎅, 김밥, 순대. 가게 안 벽 쪽 네 귀퉁이로 긴 의자가 놓여있고, 가운데에 둥그런 테이블이 있다. 이건 일종의 단체석인 셈. 가게 안은 이미 대학생들과 고등학생, 심지어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로 가득 차 있다. ‘아침부터 웬 떡볶이?’ 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조찬은 없다는 듯한 표정이다.
“밤샘 작업하는 철야근무자들도 많고, 근처 하숙, 자취하는 학생들이 배고파서 들르기도 하고… 은근히 새벽손님이 많아요. 그 분들이 왔다 그냥 가면 얼마나 서운해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24시간 영업을 하게 된 거죠.”몸은 고달프더라도 손님들을 위해 24시간 영업을 하게 됐다는 지달호 사장님(60)의 얘기다.




메뉴라곤 달랑 네 가지. 기존의 분식체인점들이 스무 가지가 넘는 다양한 메뉴들을 총망라하고 있다면, 이 집은 분식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떡볶이, 순대, 오뎅, 김밥 이 네 가지의 아이템으로 승부한다. 일반 가래떡과 비슷한 크기의 떡과 딱 봐도 매콤함이 풍겨 나오는 고추장, 그 위에 솔솔 뿌려져 있는 다진 파, 집에서 만든 것처럼 고슬고슬한 밥과 내용물이 꽉 찬 김밥, 일반 오뎅국물보다 시원하고 깔끔한 오뎅,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면서 역한 냄새가 없는 순대… 보기에는 같아도 분명 맛은 무언가 다르다. 학생들 상대라 양도 푸짐하다. 과연 비법은 뭘까?”많은 분들이 어떻게 하면 이런 맛을 내느냐고 물어보세요. 그런데 정말 따로 비법은 없습니다. 그저 질 좋은 재료와 내 가족들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정성을 기울이죠. 물론 몇 가지 양념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남들하고 다 같습니다.”아쉽게도 맛의 결정적(!)단서는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엄선되고 신선한 재료와 만드는 과정에서 정성이라는 양념을 듬뿍 첨부한 음식이라는 것이 진정한 맛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테이블 위에 올려진 떡볶이와 김밥을 본 느낌은 뭐랄까. 뭔가 달랐다. 정갈한 느낌.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던 그 손길이 느껴지는 듯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집의 재료들은 주인 아주머니가 집에서 직접 다듬어 오신다고. ‘맛나분식’이 16년 전 문을 열었으니, 16년을 한결같이 재료준비에 정성을 기울이셨으리라. 재료들이라고 해서 그다지 특별하진 않다. 단지, 오랜 시간 동안 장사를 하다 보니 단골들이 좋은 물건만을 엄선해 가져다 준다고. “지금 거래하는 분들을 만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죠. 그래서 이렇게 좋은 분들에게서 좋은 음식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 분들과 함께 한지도 이제 10년이 훨씬 넘었네요.”내 자식 먹이는 심정으로 재료를 고르고, 손질하는 어머니의 손길이 닿으니 당연히 맛있을 수 밖에.





맛나분식에는 유독 단골도 많고, 사연 많은 손님들이 많다. 군복무중인 남자친구의 부탁으로 중대원이 모두 먹을 수 있을 만큼의 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김밥을 스티로폼에 포장해 가는 여자친구, 멀리 일산, 의정부, 수원, 심지어 대전에서도 찾아오는 손님들, 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김밥을 드시러 오시는 동사무소장님, 택시로 배달해 달라는 손님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맛나 분식을 즐기고 있다.
지금의 인기 뒤에는 손님에 대한 사장님의 남다른 서비스 정신이 담겨있다. 최근 몇 년간 단 하루도 쉰 적이 없으며 심지어 명절에도 교대로 돌아가며 가게를 운영하셨다. “만약 우리가 가게를 닫고 쉰다면 주변 분들이야 다시 오실 수 있지만, 멀리서 오신 손님은 허탕을 치고 말잖아요. 그런 손님들을 실망시킬 수 없죠. 저희가 조금 힘들어도 그 분들이 행복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야 이 정도는 기본이죠.”라고 사장님은 말씀하신다.




맛나분식은 앞으로 두 아들이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현재 작은 아들이 경희대 근처에서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고, 이 곳은 큰 아들이 운영할 것이라고. 두 아들은 앞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 이렇게 되면 앞으로는 맛나분식을 가까이에서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일이 아닌가.
취재 내내 이 집의 인기비결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얻어낸 것은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 기본에 충실한 것이 최고의 인기비법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해 준 맛나분식. 앞으로도 주머니 가벼운 이들의 친구 같은 맛집으로 영원히 남아주길 바란다.





<맛나김밥 부산오뎅>
– 메뉴 : 떡볶이, 김밥, 순대 1인분 2,000원, 오뎅 1개 700원
– 위치 :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버거킹 골목

글,사진_이상엽 / 12기
성균관대 경영학부 01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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