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동심이고 싶어…’ 키덜트(kidult)가 뜨고 있다!








대학 3학년의 이모 양. 그녀는 오늘도 레이스가 달린 스커트에 앞 코가 둥근 구두를 신고 학교로 나섰다. 스웨터의 가슴에는 큼지막하게 테디 베어가 그려져 있고 가방에는 읽다 만 해리포터가 들어있다. 그녀는 수업을 마치고 학교 앞 팬시점에 가서 그 동안 봐왔던 키티 인형을 살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이렇듯 성인이 된 후에도 어린이의 동심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우리는 이들을 키덜트 족이라고 부른다. 키덜트(kidult)란 kid와 adult의 합성어로 우리말로 하면 애어른 정도가 되겠다. 과거에는 어른이 인형이나, 장난감, 캐릭터 소품 등을 구입하면 철이 덜 들었다고 핀잔을 듣기 쉬웠지만, 최근에는 이런 현상이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을 이해하려는 시도와 함께 이들을 타겟으로 한 새로운 문화가 신드롬처럼 확산되고 있다.








최근의 문화 현상 중 키덜트 문화를 가장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물이다. 해리포터는 10대 초반의 아동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동화였지만, 실제로 해리포터에 열광한 이들은 10대 후반 이후의 어른들이었다. 어마어마한 판매부수와 영화 관객수를 볼 때 얼마나 많은 성인들이 모험의 나라를 그리워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의 연령대를 ‘아이의 것’ ‘어른의 것’으로 이분화 한다면 키덜트 문화는 그 사이에 존재하고 있다. 너무 아이 같지도 어른 같지도 않은 키덜트 문화는 동심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어른과, 거꾸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가 공유하는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았다. 모든 연령대를 고루 포용할 수 있는 키덜트 문화는 문학, 영화, 음악, 패션, 애니메이션, CF, 액세서리, 장난감, 소품 등 거의 모든 대중 문화 영역에 반영되고 있다.





그럼 왜 이런 키덜트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첫째, 갈수록 치열해지는 현대 경쟁사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가 성인들을 걱정 없는 어린이의 시절로, 또는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는 해석과 둘째, 문화 산업계 종사자들이 성인 소비자들의 소비를 이끌기 위해 어린 시절이 얼마나 좋았는가 하는 환상을 심어 주었다는 해석, 셋째 아이들이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성인들의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었고 따라서 빠르게 성인화 하는 현상이 키덜트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해석이다. 즉, 성인의 소비 욕구와 그들의 소비 욕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 해석들 중 어느 한가지만이 옳다기 보다는 이들이 섞여져 키덜트 문화가 창출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분명한 것은 동심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큰 상업적 효과를 창출하는 소비력 있는 성인이 주 대상이기 때문에,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크고 막강한 파워를 가진 문화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새로운 트랜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하여 이 문화 현상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모 광고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키덜트 족은 시각적 만족과 귀여움을 추구하는 큐티 족, 정서적 공감대와 추억을 소비하는 디지털 시대의 메모리 족, 현실 속의 미래주의자 환타지 족으로 분류 할 수 있다고 한다. 자, 이제 책상 위에 놓여있는 장난감을 둘러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와 소설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자. 그리고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 키덜트 족인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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