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직시한 선택 대학생 과외












서울시내 모 대학 K군은 미적분을 잘 하지 못하여 최근 대학원생에게 과외를 받고 있다.
“제가 교차지원으로 입학했거든요. 고등학교 때 수학을 배우지 않아서 수업 따라가기가 벅차네요. 혼자서 공부할까 하다가 수업진도가 워낙 빠르고 이러다가 학점도 망치겠다 싶어서 과외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명색이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과외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모르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정당한 방법으로 지식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대학생이 과외를 받는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다. 요즘 매우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외국어학원의 예를 생각해 보자. 그곳에는 매 수업시간마다 대학생들이 콩나물시루처럼 들어앉아 강의를 듣고 있다. 그러나 대학생이 외국어학원을 다닌다고 그 누구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학원은 되고 과외는 안 된다? 조금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제 대학생이라 하면 어떠한 특정계층이 아닌, 20대 전 후반을 아우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가 될 정도로, 대학생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다. 즉, 이제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 자체가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대두되는 취업난. 그리고 안정적이지 못한 사회적인 분위기는 젊은이들에게 더욱 냉정적이고 현실적인 생각과 행동을 강요하고 있다. 여기에 미리 위기감을 느끼고,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이 리포트에서는 대학생 과외를 말하는 것이다) 채워나가려고 하는 모습은 전혀 비난 받을 만한 모습이 아니다. 대학생이 무슨 감투도 아니고, 오히려 대학생이란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또 하나의 수험생이라는 것이 과외를 받는 대학생들의 생각이다.



대학생들끼리 돈을 주고 받으며 과외를 하는 모습이 캠퍼스의 이곳 저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아는 사람들끼리 과외를 하는 모습에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지거나 낯설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르는 것을 선배한테 물어보면 과외 하는 것처럼 친절하게 가르쳐 줄 때도 많아요. 그럴 때 미안해서 밥을 산다거나 일을 도와준다거나 하는 일은 많지만 돈을 준다는 것은 글쎄요.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데요. (한양대 04 백승걸)
즉, 모르는 사람끼리의 거래는 있을 수 있지만 최소한의 캠퍼스 내 선후배간의 정. 친구간의 정마저도 과외라는 이름 아래 돈으로 퇴색되는 것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대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들의 종합적인 생각을 한 줄로 요약하면 “챙길 것은 챙기되, 최소한의 선은 지킨다” 이 정도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사회가 변하면서 대학생도 변하고 있다. 과거 민주화 투쟁을 이끌었던 중심대학들이 최근에는 탈정치화를 외치면서 한총련을 하나 둘씩 탈퇴하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대학생들의 관심과 캠퍼스의 분위기는 지금 처해있는 상황을 가장 민감하고, 또 적합하게 반영해 준다. 지금 대학생들의 관심은 무엇이고 대학의 역할은 무엇일까? 냉정하게 말하면 취업이 잘되는 학과가 각 대학의 간판학과가 되고 고시합격자를 많이 배출하는 대학교가 명문대 대접을 받는 요즘 세상에, 대학의 역할은 기성 세대들이 보기에는 수동적이고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월이 변해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대학생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언제나 갈등과 타협을 거듭하며 최선의 해결방법을 찾아왔다는 것이다. 2006년 오늘을 살아가는 대학생들 역시 여전히 끝없는 자신만의 투쟁을 하고 있다, 그 수단과 방법이 남들이 보기에 어떻게 보이든 말이다.

글,사진_김주성 / 12기 학생기자
동국대학교 e-비즈니스학과 0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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