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예술대학교 문화산업 대학원2 교수님도, “저도 질문 있습니다!”


  문화산업대학원의 1교시 수업이 시작하는 저녁 6시 20분. 추계예술대학교 청사관 215호에 다섯 명의 학생들이 모여 있다. 오늘 수업은 영화비즈니스 전공, 애니메이션비즈니스 전공의 전공필수 과목인 ‘영화비즈니스총론’이다. 장편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를 제작한 씨즈엔터테인먼트 대표 조성원씨가 강의하는 이 수업은, 매 시간 학생들의 발표로 진행된다. 발표 주제는 교수님이 사전에 제시하며 주로, ‘한국 영화에서 속편 제작의 사업성은?’, ‘디즈니 사의 경영방식의 장점은 무엇이며 사업 확장 모델은 성공하였는가?’, ‘한국에서 영화 제작의 파이낸싱은 헐리우드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등 이론연구보다는 실전분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늘 발표 주제는 ‘영화의 제작, 마케팅, 유통은 음료수의 제작, 마케팅, 유통과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는가?’이다. 발표를 맡은 영화비즈니스전공 4기 백미숙씨와 박철형씨는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도 발표 준비로 분주했다.

6시 40분. 회의가 있어 늦었다면서 교수님이 교실로 들어섰다. 30대로 보이는 이 젊은 교수님은 세련된 블랙 티셔츠에 블랙 재킷을 걸치고 넥타이는 당연히 생략이다. 짧은 머리에는 무스를 발라 스타일을 살렸고 멋스럽게 턱수염을 길렀다. 권위주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터벅터벅 걸어 들어와서는 학생들과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조그마한 교실에는 교수와 학생을 가르는 연단도 없고 교탁도 없다. 교수님이 학생들과 함께 둥그렇게 모여 앉자, 발표를 맡은 학생들의 발표가 시작됐다. 코카콜라와 펩시의 경쟁에서 코카콜라의 성공사례와 영화 ‘접속’의 성공적 마케팅 사례를 비교 분석한 내용이다.

발표를 하는 도중에 교수님과 학생 간에, 학생과 학생들 간에 자유롭게 질문이 오고 간다. 발표도중 질문이 있다는 발표자에게 젊은 교수님은 “어려운 질문 하지 마십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 놓고는 학생들의 질문이나 발표 내용에 이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통용되는 이론이나 내용까지 곁들여 실질적인 코멘트를 해주셨다.

발표 중간에 교수님도 학생들에게 “저도 질문 있습니다” 라며 질문을 던졌다. 교수님의 질문에 발표자는 사실 그 부분은 본인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다시 한번 자료를 조사해 오겠다고 했다. 교수님과 학생들이 권위의식과 수동적인 자세를 버리고 자유롭게 서로 묻고 답하는 모습이 낯설었다. 영화와 음료 마케팅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는 결론 부분에서는, 영화도 대형 할인매장처럼 자유로운 유통채널을 확보해야 한다는 발표자들의 주장에 자연스럽게 토론이 유도됐다.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학생들. 이들이 이끌어 갈 문화의 세기, 한국이 기대된다.

글_김신록 / 9기 학생기자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사진_심승규 / 9기 학생기자
연세대학교 재료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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