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참여하는 축제~ 인도의 축제 현장을 가다!













기자들이 찾아간 곳은 뭄바이 대학교 근처의 세인트 재비어스 칼리지(St. Xavier’s College)라는 곳이었다. 칼리지가 어떤 곳인지, 또 거기에 다니는 학생들은 누군지 알려면 인도의 학제를 먼저 알아야 한다.




기자들이 찾아간 곳은 뭄바이 대학교 근처의 세인트 재비어스 칼리지(St. Xavier’s College)라는 곳이었다. 칼리지가 어떤 곳인지, 또 거기에 다니는 학생들은 누군지 알려면 인도의 학제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인도의 학제는 쉽게 말해 4+6+2 시스템이다. 이 12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에 일반적으로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처음 4년(primary school)은 초등교육과정으로,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에 해당한다. 만 6~7세에 처음으로 진학한다. 다음의 6년(high school)은 중등교육과정인데, 명칭이 우리나라 식으로는 고등학교인 것이 흥미롭다. 마지막 2년(junior college)은 고등교육과정으로, 우리나라와 같이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공부를 하게 된다. 세인트 재비어스 칼리지는 바로 이 주니어 칼리지로,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학교가 아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교 2~3학년이 다니는 학교라고 보면 된다.
세인트 재비어스 칼리지는 뭄바이 대학교와 교육 협정을 맺어서, 매년 많은 학생을 뭄바이 대학교로 진학시킨다. 이러한 협정은 우리나라의 정서로는 이해하기가 힘든 모습이다. 유명 고등학교와 특정 대학교가 협정을 맺어서 우수한 학생을 그 대학으로 몰아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이 인도에서는 가능한데, 우선 뭄바이 안에 ‘유니버시티’라는 이름이 붙는 대학은 뭄바이 대학교 하나인데다, 실제로 뭄바이 대학교 주변에 많은 주니어 칼리지들이 모여서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재미있는 교육 환경이다.




세인트 재비어스 칼리지의 연례 축제 이름은 말라(Malhar)다. 인도의 유명한 통신회사인 Orange에서 후원을 할 정도로 축제의 규모 및 영향은 대학가에서도 엄청난 모양이었다. 뭄바이 전역에서 Orange라는 주황색 로고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규모가 있는 기업이 우리나라로 치면 고작 고등학교 축제를 후원한다고 하니 처음에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고등학교 축제를 후원한다고 기업 이미지에 얼마나 영향이 있겠는가?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기업 이미지에 영향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세인트 재비어스 칼리지는 주변의 다른 주니어 칼리지에 비해 영향력이 큰 편으로, 이 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영국의 사립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경제적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학생 수가 2만 명에 다른 학교 학생들이 같이 즐기러 방문하는 것까지 합치면 그 수가 실로 엄청나니, 통신회사 입장에서는 기꺼이 스폰서가 되어 줄만도 하지 않을까.






축제는 캠퍼스 전역에서 다중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예술과 과학, 경영 등 여러 분야에서 특성을 지니고 있는 학교답게 축제 이벤트도 다양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학교 앞뜰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극 컴피티션이었다. 학생들이 서로 팀을 만들어 연극을 시연하고 있었고, 한 켠에는 심사위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점수를 매기고 있었다. 심사위원은 학교 교수 또는 지역의 유명한 교육자가 맡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학예회 정도의 수준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연극의 내용과 배우의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주변에 모인 학생 관객들은 때로는 환호를, 때로는 야유를 보내며 열렬히 호응하는 모습이었다.




건물 내부는 바깥의 활기찬 분위기와 달리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흘렀다. 강의실마다 서로 다른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예술 전시, 회화 컴피티션, 사회적 이슈를 다룬 전시 등 우리나라의 축제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그런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의 고등학생의 나이를 가진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오히려 공연이나 전시의 수준은 우리나라의 대학교 축제 수준을 방불케 했다. 퍼포먼스나 전시물에 투자한 시간이 최소 한 달 이상이라는 가이드의 말에는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흥미로운 것은 마이너리티를 위한 이벤트였다. 세인트 재비어스 칼리지는 시각장애인 학생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학교 건물 한쪽에 그들을 위한 강의실과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각장애인이 축제의 스페셜 이벤트를 맡는다는 것이었다. 눈이 보이지 않아도 여느 사람처럼 자유롭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그들의 마음씨가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이었다.
캠퍼스 곳곳에는 기부금을 모으는 학생들이 많았다. 무엇을 위한 기부금이냐고 물었더니 학교 내의 지원이 필요한 동아리를 위한 기부금이라고 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기부가 의무적인 것도 아닌데도 어떤 접수 창구에는 기부를 하기 위한 학생이 줄지어 서있었다는 것이었다. 우리와 비슷한, 어쩌면 훨씬 어릴 수도 있는 학생들이 자신들 스스로의 힘으로 학교를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이러한 점은 우리나라 학생들도 본받아야 할 정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주니어 칼리지에 다니는 학생들의 나이는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생의 나이지만, 그들의 생각은 이미 대학생이라고 봐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이미 그들은 스스로를 대학 초년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학인이면서 대학인이 아닌 그들. 단 4일 동안의 축제에 꼬박 한 달을 넘게 투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도의 젊은이들이 가진 열정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인도의 최상위 클래스 출신이라는 한정된 젊은이들이 만들어낸 축제였지만, 축제라는 말에 정말 걸맞게 학생들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다는 것은 우리나라 대학가의 축제 문화에 어떤 교훈을 시사해 주는 것은 아닐까 한다.

Special Thanks to Our Guide Rasika and Savani
참조 :
       

글,사진_박태진 / 11기 학생기자
카이스트 수학전공 02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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