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는 여인천하?!














“여성전용 휴게실이라고요? 그럼 남성전용 휴게실도 있나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캠퍼스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여성들을 위한 전용 공간 및 복지수준이 크게 향상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존재를 처음 접한 남성 학우들의 반응은 위와 같이 한결같다.
캠퍼스는 남녀 모두를 위한 공간인데 반해 복지향상은 너무 한쪽에 편중되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불만사항. 그리고 이러한 불만사항은 자연스럽게 학내 총 여학생회로 향한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힘을 싣기 위해 등장한 총여학생회. 학내 여성관련 복지향상의 대부분은 이들이 이루어낸 업적이다. 하지만 이들의 업적이 다른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남성과 여성은 차이일 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차이가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라고 했던가. 오랜 기간 동안 성으로 인해 차별을 받았던 여성들의 외침은 더 이상 그들의 것이 아니다.
지금 캠퍼스에서는 여성들의 인권향상으로 인해 묻혀버린 또 다른 소수들과 남성들이 ‘역차별’에 대해 우려하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어라? 여학생 전용 독서실? 오~ 신기한데?” 며칠 전 친구를 찾아 경희대를 방문한 KAIST에 재학중인 L양. 그녀는 경희대 방문을 통해 소문으로만 듣던 캠퍼스 내 여성 전용공간을 처음으로 접했다고 한다. 그녀는 이번 방문을 통해 여성들에 대한 학교측의 세심한 배려에 놀라움을 느끼는 한편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고 전한다. 평소 캠퍼스 내에서 장애학우 및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봤다는 L양. 그녀가 전하는 안타까움은 다음과 같다. “먼저 여학생 복지향상의 필요성은 저도 동감해요. 하지만, 정작 시급하게 복지향상이 필요한 곳은 다른 곳이 아닐까 싶어요. 장애학우들을 위한 편의시설 및 외국학생들을 위한 복지시설 같은 곳 말이죠. 최근 몇 년간 여성들의 권리를 되찾자 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 좋긴 하지만 한편으론 더 중요한 부분은 간과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안타까워요.” 언제까지고 사회에서 차별 받는 이들 편에 서겠다는 L양, 끝으로 그녀는 “총여학생회가 생긴 것처럼 장애학우 및 외국인을 위한 학생회가 생겨서 그들의 복지도 향상 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여성의 복지향상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L양과는 달리, 이러한 변화는 남성에 대한 엄연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경희대 03학번 P군. 그는 “캠퍼스는 여성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등록금을 내는 학생들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만 이용할 수 있는 편의 시설에만 투자를 하는 것은 똑 같은 등록금을 납부하는 남성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전한다. 하지만 정작 그가 불만인 것은 여학우들 앞에서 이와 같은 발언을 못하게 만드는 ‘캠퍼스 분위기’이다. “언제부터인지 남학우들은 여학우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가 어려워졌어요. 자칫 실언이라도 하면 그날로 그녀들에게 찍히기 때문에 다들 그게 두려운 거죠.” 이러한 ‘캠퍼스 분위기’는 남 학우들과 여성복지사업을 진행하는 총 여자학생회와의 의사소통 채널의 부족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는 P군. 그는 남 학우들의 의견은 완전히 배제한 채 사업을 진행하는 ‘총 여자학생회의 일방적인 사업추진 방식과 의견수렴 법’이 문제의 근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남자 총학생회 건립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하여 연세대 O군은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는 “남자 총학생회 설립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죠. 자칫하면 캠퍼스에 남성과 여성의 대립구조가 생길지도 몰라요. 뭐, 결국 서로 이해하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 아닐까요?”라고 전한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O군 뿐만 아니라 많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생각이기도 하다. 사실 남 학우들도 그러한 공간의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들이 불만인 것은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할 방법과 그 목소리를 들어줄 ‘채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결국 필요한 것은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쌍방향성 의사소통 채널’이 아닐까? 연세대 O군 말처럼 ‘서로 이해하는 자세’도 이러한 채널이 생기면 조금 더 원활하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총여학생회의 ‘들으려 하는’ 노력뿐만 아니라 남학우들의 ‘적극적인 의견표현’도 필요할 것이다.

글,사진_김가람 / 12기 학생기자
서울대 기술정책 대학원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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