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문화는 가라! 노는 문화의 시대가 왔다~













2003년 한 광고 회사가 작성한 요즘 세대를 정의한 보고서에서 우리는 P세대란 이름을 달게 되었다. P세대란 사회 전반에 걸친 적극적인 참여(Participation) 속에서 열정(Passion)과 힘(Potential Power)을 바탕으로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는 세대(Paradigm-shifter)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2월드컵이나 대통령선거, 촛불시위 등에서 우리는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요즘 세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참여의지가 이제 문화에 까지도 그 모습을 속속 들어내고 있다. 아무래도 가만히 보고만 있는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가 보다. 그리고 이런 요즘 젊은이들의 성향은 전시나 연극 등의 관람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너무 조용해서 근엄하기까지 한 분위기를 트레이드 마크로 하는 갤러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갤러리에서 이런 변화의 트랜드를 가장 먼저 감지 할 수 있는 곳은 바로 대학생 미술문화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홍대 앞. 요즘 홍대 앞에 있는 갤러리 중에는 그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다른 것들과 혼합된 퓨전형식의 갤러리가 많다. 그 중 갤러리 SKAPE는 갤러리와 파티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작가와 관객이 함께 모여 신나는 음악 속에 샴페인과 칵테일을 함께 마신다. 미술전시를 아예 ‘놀이’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다빈치 갤러리’는 갤러리와 카페를 혼합시켜 손님이 작품감상을 하면서 차 한잔과 함께 작가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까지 가질 수 있다. 항상 1미터쯤 떨어져서 작품을 봐야 했던 일반 갤러리와는 그 느낌부터가 다르다. 사람들은 이 곳에서 전시를 보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전시와 함께 어우러져 논다. 평소 자주 전시관을 찾는다는 홍익대 컴퓨터 공학과 김호식(25)씨는 “공대라서 처음에는 미술전시라는 것 자체가 어색했어요. 하지만 미대 친구의 초대를 받고 가서 친구와 함께 차도 마시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모르는 것도 스스럼 없이 묻고 그러면서 전시관이 불편하지 않게 되었죠.”라고 한다. 그래서 이제 그는 친구가 없어도 가끔 전시관에 ‘놀러’간다.





연극에서도 관객의 참여를 볼 수 있다.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하고 있는 창작 뮤지컬 ‘결혼’에서 관객은 곧 배우가 된다. 한 남자가 사기를 쳐서 한 여자와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뮤지컬에서 배우는 처음에 관객의 자리에 앉아 있다가 무대로 뛰어 올라간다. 중간중간 배우는 관객에게 다가와 말을 걸고, 그들에게 자신이 결혼할 여자에게 사기를 치기 위한 소품을 빌려간다. 관객이 하는 말이 곧 대사가 되고, 관객이 하는 행동이 극의 흐름을 바꾼다.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서 관객은 다 같이 무대 위에 올라가 결혼식 하객이 되어 함께 무대를 채운다.

무엇인가에 참여 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특히 멀게만 느껴졌던 문화의 영역 특히 전시나 공연 문화에서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가 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작품은 독자가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성스러운 세계라고 생각했던, 오래된 세대의 생각에는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다. P세대의 적극적인 참여정신이 정치와 문화를 넘어 다음에는 또 어떤 곳에서, 어떤 방식으로 그들의 모습이 드러나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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