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넌 집에서 보니? 난 걸으면서 본다! 지금은 Take Out 시대~











서울여대 05학번 김나영양. 아침 7시에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계절학기를 들으러 학교에 간다. 지하철 안에선 MP3플레이어로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위성DMB폰으로 어제 못 본 드라마를 시청한다. 지하철을 내리자마자 늘 가는 테이크 아웃 커피전문점에 들려 카푸치노 한 잔을 사고, 학교에 걸어가는 동안 여유 있는 커피타임을 즐긴다. 그녀에겐 걸어다니는 길이 음악감상실이 되고, 안방이 되고, 멋진 카페가 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이제 흔하게 볼 수 있다. 길, 지하철, 버스 등은 이제 더 이상 장소 이동의 수단만이 아니다.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보고, 듣고, 느끼는 또 하나의 소비 공간이 되었다.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고,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로 자신과 주변을 담아가고,
휴대폰으로 무선 인터넷을 즐기는 것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바야흐로 혼수용품 중 기본으로 꼽혔던 TV조차도 집 밖으로 밀려나와 사람들 손에 들리 울 판이다. Take out TV 의 등장 때문이다. 게임은 어떤가. 최첨단 컴퓨터 기술의 총아라 할 수 있는 3D 온라인 게임들이 이제는 PSP를 통해 수첩만한 크기로 들어왔다.









테이크아웃 시대가 열리면서 우리 거리의 풍경은 사뭇 달라졌다. 아니, 우리의 일상생활은 대변혁을 맞았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정보를 향유하고 감각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버스정류장에서, 혹은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멍하니 명상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손 안에 들고 있는 휴대폰을 통해 게임이든, 음악이든, 뉴스든, 자신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찾아서 습득하고 있는 풍경이 더 자주 눈에 띈다. 이런 문명의 혜택은 개인의 욕구를 실시간으로 충족시켜줌은 물론이고, 사회적 트렌드도 더 빠른 속도록 전파되고 발전하는 원동력이 된다. 또, 언제 어디서나 검색과 구매가 가능한 상황에서 소비진작과 경제 규모의 확대 효과도 있을 것이다. ‘테이크 아웃’이 가져다주는 편리함은 이렇듯 우리의 생활은 물론 사회전반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 사이에서도 ‘테이크 아웃’은 이제 낯설지 않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 안에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차량용 컴퓨터를 장착해 놓고, 마음껏 인터넷 서비스를 즐기는가 하면 DBM수신기로 질 좋은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등장해서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새로운 것 좋아하는 신세대들이야 오죽할까. 집에서 나올 때 가방은 안 챙겨도 휴대폰은 꼭 챙긴다는 김나영양은 ‘테이크 아웃’의 매력은 한 번 빠져들면 절대 헤어날 수 없다고 한다.
“손에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몇 시간이고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옛날처럼 공강시간에 pc방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구요. 보고 싶은 뮤비나 드라마도 마음껏 보구요, 전자북 같은 것도 내려받아서 읽을 수 있어서 좋구요. 한가지 조심해야 할 건 밤새 ‘지름신’이 강림해서 더 좋은 핸드폰을 사고 싶은 욕구를 잘 참아야 한다는 거예요. 후훗…”






TV를 커피처럼 ‘테이크 아웃’해 즐기는 시대. 사용자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유비쿼터스 환경에 맞게 각종 컨텐츠도 점점 ‘테이크 아웃’ 형태로 제공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금도 CD플레이어에 값비싼 헤드폰으로 음악을 즐기고, 필름 카메라의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많은 마니아들이 있다. 시대의 흐름이라고 해서,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면 마치 도태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서 당장 DMB폰을 사기 위해 대리점으로 달려가라는 얘기는 아니다. ‘테이크 아웃’의 편리함을 만끽하느냐,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고전적인 방법을 택하느냐의 문제는 순전히 당신이 판단할 몫이니까 말이다.

글_이은혜 / 11기 학생기자
서울여대 언론영상학과 01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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