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표정한 얼굴 속 감춰진 열정 – 성신여대 모델 동아리 SMD











어디에 나가서 키가 작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 기자에게, 그녀들과의 첫만남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동아리방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그녀들의 눈높이는 기자와 같거나 혹은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모델로서의 모습 자체보다는 모델이라는 꿈을 꾸는 그녀들의 노력에 더 초점을 맞췄던 기자는 적잖이 방향을 수정해야 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외양으로는 이미 완벽하게 프로페셔널 모델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델의 기본인 포즈와 표정은 물론, 부가적인 요소인 의상과 메이크업도 꼼꼼하게 체크한다. 자신들의 힘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는 의상학과나 메이크업학과 등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일반인에게 모델이라는 세계는 선뜻 꿈꾸기 힘든 벽이다. 모델과 관련한 학과도 없는 학교에서 과연 어떻게 SMD가 태어날 수 있었을까. 동아리를 탄생시킨 장본인, 최미라 씨에게 물어보았다. “저는 동아리를 만들기 전에 모델 일을 했었어요. 그런데 어디를 가나 끼가 있는 사람은 참 많잖아요. 저희 학교도 그랬어요. 주위를 돌아보면 끼가 있는 친구들이 참 많은데, 그것을 발산할 장소를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패션이나 메이크업 같은 소소한 끼를 마음껏 분출할 공간을 마련하고자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모두 키가 큰 패션모델만 있는 것은 아니다. 160cm대 중후반의, 그녀들이 보기에 ‘아담 사이즈’는 얼굴모델이나 화보모델로 활동하기도 한다. 성신여대 축제는 물론, 학교 바깥의 여러 축제들을 빛내는 일은 그녀들의 몫이며, 때로는 사설 패션학원, 메이크업학원 주최 쇼나 헤어샵 런칭 쇼 등에도 참여하기도 한단다. 작은 무대에서 하나 둘 경험을 쌓아 높은 곳으로 도약하는 것을 꿈꾸는 그녀들의 모습이다.



모델 동아리라서 불편한 점은 무엇일까. 의외로 답이 간단하게 나온다. 바로 음식과 술을 멀리해야 한다는 것. 언뜻 쇼가 끝나면 음주가무로 뒤풀이를 할 것 같은데, 그녀들은 그것 조차도 금지되어 있단다. “저희 동아리에서 회식을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엠티를 가도 안주는 과일안주 딱 한 종류로 정해져 있는걸요. 남들이 보기에는 지나치다 싶겠지만, 어쩔 수 없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자기 관리가 필요하거든요.” 정말이지 근성이 대단하다. 겉모습은 물론, 마음가짐까지 그녀들은 프로모델의 그것을 닮아가고 있었다.
모두 여성으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겪는 에피소드도 많다. 메인 의상은 물론 속옷까지 돌려 입는 것은 이제 아무렇지도 않다. 문제는 열성 팬들. 때로는 남학생이 무대 바로 앞까지 와서 곤혹스럽게 한다고. 물론 자신의 모습에 그만큼 관객들이 호응을 열렬히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싫은 생각은 전혀 없단다. 이렇게 무대에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미 그녀들은 인터넷에 팬 카페가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녀들에게 동아리는 단순히 평소 한번쯤 해보고 싶던 것을 실현시켜주는 대학 생활의 추억에 불과할까. 05학번 함은혜 씨는 말한다. “무대 위에 오르기 전에는 몰랐는데, 한번 무대 위에 서 보니 바로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무대 자체를 즐기게 된 거죠. 가능하면 이쪽 방면으로 졸업 후에도 진출하고 싶어요. 저희 대부분도 그렇게 되는 것을 원하고 있고요.”
비록 처음에는 일상의 끼를 발산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지금 그녀들은 비단 외양뿐만 아니라 마음 속 의식마저 프로다운 모습을 지니려 노력하고 있었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 그 동안 잘 몰랐던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그녀들. 꿈을 이루기 위한 그녀들의 행진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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