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가전제품 시장, NO.1의 비결 –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의 시내에서 만난 인도인들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설명하면 고개를 갸웃거려도, ‘Do you know LG?’라고 물으면 반응이 즉각적이다. 그리고 그 회사가 한국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놀랐다는 표정으로 반응들이 이어진다. 운이 좋다면 “Your Life is Good!”이란 대답도 들을 수 있다.

인도는 10억이 넘는 인구와 개발되지 않은 천연 자원의 보고라는 수치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잠재적인 성장을 예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를 등에 업고 구걸을 하거나, 당장의 끼니를 걱정하는 빈곤한 사람들을 길가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들을 보고 있으면 인도란 나라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의심이 들기도 한다. 최근에야 도시에 도로가 깔리고, 수시로 전기가 끊기는 등 사회 인프라는 매우 열악했지만, LG전자는 향후 인도가 중국과 함께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차분히 진출을 준비했고, 1997년 2월 법인(LGEIL) 설립과 함께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남들보다 한발 빠른 판단과 실천,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도전정신… 이것이 바로 오늘의 LGEIL을 있게 한 가장 큰 힘이었으리라.








이미 세계 각국에서 대한민국 LG의 위상을 떨친 바 있는 김광로 법인장. 아담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먹으며 대화는 시작됐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 LGEIL 노이다 공장에는 총 2600여 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그 중 한국인 직원(FSE)은 법인장인 김광로 사장을 비롯해 16명뿐이다. 게다가 직급을 맡은 부서장이 아닌 단지 ‘조언자(Adviser)’ 나 ‘상담자(consultant)’의 수준이라고 한다. “외국인이 현지인의 입장이 되려고 애를 쓸 필요가 없어. 현지인이 생각하게 하고, 활동하게 하면 되는 거야. LG가 인도에 왔으면 더 이상 한국기업이 아니라 인도기업이어야지. 당연히 인도를 잘 아는 현지 인도인들이 회사를 운영해야 되지 않겠어?”





또, 각종 광고 및 마케팅 전략에 있어서도 ‘현지화’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 예전에 인도에서 인기 좋은 크리켓 선수를 기용한 광고를 제작했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과 상당한 매출 증가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현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크리켓을 TV에 적용한 크리켓 게임 TV, 문을 자물쇠로 관리할 수 있는 냉장고 개발, 고전압과 저전압 사이를 오가는 인도의 전기 사정에 견딜 수 있는 에어컨과 세탁기 등 LGEIL의 현지화전략은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생산에서부터 영업, 마케팅, 재무, 회계에 이르는 모든 분야를 인도 현지인 직원들이 운영하고 있다. 이 또한 김광로 법인장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진출 첫해인 지난 97년 36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LG전자 인도법인은 불과 7년만인 지난해 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지업체와 일본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던 인도 가전시장을 석권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TV, CDMA단말기 등 6개 제품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현장이 궁금해진 기자가 직접 돌아보기를 원했지만, 잠시 기다려야만 했다. “지금은 차 마시는 시간이니까 4시부터 견학을 합시다.”시크교의 담당자의 설명이었다. 잠시 동안 공장은 멈춰진 듯 했다. 분명히 색다른 기업문화를 체험하고 있었다. 왠지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라는 문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 했는데 전혀 뜻밖이었다.






로비에는 커다란 케이크가 자리하고 있다. 무엇에 쓰는 것이냐고 묻자 직원 중 한 명의 생일 날인데 6시에 근무가 끝이 나면 모두가 모여서 축하를 해준다며 케이크는 회사에서 제공해 준 것이란다. 직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정성이 엿보였다. 마음을 얻지 못하면 광고나 마케팅이 아무리 좋아도 소용이 없다는 관계자의 설명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냉장고와 모니터, 텔레비전 등이 만들어져 포장되는 시간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벨트마다 매달려 일을 하고 있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를 가진 인도인 직원들의 모습은 LG가 한국의 것이든 인도의 것이든 상관없어 보인다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구성원 하나 하나를 인정해주는 회사에 소속되어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만드는 제품이기에 열과 성을 다해 땀을 흘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직원들의 섬세한 손길에서 LG인으로서의 주인의식이 느껴졌다.

인도인의 눈높이에서 인도인을 위한 기업문화 그 정점에 서 있는 LGEIL. Lead the Market, Create the Market(시장을 선도하고 창조하라) 곳곳에 붙어 있는 표어들을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인도 현지 브랜드 넘버 원의 신화, LG가 말하는 ‘시장’이란 것은 바로 인도인의 ‘마음’에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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