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업대학교 철도전문대학원 04 교수 인터뷰


KTX시대, 이제 철도산업의 새 장이 열렸다. 차량 공학에서 건설, 경영, 문화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철도산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연구하는 철도전문대학원.한석우 교수님을 통해 철도전문대학원의 오늘과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서울 공릉동에 위치한 서울산업대학교의 철도전문대학원. 봄 향내 가득한 캠퍼스는 토요일이라 한가하다. 인터뷰를 위해 들어선 연구실은 그러나 짐짓 분위기가 다르다. 연구실 벽면 가득 부착되어 있는 세계 유명 기차들의 이미지와 연구 아이디어를 적어 놓은 메모들. 한석우 교수와의 인터뷰는 그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붉은 색 기차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차세대 초고속철도, ‘TTX’입니다. 최고 시속 350km의 경부고속철도(KTX)의 단점인 저속도와 소음 공해의 단점을 보완한 모델이죠. 최고 시속이 약 500km로 열차 제작에서 실내외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어요. 시범 운행이 끝난 단계로 빠르면 2007년에 개통될 예정입니다.”기획과 제작 과정 전반에 철도전문대학원 구성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TTX. 이론과 실제가 겸비된 ‘전문대학원’으로서의 면모가 돋보인다.


지난 4월 1일 고속철(KTX)의 개통을 계기로 철도의 새로운 장(場)이 열린 지금, 국내 철도는 빠른 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 광역전철망 구축사업, 경량전철 사업 뿐만 아니라 남북한 철도연결을 통한 대륙철도망 구축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눈 앞에 있는 것.
“아쉽게도 지금까지는 기술 발달에 비해 철도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철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전문 인프라의 구축, 그것이 바로 철도대학원이 생겨난 이유라고 할 수 있죠.”

전문 인프라의 양성을 목표로 하는 이 곳 철도전문대학원의 강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학/연/산/관 연계’의 운영 시스템이다. 이는 철도연구의 산실인 철도기술연구원, 정부 부처인 철도청이나 건설교통부와 연계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매 학기 가상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행정적으로 당장 실현이 가능한 리얼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이 수강하고 있는 강의가 강의실에서 받는 수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체험, 전문가와의 만남, 실질적인 성과의 구현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새 지식을 습득한 학생들, 그리고 학생들의 아이디어는 다시 연구원과 정부 모두에 좋은 인프라가 된다는 점에서 상호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석우 교수는 커리큘럼의 하나인 ‘인턴쉽 연구 과제’도 그러한 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말한다.

“창 밖을 보세요, 학교 안에 철도가 없죠? 이제는 ‘off the campus’로 가야 합니다. 캠퍼스가 수업을 위한 모든 설비를 갖춰야 할 필요가 없어요. 캠퍼스 안에서만 학습, 연구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 중의 하나가 PPWSP(project/process work & studies program)에요. 연구, 기획, 추진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캠퍼스와 현장을 넘나들며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는 겁니다.


한석우 교수가 생각하는 철도전문대학원의 비전은 무엇일까?
“철도는 종합 과학입니다. 더불어, 시대에 맞는 경영과 디자인이 필요한 산업입니다. KTX의 개통으로 철도는 비행기 못지않은 신속한 교통 수단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유럽을 잇는 고속철을 운행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동북아 육상 교통의 허브는 물론 ‘철의 실크 로드’의 시작점으로서의 위상을 가질 수가 있어요. 높은 전망을 갖고 질과 품격, 디자인이 한데 어우러진 철도 산업을 구축해 갈 인프라의 확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철도 인재의 양성 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이 철도전문대학원의 꿈이자 비전입니다.”

순수 국내 인력으로 제작된 TTX 그리고 ‘철의 실크로드’. 확신을 갖고 이야기하는 한석우 교수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철도 산업의 밝은 내일을 그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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