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향한 열린 마음과 열정! 인도의 젊은이들을 만나다!












자리에 나와준 10여명의 인도 친구들은 모두 인턴과정을 거치고 LG에 입사한 경우다. 인도 대학에서는 이미 인턴십 코스가 보편화돼 있다고 한다. 인도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College(우리나라의 학부 개념)에서 2년간 공부한 후, University에서 3년간 보다 깊이 있게 자신의 전공을 공부하게 되는데, 이 때 학교 내에 개설된 인턴쉽 코스를 밟기도 하고, 두 달 정도 기업 인턴쉽을 거치기도 한다.

인턴십이 보편화돼 있고, 대학의 시스템도 우리보다 세분화돼 있는 인도. 이들과의 대담에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학구열과 취업에 대한 열망이 무척 크다는 것이었다. LG에 입사한지 이제 막 두 달 정도 된 이들은 대부분 우리나라로 치면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 마케팅과 경영학이 전공이었으며, MBA를 거친 엘리트도 상당수였다. 또, 이들 중 한 명은 미국 코넬대에서 학부과정을 밟았다고 한다.




빈부의 격차가 큰 나라인 인도에서 대학에 다니고, 유학을 다녀올 정도면 꽤나 상류계층이라는 말이다. 인도의 높은 학구열은 비단 상류층만의 얘기가 아니다. 빈민층의 생활을 하면서도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인도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의 비율은 약 6% 정도.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특혜임이 분명했다. 따라서, 이들에게 대학을 다니고, 졸업했다는 것은 사회의 상류층으로 가는 관문과도 같은 것이리라. 그들에게서 시종일관 느낄 수 있었던 자부심은 아마 여기에서 비롯된 것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인도의 젊은이들에게 대학은 우리와는 사뭇 다른 의미를 가진다. 우리에게 있어 대학은 지성의 전당이자, 인생을 배우고, 낭만과 추억을 만드는, 어찌 보면 조금은 감상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인도의 젊은이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공부와 취업, 그리고 진로다. 이들에게 대학은 오로지 취업을 위한 통과의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자신의 지적수준을 높여 좋은 곳에 취직을 하거나 유학을 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아니나 다를까 인도의 대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get the job’이라고 대답한다. 특히 LG같은 큰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선 비즈니스 스쿨을 마치는 것이 정형화돼 있는 듯 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석사이상의 대기업 입사자들이 많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인도의 대학에는 동아리가 없다. 캠퍼스의 낭만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도무지 대학에서는 공부 밖에 안 한다는 얘기인가? 그럼, 연애는? 대답은 뜻밖에도 YES였다. 인도 대학에서도 캠퍼스 커플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전통에 따라 아직까지 연애결혼보다는 중매결혼이 많다고 한다.

이들도 아직 이런 관습을 깨고 싶은 생각은 없어 보인다. 이들에게 전통은 그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듯 했다.








LG는 인도에서 NO.1 기업이다. 인도인 누구라도 이 사실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는 듯 하다. 이런 일등 기업 LG에 수많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이들의 꿈은 무엇일까.
“LG에서 약 2년 이상 일한 경력이 있으면 어떤 회사에 가서도 이력서를 쓸 수 있고, 최고의 경영자가 될 수 있어요” 자신감에 찬 얼굴로 죠셉이 말했다. “난 나만의 회사를 갖고 싶어요. 그게 전자회사이건, 레스토랑이건, TV회사건 상관 없어요.” , “여기서 5년간 일한 후 회사를 그만두고 시골에서 농사를 지을 거에요. 그래서 내가 배운 마케팅 기법을 농업에 적용시켜 볼 거예요” 농사를 짓는다니… 이건 또 무슨 뜬금없는 자신감인가. 이들은 대기업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듯이 보였다. 대기업에 입사해 어떻게 해서든 진급을 하고, 자리를 잡아보려고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이들이 말하는 꿈은 확고했으며, 무대 또한 인도가 아니었다. 바로 세계였다. 이들은 LG라는 글로벌 기업을 발판 삼아 자신들의 꿈을 세계에서 실현하고 싶은 것이다. 세계를 향한 열린 마음과 열정. 그것은 그들이 달리 보이는 가장 큰 이유이자, 바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었다. 그들의 야무지고 당찬 ‘세계화 마인드’는 과연 어디서에부터 오는 것일까. 순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왔던 기자의 안일한 현실이 떠올랐다. ‘나의 꿈은 무엇이고, 과연 그 무대는 어디일까?’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학과를 물었다. 그랬더니 ‘아직은 경제발전에 주력해야 할 때’라며 ‘Medical’과 ‘Business management’를 꼽는다. 이렇듯 최근 인도의 괄목할만한 경제성장 탓인지 인도의 대학생들은 자신의 나라, 인도에 대해서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을 그들은 굳게 믿고 있었다. “인도는 점점 발전하고 있어요. 단, 혼란스러운 정치와 부족한 사회 인프라 구축이 급선무지만요.”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자본주의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꿈을 이루기 위해 무섭게 돌진하는 인도 젊은이들의 모습. 바로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인도를 급속도로 뻗어나가게 하는 힘이 아닐까. LG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삶에 당당하게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부러워지는 시간이었다.

글,사진_홍세진 / 11기 학생기자
한양대학교 토목공학과 0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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