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미디어학 대학원 03 교수 인터뷰







미디어를 수단으로 연구하는 곳이 아니라 미디어 자체를 연구하는 곳입니다. 이곳의 학생들은 게임을 개발하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지만, 미디어 대학원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그런 활동들을 통해 ‘미디어’를 원론적으로 연구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미디어를 방법론적으로 연구하는 곳은 아니에요. 디지털 미디어를 생성하고, 사용하고, 확장하는 것에 관련된 연구를 총체적으로 하지요. 예를 들어 게임을 만든다고 하면 좋은 게임을 잘 기획하고 디자인해서 어떻게 패키징할 수 있느냐, 그런 것들에 대한 기본이 되는 것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미디어학’하면 많은 사람들이 흔히 접하는 매스미디어들, 즉 방송이나 신문에 관련된 프로젝트 리서치를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저희는 그렇지는 않아요. 최근 3,4년 동안 미디어 학부 또는 미디어 대학원이 굉장히 많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아주대 미디어 학 교수님들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시고 다양한 에어리어에서 리서치를 하시던 분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모인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거의 대부분이 컴퓨터 사이언스를 하시는 분들로 구성되었거나 혹 어떤 곳은 영화를 하시던 분들로, 어떤 곳은 언론매체를 다루던 분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 학교 미디어학과 교수님 구성을 보면 컴퓨터 사이언스를 하시는 분들이 1/3이고 애니메이션, 영화, 영상 등을 하시는 분이 1/3, 웹과 디자인 아트를 하시는 분들이 1/3정도 계세요. 이렇게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이 장점이고 또한 그것이 저희 아주대 미디어 학부가 추구하는 바입니다.


예, 맞습니다. 디지털 미디어를 교육하는 것에 있어서 딜레마 중의 하나예요. 저는 그런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만 가지고는 게임이 안되지요? 그림만 가지고도 게임이 안돼요. 그리고 처음에 나오는 애니메이션만 가지고도 게임이 안돼요. 세 가지 다 있어야 하는 것은 확실히 맞는데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다 잘하는 사람은 흔치 않죠. 게임을 만드는 회사도 이 세 가지 역할은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롤 사이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게임을 프로그래밍 하거나 게임을 디자인하거나 게임에 들어가는 아트적인 요소를 담당하는 것 하고, 이 세 가지 역할을 이해하는 사람이 한 가지 역할을 하는 것은 매우 다릅니다. 프로그래밍만 하더라도 아티스트가 만든 작업을 프로그램으로 어떻게 잘 나타내느냐 하는 문제는 아티스트의 작업이 주로 어떻게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 프로그래머와 모르는 프로그래머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죠.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내가 상대방에게 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고,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것을 요구할 것이다 하는 것을 예상하고 프로그래밍을 좀더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요. 따라서 이정도 레벨은 학부에서 교육되어져야 하고, 이런 교육을 받은 학생이 이제는 어떤 한 분야에서 자신의 업적을 이룰 수 있는 그런 교육을 하는 것이 대학원의 목표입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석사과정을 졸업한 학생은 적어도 한가지 문제에 대해서 그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찾고 해결하는 과정을 전부 겪어 본 학생이에요. 1년 이상 씨름을 해야 하는 크기의 문제를 스스로 겪어보고 논문형식으로 정리할 줄 아는 사람이죠. 학부를 졸업하고 취업한다면 경험할 수 없는 크기의 문제를 직접 겪어봤다, 아니다의 차이는 분명 크다고 봅니다.


어떠한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예를 들어 미술을 공부 하지 않았던 학생도 의외로 그쪽 분야를 잘 합니다. 그런 것을 보면 뭔가를 하기 위해서 준비된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거죠. 알면 왜 배우러 오겠습니까? 분명 뭔가를 배우고 싶으니까 오는 것인데, 그것을 위해 뭔가를 반드시 준비하고 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단, 적어도 엔지니어링을 하는 사람이라면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여야 하고, 디자인 아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 분야에 눈을 가진 사람이여야 한다는 데는 동의를 하죠. 이미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뭔가를 할 마음이 되어 있는 사람들을 원합니다.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저희가 입시기준에 실기를 두는 것도 아닌데 오면 다 잘 합니다. 그런 것을 보면 미디어 학이란 분야는 그 사람의 갖춰진 재능보단 마음가짐이 더욱더 요구되는 학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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