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은 마음속에~ 서울예대 마임동아리 판토스











판토스는 서울예대 마임 동아리다. 1991년 마임자체가 생소하던 시절, 역시 마임이 뭔지 잘 모르지만 마임에 대한 열정만은 가득했던 세 명의 서울예대인들이 생소한 몸짓을 시작했다. 그게 바로 지금의 판토스였다. 판토스는 14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전국최초 마임 동아리다.

전국 최초뿐만이 아니라 전국 최고라는 타이틀에도 손색이 없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날 판토스는 동아리 방을 떡 하니 차지하고 있었다. 서울예대에선 동아리 방이 우수 동아리에 우선 배정된다. 판토스가 서울예대 전체 30개 동아리 중에서 활동내역이 제일 좋은 최우수 동아리로 뽑힌 것이다.

학내에서 판토스는 ‘전공이 마임’으로 불려질 만큼 바쁜 동아리로 유명하다. 여름과 겨울의 워크샵에서 시작해서 축제행사, 각종 이벤트 참여까지 빡빡한 스케줄로 쉴 틈이 없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판토스 회원들이 가장 좋아하고 빠뜨릴 수 없는 행사가 있는데, 바로 ‘게릴라 공연’이다. 게릴라 공연은 말 그대로 게릴라처럼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비정기 공연이다. ‘보는 사람이 있든 없든’ 몇몇이서 마음만 맞으면 바로 학교 안 공터에서 즉흥 연기를 펼친다. 쉬는 시간이나 공강 시간에 펼쳐지는 즉석공연에, 어느새 관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고 박수소리가 터져 나온다.





판토스는 광대가 되길 거부한다. 마임도 연극처럼 관객들에게 교훈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예술의 한 장르라 여긴다. 쇄도하는 이벤트 공연 요청에 수위조절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돈에 휩쓸리다 보면 마임자체의 의미를 망각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판토스 역대 최고의 공연은 무엇일까? 다들 춘천마임제로 가는 관객들을 위해 펼쳤던 기차 안 무료공연이라고 입을 모은다. 좁은 기차 안에서 기우뚱 거리며 힘든 점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관객의 반응을 코앞에서 느낄 수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던 공연이 끝날 때쯤 기차는 어느새 춘천에 다다라 있었고, 어린 아이부터 연세 지긋하신 어른까지 모두 열열한 호응을 해주셨다고 한다.





판토스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회원들간의 끈끈한 정이다. 굵직한 공연이 있을 때마다 1기부터 14기까지 판토스를 거쳐간 선배들이 총출동한다. 동기들은 가족과 다름없다. 워크샵때는 연습 때문에 하루종일 얼굴을 맞대고 있기에 ‘서로의 입냄새를 맡아가며, 칫솔을 사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된다.

앞으로 판토스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마임 공연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소리를 못 듣는 청각장애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판토스만의 특별한 봉사활동이다. 더 큰 목표는 마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마임은 심오하고 지루하다라는 편견을 깨고, 예술의 한 장르로 끌어올리기 위한 판토스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서울예대가 위치한 안산에서부터 마임공연을 활성화해 ‘안산 하면 마임’이 떠오르게 한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이들의 ‘소리 없는 몸짓’이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하는 ‘의미 있는 몸짓’이 되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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