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영어 실전기] 제8화 The Worst Systems in U.K.






영국의 모든 병원은 무료이다. 그래서 병원에는 항상 사람들이 북적대고 따라서 외국인이 치료받기는 정말 힘들다.(유학생을 위한 의료혜택이 있지만 병원에 워낙 사람이 많아 진료받는 것 자체가 언감생심)
예약이 필수이며 특히 환자가 많은 치과는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기다려야만 겨우 치료가 가능하다. 치아교정은 보험 처리가 되지 않으니 한국에서 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것이고, 혹시라도 치아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고통을 참다못해 한국에 가서 치료를 받은 친구도 있다. 004386영국인조차도 치과 가는 것이 어려워 항상 불평, 불만이다. 국민들을 위한 보험혜택이 오히려 불편하대나.
영국에서 일주일만 지내도 한국의 모든 은행에게 감사하게 된다. 계좌를 여는 기간은 대략 2주에서 한 달. 해외 송금은 대략 일주일. 영국 내에서의 계좌 이체도 일주일 정도 걸린다. 그렇다. 모든 것이 확실치가 않은 ‘대략’인 것이다. 항상 자신의 계좌에 돈을 남겨 놓아야지 자칫 송금이 늦어지게 되면 거지신세가 될 수도 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한국에서 나에게 보낼 돈을 한국 은행직원의 실수로 그만 내가 다니던 학교계좌로 들어갔다. 당장 쓸 돈이 없던 난 영국 은행으로 달려가 자초지정을 이야기했다. 내 돈이 다른 곳으로 잘못 송금되었다. 바로 잡아달라고.

” I may need your school’s confirmation paper, I’m not sure how long it will be.”
– 학교에서 확인증서가 필요하구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네요.

모르면 어쩌냐고. 당장 돈이 없는데! 한국 은행의 실수였기 때문에 난 한국에서의 팩스서류, 학교에서의 확인증서 등이 필요했고 그 모든 것이 다 해결된 것은 삼개월 뒤였다. 그 시간 동안 난 무일푼으로 기숙사에서 꼼짝을 하지 못했다.(한국이었으면 아마도 일주일 안에 해결될 일이었다)

영국은 미국처럼 사전 비자제도가 아니다.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도착,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는다. 물론 거기서 입국 목적이 의심스러우면 본국으로 강제 소환된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학교서류 등을 근거로 무난히 비자를 받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려면 타고난 운이 있어야 한다는 전설이 유학생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것도 그 때문.

입국심사대의 직원이 입국자 한 명, 한 명을 면담하며 비자를 줄지 안 줄지를 결정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입국심사대의 직원마다 조금씩 다르며 간혹 악질적인 직원에게 걸렸을 때는 무척이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백인 영국인들보다는 아랍계 영국인 직원이 더 무섭다. 영어는 되도록 못하는 척해라. 옷을 후줄근하게 입어라 등등 통과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 입국심사대에 서면 되도록 자존심을 버리고 방긋 웃으며 묻는 것에 완벽한 대답을 하느라 진땀이 흐른다. 아무래도 만국인이 통과하는 영국공항이라 그만큼 기다리는 시간도 길고, 잘못 걸렸다간 영국공항만 구경하고 되돌아 올 수가 있으니 서류는 항상 꼼꼼하게 챙겨야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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